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작약 꽃밭을 지나면...

그 봄에 조회수 : 2,371
작성일 : 2020-05-21 14:06:58

제가 봄이나 초여름에

시골집을 내려가게 되면

한번씩 들리는 곳이 있어요.

 

시골집에서 차를 타고 십여분 지나면

나오는 그곳은

강이 산아래를 빙 둘러서 지나는

풍경이 참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곳이에요.

 

오월의 봄

산야가 연두빛으로 설레이면

차를 타고 푸른 숲속을 달려요.

 

왼쪽엔 싱그러운 숲이

오른쪽엔 조용한 강이.

그렇게 달리다보면

화사하게 핀 작약 꽃밭이 나와요.

 

작약 꽃밭을 지나면

거기,

바람이 모여 춤을 추는 곳이 있어요.

 

산길을 따라 포장된 길을 달리면

산 중턱에 자리잡은 마을이 나오고

그 마을 아래에 아름드리 당산나무가 빙 둘러 감싸진

쉼터가 있어요.

 

그곳에 앉아 잠시 숨을 고르면

산 위에서 내려오는 산바람과

저 산아래를 휘돌아 흐르는 강에서 불어오는 강바람이 만나

바람의 세계에 있는 듯 착각이 들어요.

 

그냥  가만히  앉아있기만 해도

저 앞

높이 솟은 산과 산 사이.

그 산아래를 휘감아서 흐르는 강과

돌 징검다리를 지나는 강물에서 들리는 시원하고 힘찬 물소리,

바람이 불때마다 신나게 흔들리며 춤을 추는 푸른 나무잎의 싸라라락 소리까지

그시간 그곳에 있으면

온 몸이 정화되는 느낌이 들 정도에요.

 

눈부시거나 화려한 것은 없어요.

그냥 산, 강, 바람, 나무   

어떤 사람들은 음...심심하다.  할테고

어떤 사람들은 아...좋다~고 말할 그런 곳이에요.

 

지난 주말에 시골갔다가 다녀왔을땐

작약 꽃밭의 작약 꽃이 절정이었는데...

 

오월은 한껏 더 짙어지고 있고

그곳의

작약 꽃도

바람도

강도

여전히 절정의 시간을 지나고 있겠죠.

 

 

모두 행복하세요.  오늘도 내일도~.

 

 

 

 

 

 

 

 

IP : 121.137.xxx.231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0.5.21 2:10 PM (180.70.xxx.144)

    너무 좋네요. 원글님이 묘사를 너무 잘해주셔서 저도 바람의 세계에서 같이 자연을 만끽하는 느낌입니다 종종 소식 들려주세요 고마워요^^

  • 2. ㅇㅇㅇ
    '20.5.21 2:14 PM (203.251.xxx.119)

    작약뿌리 끓여마시면 개래나 기관지에 좋다네요

  • 3. 44살
    '20.5.21 2:17 PM (59.8.xxx.125)

    저 어릴적 사진이 별로 없는데 그중 하나가 엄마랑 작약밭에서 찍은게 있어요.
    사자머리를 한 젊은 엄마와 모태 노랑머리 선머슴 같은 어린 저...지금 제 모습이 그때의 엄마 같아요.

  • 4. ..
    '20.5.21 2:19 PM (218.148.xxx.195)

    작약향기도 엄청 진하더라구요
    저도 로컬푸드에서 6천원한단 사왔어요
    글 잘 쓰십니다~

  • 5. ㅎㅎ
    '20.5.21 2:21 PM (118.32.xxx.60)

    에세이와 생활정보가 한페이지에 있는 역시 82
    어제 작약꽃와서 몇송이에 행복해하고 있는데
    작약꽃밭은 정말 환상이겠어요.

