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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세상의 모든 저녁이 저물때

오월중간 조회수 : 959
작성일 : 2020-05-21 20:41:02

선선한 바람이 불고, 짙은 남색으로 주위가 물든 저녁나절,

불빛이 굴절된 버스가 창밖으로 지나가고

짙은 산그늘이 해 저문 하늘과 어우러지는 그런 저녁나절이

전 좋아요.


장미꽃이 흐드러진 밤공기를 맡으면서 퇴근길을 걸어오던

어떤날도 떠오르고.

지금은 윗집에서 우렁차게 팝송을 메들리로 부르는 목소리가

계속 들리네요,

찬장위의 고구마 먹어도 되느냐고 엄마를 부르는 어린  목소리도

욕실에서 세수하고 있는데 들려오더니,

이젠 제법 변성기를 맞이한듯한 굵은 목소리로 알고있는 이세상의

모든 팝송을 다 부르는 저 즐거움이 저도 느껴져요.

Beautiful beautiful brown eyes.beautiful..

i have a dream ~~

Thank you for the music

같은 노래도 들리고

가끔 에어로빅센터에서 들어봤을것같은 비트 강한 팝송도,

그 뭐더라, 많이 들어봤는데, 이 노래는 남자가 부르는데 약간 목소리가 올드하고

경쾌한 박자거든요. 그런데 그걸 예전의 제 친구는 듣기싫어했어요.

아침에 회사갈때 자전거 타고 가면서 목에 스카프두른 남자들이 부르는 휘파람소리같다고.

끝소절에 바이브레이션 들어가고,

그노래도 들리고 오늘은 팝송대잔치^^

그 노래소리가 한시간가까이 들리더니 이젠 또 너무 조용해졌네요,

본격적인 밤으로 접어들기전의 그 저녁바람과, 공기가 좋아요.

이렇게 저무는 저녁, 이세상의 모든 저녁, 어찌보면 참 근사한것같아요.

IP : 121.184.xxx.131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초저녁
    '20.5.22 2:58 AM (168.126.xxx.16)

    님 글 읽으니 제가 좋아하는 초저녁 느낌이랑 비슷하게 느껴졌어요. 저는 초저녁의 어슴푸레한 빛깔, 다들 집으로 향하는 가벼운 발걸음, 약간 들뜬 분위기. 밥 먹자고 부르는 엄마의 목소리 등등 난 경험해보지도 못한 그런 엄마 음성마저 떠오르는 건 왜일까요. ㅎㅎ 공감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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