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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들끼리 품앗이로 아이들 가르쳐보신분 계세요?

.. 조회수 : 3,475
작성일 : 2020-05-20 23:38:48
독서논술 강사로도 일하고 전문과외도 했었어요. 저희집 초등 애들 키우면서 한우리며, 개인 논술도 시켜보고 독해 문제집도 사봤는데요. 다들 커리큘럼만 화려하고 결과물 보여주기식같다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것 해야하니 깊이 있는 독서나 토론이 가능할지.
동네 1년 대기해야 한다는 곳도 단어 사전 찾는 것도 엄마 몫 전날 엄마가 감상문 적다시피해서 챙겨보내야 하고. 요즘 학원들은 수학이고 영어고 국어고 왜 다 양으로 승부하려 하면서 학부모에게 전가하는지..
독해 문제집도 몇 권 사보니 대형 문제집 회사에서 낸 것들이 오히려 난이도 높게 보이려고 요상하게 말 장난 해놨더라구요.

저희 이모가 큰 애는 영유 보내고 그 당시 유행하는 것들 다 했는데 인서울 겨우 했거든요. 근데 둘째가 영유에서 틱이 심하게 와서 이게 뭔가 싶어 그만두고 동네 친했던 엄마들이랑 팀 짜서 품앗이로만 공부시켰대요. 사교육 없이 지금 고3인데 전교 1등이에요. 사실 요즘 학원들 보내보면 시간당 학원비를 받기때문에 시간은 늘리면서 그만큼 강사 페이는 못 맞추니 온라인 숙제니 애들 고생시켜 승부하려고 하고 우리때보다 효율은 떨어진다는 느낌도 들거든요.

좋은 문제집 골라 우리 애들 가르쳐주고 싶은데 둘이 학년도 다르고 혼자하기엔 수업처럼은 안될 것 같아서 또래 아이들 몇 명 같이 하면 좋겠다 싶어요.
돈 받으며 엄마들 요구사항 들어주는 것도 골치아프고, 재능기부나 품앗이처럼 마음 맞는 엄마들 있으면 같이 하고 싶은데요.
지역 맘 카페에 공고 올려볼까 하다가 불특정 다수라 겁도 나고,
해보신 분들 얘기도 듣고 싶어서 글 올려봅니다.

IP : 112.152.xxx.125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0.5.20 11:40 PM (119.192.xxx.82)

    비추

  • 2. mmm
    '20.5.20 11:41 PM (70.106.xxx.240)

    하지마세요 다 내맘같지 않아요

  • 3. 에비~~~
    '20.5.20 11:44 PM (112.152.xxx.162)

    아서요
    끝이 별루 입니다
    최종적으로 자식에게 도움은 커녕 이래저래 스트레스 입니다
    우선 수준? 이 비슷해야 하는데 그게 수업 전엔 알 수가 없구요
    엄마들 마음 맞아도 아이들이 맞지 않을 수 있구요
    열거 하기도 입 아프네요

  • 4. 오앙
    '20.5.20 11:44 PM (221.157.xxx.129)

    그래도 돈받고 하시는게 나을듯요
    그냥 주변 아이들 같이 하다보면 주객이 전도되거나,
    이상하게 꼬일수있을거같아요
    돈으로 맺은 관계가 더 쿨하다고 생각되네요

    물론 과외라는 특성상 학부모님과 상담이나 요구를 들어주는게
    힘들수있지만,
    차라리 그게 낫잖아요
    대충 어떤 요구나 항의나 등등이 있을지 체험해봤고
    대처해봐서 쉽지만,
    무료로 가르칠때 벌어지는 일은 안겪어봤으니까요
    세상은 백인백색이라 다 내 맘같지 않구요

  • 5. 오앙
    '20.5.20 11:46 PM (39.7.xxx.143)

    참 그리고 돈을 받는다면 시세대로 받으시길요,
    싸면 의심부터해요

    질이 낮은거 아닐까하는 맘에
    폄하하거든요

  • 6. ..
    '20.5.20 11:50 PM (112.152.xxx.125)

    역시 그렇군요;;
    맞는 친구 딱 한명만 있어도 둘이 같이 해보겠는데..ㅜ
    자기자식은 못가르친다고 방법을 알고 시중 학원들 상술이 눈에 보이는데 노하우 버리기 아까워서 생각해봤어요..
    82님들 조언 들어야겠어요.