  • 6. 원글
    '20.5.21 2:24 PM (121.137.xxx.231)

    넓은 밭에 짙은 녹색빛 잎사귀와 화사한 꽃이 핀 작약 꽃 밭은
    그 옆을 지나기만 해도 눈이 참 즐거워요.
    작약 뿌리가 약초라서 저희 시골도 예전에 밭에 가득 작약을
    심어 농사지었던 집들이 몇몇 있었어요.

    작약 꽃밭이 참 예뻐서 사진 찍을까 하다가
    그냥 눈으로만 즐기고 지나왔어요.

    오월의 봄은 진짜 축복같아요.

  • 7.
    '20.5.21 2:58 PM (121.133.xxx.125)

    원글님 글 보고
    작약 꽃밭보는 상상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차량이 도착했다고 방송이 나오더니
    남편이 작약이랑 장미는 아닌데 장미처럼 생긴 꽃다발을 들고 서있네요.

    앞에 어느 분이 부부의 날이라고
    늘 고맙다고 사랑한다고 했더니 ^^

    함박꽃이라는 애칭이 괜히 있는게 아니에요.
    진짜 환한 미소

  • 8. ...
    '20.5.21 8:28 PM (110.70.xxx.193) - 삭제된댓글

    작약 넘 예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03010 이대앞 오리지날떡볶이 없어졌나요? 12 떡볶이홀릭 2020/08/08 3,258
1103009 여성호르몬을 촉진시키는 음식 어떤 것들이 있나요? 8 2020/08/08 4,426
1103008 독일어 잘 아시는 분 5 happ 2020/08/08 1,650
1103007 새벽부터 온 동네 매미가 떼로 맴맴ㅠㅠ 12 ... 2020/08/08 2,689
1103006 가 1위가 되어야 할 이유 7 조국백서 2020/08/08 1,813
1103005 경기도지사 오시니 주차장 비워라 입주민 반발 12 도통령 2020/08/08 2,908
1103004 LF몰 들어가시는 분 1 에휴 2020/08/08 3,542
1103003 방탄 빅히트 상장하면 4조~6조 예상이네요. 7 ..... 2020/08/08 4,146
1103002 미국 move out cleaner들한테 팁 주시나요? 6 질문 2020/08/08 2,100
1103001 공공임대 과연 효과 있을까요? 24 ... 2020/08/08 3,457
1103000 엘지화학은 공매도에도 살아남을듯 엘화 2020/08/08 2,798
1102999 천장 벽지 연결 부분이 들떴어요 2 nnn 2020/08/08 1,985
1102998 기자도 이런 사람있네요. 2 한계례 2020/08/08 1,480
1102997 먹고 부작용 있는 약 환불 안되죠? 3 2020/08/08 1,732
1102996 서울부동산은 계속 오를겁니다. 떨어질수가없죠. 33 epower.. 2020/08/08 6,865
1102995 여기 이원일 광고 뜨는데 8 근황 2020/08/08 3,308
1102994 수치와 자료로 보는 주간 부동산 시장 ...8월 둘째주,시장 안.. 5 궁금해? 2020/08/08 1,403
1102993 구글 광고 의문이네요. 2 ... 2020/08/08 1,836
1102992 남편이 더러운것을 몰라요...어떻게 해야할까요. 5 20년 2020/08/08 3,500
1102991 이 밤중에 현관키버튼 잘못누른소리가 나서요. 5 심쿵 2020/08/08 3,099
1102990 강남에 있는집 팔면 10 ..... 2020/08/08 3,545
1102989 몇몇분 보니 강남 집있는 사람 언제 집파나 21 ㅇㅇ 2020/08/08 4,526
1102988 또 삭제하고 텼네ㅋㅋㅋㅋㅋ 13 ㅇㅇ 2020/08/08 3,383
1102987 수육 비법 대파랑 맥주한캔 알려주신 회원님 계세요? 11 요리는어려워.. 2020/08/08 5,833
1102986 중국앱 찾아주는 앱이라네요 HUGO 2020/08/08 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