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가 나보고 너는 대체 하는게 뭐있냐고

... 조회수 : 2,195
작성일 : 2020-05-20 12:57:05
낼모레 50이구요. 애셋이예요.
며칠전 엄마가 저희 동네 정형외과 가실 일이 있어서 오셔서 울집에 반나절 정도 계셨어요.
집에 오자마자 여기저기 쫙 둘러보시네요.
봉지에 들은 반조리 떡볶이. 유부초밥 만드는 재료 담긴 봉지. 햇반. 컵밥. 데워먹는 국종류 등을 보시고 한숨 한번 쉬고. (이부분 변명하자면 애들이 막 사달라고 그래요. 엄마표 떡볶이 맛없다고. 밤늦게 배고프면 햇반 먹겠다고. 컵밥류는 막내가 넘 좋아해서 아주 가끔 먹게하고. 국종류는 내가 못끓이는남편 해장용 다슬기해장국 선지해장국 이거든요. 유부초밥은 반찬없을때 혹은 김밥만 주기 아쉬울때 )
식세기 돌아가는거 보면서 한숨 쉬고.
건조기 보고 한숨 쉬고. 로봇청소기 보고 한숨 쉬고...
야... 넌 대체 가정주부라는게 하는게 뭐냐???? 그러시네요.
근데 진짜 엄마말 듣고 보니 제가 하는 일이 없네요. ㅋㅋㅋ
좋은 세상에 태어나서 넘 행복합니다.
물론 가만히 있을 제가 아니라서 엄마한테 복수해줬어요.
애 들쳐업고 밭일하고 가마솥에 밥하고 강가에서 얼음깨고 방망이질 빨래 했던 할머니가 엄마한테 똑같은 말 했다에 엄마 사위 손모가지를 걸겠다고!!!!
울엄마 암말안하더니 저보고 입만 살았다고...
너는 물속에 빠지면 엉덩이만 뽕하고 뜰꺼라고. 물고기랑 떠드느라 머리는 물속에 잠겼대나 뭐래나....
IP : 182.220.xxx.86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0.5.20 12:58 PM (116.39.xxx.74)

    유쾌한 모녀세요. ^^

  • 2. .
    '20.5.20 1:01 PM (175.223.xxx.162) - 삭제된댓글

    좋은 세상에 태어나서 넘 행복하다는 말 한마디로 원글님 승!

  • 3. ㅋㅋㅋ
    '20.5.20 1:53 PM (175.119.xxx.134)

    엄마 사위 손모가지 ...남편은 뭔죄ㅎㅎ

  • 4. .....
    '20.5.20 2:07 PM (218.51.xxx.107)

    헐 낼모래 50에 엄마한테 복수 손모가지 이런단어를 쓰시다니 ...
    저로선 상상불가..

  • 5. ^^
    '20.5.20 2:08 PM (125.176.xxx.139)

    원글님, 쫌 부럽네요.
    가만히 있지않고, 바로 대답할 수 있다는 그 점이 부러워요.

    저도 엄마가 그런 말씀하시곤 하는데... 바로바로 똑부러지게 대답이 안 나와요.
    그냥, 기분나쁘니까, 그런 말 하실꺼면 전화끊겠다. - 뭐 이런 식으로 기분나쁘게 말하곤하거든요.
    저도 원글님처럼 할 말 하면서도 위트있게 말하고싶어요~

  • 6. ㅋㅋ
    '20.5.20 6:08 PM (211.197.xxx.5) - 삭제된댓글

    "너는 물속에 빠지면 엉덩이만 뽕하고 뜰꺼라고. 물고기랑 떠드느라 머리는 물속에 잠겼대나 뭐래나...."

    재밌으시네요.

    이런 가족은 이런 말 하고도 유머스럽게 받아치니 서로 앙금이 남지 않나요?
    신기해서...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90724 학창시절 저를 비웃고 무시하던애들에게 복수 하고 싶단 생각이 들.. 10 ss 2020/07/02 3,284
1090723 추경 처리 급한데 여당은 '증액 드라이브'.. 난감한 기재부 8 ㅇㅇㅇ 2020/07/02 765
1090722 이런 남편도 있어요 4 ... 2020/07/02 3,019
1090721 저는 연예인 실물 다 그저그랬어요. 44 ... 2020/07/02 22,724
1090720 이따 조문가요. 요즘 상가 분위기 어떤지요. 5 .... 2020/07/02 1,777
1090719 복숭아 한박스 샀는데요 4 궁금 2020/07/02 3,097
1090718 다운계약서와 양도소득세까지 구매자가 부동산천재 2020/07/02 1,205
1090717 주한미군 착오로 확진 미군 부부 격리 해제 후 재격리 .... 2020/07/02 1,123
1090716 대통령, 4시부터 계속 회의하고 있나요? 24 기다림 2020/07/02 2,588
1090715 4층 아파트 1층만 테라스가 있는 아파트? 6 dna 2020/07/02 2,825
1090714 명쾌하네요 ㅋㅋ 2 진혜원검사님.. 2020/07/02 1,931
1090713 다운계약서 7 .... 2020/07/02 1,695
1090712 정리하는라 종일 일했어요 4 ㅇㅇ 2020/07/02 2,409
1090711 금태섭의 모서리-‘조국백서’를 읽고 싶다 22 저런 2020/07/02 1,210
1090710 항암환자 병문안 선물 12 ... 2020/07/02 3,743
1090709 문재인정부의 위선적 부동산 정책..아직 늦지않다 집사라.. 22 집값 2020/07/02 1,959
1090708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장윤정선수 그렇게 잘하나요? 11 ㅇㅇ 2020/07/02 9,972
1090707 피아노 페달 소리 2 sugarf.. 2020/07/02 1,394
1090706 척추쪽 잘 보고 7 .. 2020/07/02 796
1090705 무조건 세~게?를 요구하는 아이 12 예쁜아이 2020/07/02 2,826
1090704 어제 유퀴즈를 보고 마음이 심난하네요 3 ㅇㅇ 2020/07/02 5,061
1090703 코로나 19로 점점 어려워지네요 11 올레길 2020/07/02 5,707
1090702 저처럼 13년도쯤에 결혼하신분들 집장만... 25 허허 2020/07/02 4,658
1090701 요즘은 우리네라는 분 안오시나요?? 10 가갸겨 2020/07/02 1,599
1090700 한국전쟁을 간절히 바라는 일본. 혐한을 쏟아내는 일본 혐한 2020/07/02 6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