  • 7.
    '20.5.20 11:50 PM (58.235.xxx.141)

    딱 고렇게 초1~초6까지 품앗이로, 책 읽기, 책 읽고 수다 떨기, 아무거나 만들기 레고하며 공부한듯 노는 듯 품앗이했어요. 영어, 수영, 피아노 같은건 알아서 필요한대로 학원다니구요. 그렇게 해서 서울대 하나, 연세대 하나, 시카고대학 하나 갔다는. 똘똘하긴 했는데 사교육 안시켜서 초등 때는 반에서 5~10등정도였어요. 그런데 중등부터 첨으로 수학학원도 가니 반에서 3~5위정도로 올랐죠. 이때도 국어학원 안가고 일주일에 한 번씩 책 읽고 같이 수다. 고등때도 수학학원 위주로만 가고 탑을 찍었어요. 다 인문계라서 책읽기가 유효했던듯. 고3까지 지치지도 않았고 돈도 쬐끔 들었어요.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우린 다 운이 좋았다고 말해요. 혼자는 안읽는데 같이 읽는 건 좋아해서, 책읽기 덕을 많이 봤어요. 초등저학년보다 초등고학년부터 고1까지 읽는게 진짜 효과있는듯.

  • 8. ..
    '20.5.20 11:53 PM (112.152.xxx.125)

    제가 바라는게 거창한 수업이 아니고 딱 그건데..
    학원에서는 절대 못하는것들요.
    그렇게 하려면 정말 운이 좋아 사람을 잘만나야하나봐요.

  • 9. ..
    '20.5.20 11:56 PM (112.152.xxx.125)

    저도 애들 가르치며 느낀건데 엄마들이 보통 한글 뗄 때 바짝, 초저때 바짝 책읽히고 책나무 보내고 하는데.. 사고력이 제일 가파르게 발달하는 나이가 초등 고학년인 것 같더라구요. 사실 그때 대화도 좀 더 풍부하게 할 수 있고 그 대화가 아이들 뇌리에도 남고 평생의 가치관에 영향을 주는데 막상 그때되면 학원다니느라 부모랑 대화할 시간이 없죠.

  • 10.
    '20.5.20 11:58 PM (58.235.xxx.141)

    별도로 글쓰기도 안시켰어요. 주구장창 수다. 엄마들은 돌아가며 맡아서, 질문 세가지 만들어 와서 같이 수다. 그게 좋아서 대학생 된 지금도 서로 책 추천하고, 팬픽도 추천하고 그래요. 방학땐 독서모임도 할거래요. 문제는 책읽기와 몸놀이를 "진짜" 우선 순위에 놓는 부모들이 많지 않아서, 사람 찾기가 어렵다는 거... 부모들도 즐거운 독자인 사람 만나기 진짜 어렵다는 거... 겨우 찾았어요. 서로 운좋았다고 해요.

  • 11. ..
    '20.5.21 12:00 AM (112.152.xxx.125)

    너무 공감합니다. 초등때는 책과 바깥놀이.. 초고학년 되니 바깥놀이 같이 할 친구도 귀해서 오빠랑 동생이랑 둘이 노는데.. 비슷한 부모 만나기는 정말 쉽지않겠죠.

  • 12.
    '20.5.21 12:08 AM (58.235.xxx.141)

    그런 사람들이 다 고립되어 있는듯. 그나마 도서관에서 만나기가 쉬워요. 부모가 독자인 경우가 많아서. 아이 책만 빌리는 사람 말고 엄마가 자기 책 읽는 사람이 그나마 생각이 비슷할 수 있는듯. 저희도 독서모임에서 만났어요. 그래서 생각이 비슷한 걸 알았고요. 성격도 무던하고 유쾌한 사람인거 알았고... 좀 멀리 보자 하는 사람들인거 알고 시작. 몇 번 아이들 델고와서 놀리다가 잘 어울리길래 방학때 딱 4번만 해보자 그랬어요. 첨엔 방학때만, 어떤때는 일주일에 3번. 중고등학교때는 일주일에 한 번만...

  • 13. ㅁㅁ
    '20.5.21 12:08 AM (59.9.xxx.197)

    엄마랑 애들이랑 둘러 앉아서 소리내어 책 읽는 거 해 보세요. 재미있는 책으로 골라서요. 좀 커도 읽어주는 거 좋다는데 엄마가 읽어주셔도 좋구요.

  • 14. ..
    '20.5.21 12:10 AM (112.152.xxx.125)

    맞아요. 고립되어 있는것도 공감되요.ㅎㅎ 독서모임에도 참여해 봐야겠어요. 소중한 경험담 감사합니다.

  • 15.
    '20.5.21 12:13 AM (58.235.xxx.141)

    맞아요. ㅁㅁ님처럼 애들 어릴땐 그림책, 고학년때 동화 소리내서 읽어줬어요. 지네끼리 소리내서 읽은거 녹음도 하고...

  • 16.
    '20.5.21 12:23 AM (58.235.xxx.141)

    강사로 일하셨다면 충분히 잘하실수 있어요. 몇 번만 해보자 하고, 별로면 그만두면 되죠. 다른 사람들과 또 모임 만들어도 되구요. 아이들 어릴 때 해보세요. 저는 입시도 입시지만, 대학공부 재밌어하고 자율적인 성인이 된게 더 기뻐요. 지적인 이야기가 통하는 모녀가 된 것도요.

