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코로나시대 맨얼굴시대

교니 조회수 : 2,956
작성일 : 2020-05-24 00:04:46


코로나때문에 재택 근무를 해요.
그러다보니 화장을 안합니다.
옷도 필요가 없어요.
늘 그렇지만 올 해는 특히 봄옷이고 초여름 옷이고 제대로 입은 적이 없어요.
2,3월은 늘 입던 똑같은 위, 아래옷과 패딩으로 슈퍼갈 때나 가끔 병원, 약국 갈 때 입었고
4월은 봄옷 위, 아래 역시 같은 옷 하나로 가까운 곳 외출시 입고
5월은 4월에 입던 거보다 얇은 위, 아래 하나로 지금까지 같은 거 입어요.
속옷이나 갈아입을까 겉옷은 제가 가는 곳이 집더하기나 동네 시장 가끔 가는 것뿐이다보니
옷 하나 꺼내 놓으면 그걸로 계속 날씨만 다르지 않으면 그대로 입어요.

5월 가족 행사때만 한번 좀 신경써서 입었네요.
이젠 마스크 안하면 허전할 정도고 마스크만 하고 나가니 편하기는 엄청 편해요. 
이러니 화장도 전혀 안하고 머리도 안 하러 가고 자르기만 하고
신도 안 사
옷 안 사고 필요없는 건 말할 것도 없고

운동하던 곳도 안 가고 모임도 안하고 이런 식이면 집에서 않아서 늙어 죽겠어요.
이게 뭔지.
그나마 남편이라도 있으니 입이 녹슬지 않게 얘기나 하지
그렇지 않았으면 하루종일 입을 열 일도 없겠어요.
사람 사는게 밥만 삼시 세끼 먹는 것만 의미 있는 건 아닌데
여러가지로 생각이 많아지네요.
세상이 이럴수록 더 돈만 쌓아 놓아서 행복한 게 아니고
엄청 비싼 아파트에 살아서도 행복한 것도 아니고 
자기하고 죽이 잘 맞고 좋은 동반자가 꼭 필요하다는 생각과
자기만의 일 내지 즐길 수 있는 거리가 필요하다 싶어요.

사실은 동반자 말고 좋은 사람들도 사귀고 싶고 필요하다고 생각되는데
그건 뜻대로 안되더라구요. 
어느 정도 결도 맞고 기호도 맞아 보여서 만나도 내가 나를 보여준다고 부담스럽다 싫어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보여주지 않아서 거리를 둔다고 싫어하는 사람 아니면 경제적인 차이가 느껴져서
내쪽에서 거리를 느껴서 나를 그대로 오픈하기가 어렵게 느껴지는 사람 등등
타인 중에 좋은 관계를 가지며 의지도 되고 희로애락을 나눌 사람을 찾기란 거의 불가능하더라구요.
같이 사는 동반자는 여러 가지로 서로 묶여 있어서 그나마 가능한데 
남은 참 어렵고 형제도 어렵고
글이 이상하게 흘러서 뭐라 끝맺어야 할지 모르겠는데 
코로나때문에 맨얼굴로 집에 박혀서 몇 달째 살다보니 든 생각이 
화장을 안하니 편하기도 하고 그게 주는 파급 효과가 커요. 
확실히 화장을 안하니 옷과 신, 차림새에 신경을 덜쓰게 되고 그게 편하게 느껴집니다. 
아니 바람직하게조차 느껴져요. 
매일 회사 다니시는 분들은 화장 어떻게 하고 계시나요? 마스크 써도 화장 다 하시나요? 
아니면 이마와 코까지만 호장 하세요? 어디서 보니 마스카라 제품 판매는 늘고
립스틱 판매는 줄었다던데 어느새 우리가 이슬람 여자들처럼 눈호장에 공을 들이는 
식이 되는 건가 싶기도 하네요.
IP : 222.110.xxx.24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두요.
    '20.5.24 12:29 AM (123.214.xxx.172)

    남에게 보여지는 것 보다 자신에게 더 집중하게 되네요.
    그러다 보니 원글님 말씀처럼 좋은 관계가 아쉬워요.
    돈..중요하죠.
    근데 코로나로 나에게 집중하게 되니 그게 전부가 아닌것 같네요.
    지금까지 쌓아둔 좋은친구들로 버티는 요즘입니다.