  • 17. ...
    '20.5.21 12:46 AM (59.12.xxx.99)

    제가 수업했던 학생 중에 그렇게 공부 한 아이 있어요.
    결론은 중등 3년 다 날렸더라고요.
    친해지고 수업하면서 전엔 어땠나 캐 보니 자기 자식 들러리로 앉혀만 놨더라고요. 공부에 별 뜻 없도 없고 무심한 친구라 케어 못 받는거 엄마한테 말도 안 했고요. 그 엄마는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고 자기만 애 둘 공부시킨다고 3년동안 진 뺐죠.

  • 18. ..
    '20.5.21 1:01 AM (221.139.xxx.7)

    전 하고 싶네요..딱 책읽기만 한달에 1~2번 이라도.. 회사에서 책모임 하고 있는데 정말 도움 되거든요. 엄마들 친분이 한명도 없어서 슬프네요

  • 19. 제가 해봤습니다.
    '20.5.21 1:26 AM (219.249.xxx.199)

    온라인으로 모집해서 시도했으나 파토났어요.
    실패이유는
    1. 엄마들 수준차이, 제공할 수 있는 수업수준차이..누군 전문가 수준, 누군 그냥 의욕만 앞섬
    2. 아이들 수준차이......
    3. 아이마다 필

  • 20. 제가 해봤습니다.
    '20.5.21 1:27 AM (219.249.xxx.199)

    요한 과목이 다름.
    4.엄마끼리 마음도 맞아야하고 아이들끼리도 맞아야함.

  • 21. ...
    '20.5.21 8:02 AM (223.62.xxx.239) - 삭제된댓글

    초등 때 돈 안 받고 세 번 몇 달~1년씩 가르쳐봤어요.
    한 번은 비교적 성공. 애들도 다 유순하고 저도 그 엄마도 서로 배려하고 성격이 맞았어요. 전 가르치고 그 엄마는 제 의견 존중해주고 교재 간식 담당했어요. 장소는 번갈아. 저희 아들보다 그 집 딸이 더 잘했고요.
    한 번은 같이 한 아이가 수업하면서는 잘 따라와주고 괜찮았는데, 책 읽어오기 등 예습 복습 엄마가 전혀 안 봐주고 다 해주기 바라고, 게다가 엄마가 감정기폭 크고 갑자기 얌체같이 구는 등 거리두기가 필요한 사람이라 점점 힘들어졌어요.
    한 번은 같이 하는 친구에게 여동생이 있었어요. 수업에 온다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같이 어울릴 기회가 많아졌는데 자매가 너무 사이가 좋아 저희 딸이 소외감 느끼는거 보니 갑자기 하기가 싫어졌어요.
    요는 많은 것이 서로 맞아야해요.

  • 22. 댓글진짜
    '20.5.21 8:56 AM (211.221.xxx.160) - 삭제된댓글

    제맘인줄...정말 생각보다 같은 단지사는데도 엄마와 아이들수준이 천차만별이에요.수준높고 낮고가 아니라 결이달라요.결이..대부분 논술에 도움될까싶어 관심가질까 책을 엄마자신부터 싫어하구요..
    저도 숲체험하던 무리들과 한번 해보려했는 데 안됐어요.
    대부분집의 우선순위는 수학,영어구요 자기애가 조금이라도 잘한다싶으면 바로 빼고요 암튼 온갖일 다생겨요.
    오히려 다른 독서모임서 뭉쳐졌어요.
    결론은 일단 엄마가 책을 좋아해야하고, 순수하게 좋아해야해요. 그래야 애가 지겹다 재미없다해도 엄마의지로 끌고가지더라구요.
    만약1~2달만이라도 경험해보고 싶으심 기대내려놓고 시작해보셔요. 혹시누가아나요? 잘될지도

  • 23. ....
    '20.5.21 10:18 AM (210.105.xxx.232)

    전에 책으로 크는 아이들이란 책을 읽었는데 학교 선생님이던 엄마가 첫째 친구들 몇명이랑 같이 시작해서 나중에 둘째 친구들도 같이 독서 모임 이끌었던 경험을 썼더라구요. 예전에 읽어 기억이 가물한데, 거기선 그 저자분이 혼자 애들이랑 같이 하셨던거 같아요. 마음맞는 엄마들까지 찾는건 어려울거 같고 나혼자라도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성향 맞는 아이 친구들 몇명과 시작해봐도 좋을거 같아요.

  • 24. 뭐여
    '20.5.21 10:38 AM (203.100.xxx.248)

    경험들 녹아있는 찐 댓글들 고맙습니다

    저도 그렇게 역사 교육 시도한 적있어요
    큰 아이와 그 친구들..
    결론은 결이 맞지 않아요 수업이 힘들었어요
    잘하고 못함이 아닌 스타일의 차이들...
    그냥 두살 터울 형제만 데리고 토론이며 역사 공부며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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