  • 2.
    '20.5.24 1:10 AM (175.116.xxx.158)

    저도 제대로된 외출복안입은지 오래되었네요
    화장은 쭉 안하고
    이럴때 마당있는 단독주택 살던때가 그립네요
    꽃밭,잔디밭 다 있어서 집에만있어도 마당에서 고기도 굽고 하나도 안 갑갑할거같아요

  • 3. 틴트이용
    '20.5.24 2:28 AM (118.2.xxx.78)

    립스틱이 마스크에 묻어나서 사놓고 쓰지 않았던 틴트를 집중적으로 활용하게 되었어요.

    박막례 할머니 동영상 보니까 할머니가 아침에 화장하는게 재밌다고 하시는데
    그 영상보고 집에 있으면서도 화장 할려고 노력중입니다 ㅋㅋ

  • 4.
    '20.5.24 11:31 AM (175.117.xxx.158) - 삭제된댓글

    그냥이쁜거 사입으셔요ᆢ마스크 껴도 못난이 이쁜이 다보여요 ㅋ
    눈이쁘면 이쁜대로 눈에 힘주고 단추구멍이면 옷이라도 신경쓰고 ᆢ다들 그러고 사는거 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92149 폭행 제1순위로 지목된 장윤정선수 대답하는거 보니... 5 ... 2020/07/07 4,547
1092148 이재명 말하는 거 보세요. 15 이재명 2020/07/07 2,605
1092147 초등..바이올린 배우려고 하는데요.. 6 궁금 2020/07/07 1,281
1092146 바나나맛 우유는 무슨 맛으로 먹는거죠? 23 ㅇㅇ 2020/07/07 3,355
1092145 작년 10월 법사위 백혜련 의원과 한동훈의 특수부 카톡방 3 윤석열검란 2020/07/07 1,243
1092144 펌)정의당 당신들 노회찬의원 장례식 기억하나요 8 ㄱㅂ 2020/07/07 1,753
1092143 신맛나는 과일 쳐다도 안보는분 6 과일 2020/07/07 2,459
1092142 김어준의 뉴스공장 7월7일(화)링크유 8 Tbs안내 2020/07/07 979
1092141 안락사대신 락스물 먹인 천안시보호소 청원부탁드려요 13 mimi 2020/07/07 3,177
1092140 지민 민아 사건 보면서 내가 겪었던 여초직장 썰 16 ... 2020/07/07 7,945
1092139 임대주택제도. 김수현 책임론. 25 2020/07/07 2,638
1092138 둘째아들 신검받으러 금방 출발했습니다 8 들들맘 2020/07/07 1,947
1092137 대학생 자녀 성적은 부모가 관여하는게 아닌가요? 14 ㄱㄱ 2020/07/07 5,451
1092136 버거왕 가시면 쿠폰 달라 하세요. 23 ㅇㅇ 2020/07/07 6,228
1092135 윤여정 배우님, 젊은 시절 사진 한 장 29 ㅇㅇ 2020/07/07 15,418
1092134 마그네슘 세달치인데 저렴하게 파는게 있나요? 7 ㅇㅇㅇ 2020/07/07 2,196
1092133 바디럽 샤워기필터 사이즈 안맞는데 방법 아시는분? ㅠㅠ 허걱 2020/07/07 1,551
1092132 BBC 韓특파원 "아동 성착취범 손정우, 달걀 .. 10 .... 2020/07/07 2,772
1092131 정의당 홈피 회원 탈퇴 어떻게 하나요? 4 미닭 2020/07/07 1,104
1092130 곽상도가 투기로 내몬 문준용 아파트에 실거주 확인 - 김남국 7 ... 2020/07/07 2,434
1092129 보다 오래된 기억이 더 생생한 이유는 뭘까요. 3 기억 2020/07/07 1,403
1092128 초란 드셔보신분?? 불면증 효과! 2 모야 2020/07/07 2,044
1092127 [청원]손정우 사건 철저한 재수사 및 미국송환 여부 재검토 요청.. 10 강영수자격박.. 2020/07/07 1,589
1092126 상대적 박탈감 어떻게 극복할까요? 18 .. 2020/07/07 6,409
1092125 황희석 최고위원이 고발한 김건희 주가조작 의혹 빨리 수사하라 3 .... 2020/07/07 1,3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