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들이 제 학생 때 일기장을 봤는데요

ㅇㅇ 조회수 : 3,063
작성일 : 2020-05-19 15:30:30
중1을 시작으로 이상하게 일기 검사를 하시는 담임샘들을
만나서 일기장이 많이 있어요. 고1 때는 매일 검사하셨었더랬죠
거짓말 써도 된다, 그냥 한 바닥만 채워라.. 하면서요

어찌됐건 일기장들을 따로 박스에 넣어놓고
창고 어딘가에 쳐박아넣어놨는데 중1 일기장만 따로 돌아다니는 걸
제가 애한테 읽어준 적이 있어요.
같이 박장대소 하며 읽었지만 그건 사이좋을 때 얘기구요
한참 엇나가서 서로 비난하기 바쁠 때
제 일기장은 독이었어요

왜 엄마도 그래놓고 저한테만 그러세요
외할머니한테 이렇게 저렇게 했다면서요..
제 일기장은 거의 반성문 모음집과 다를 바 없었으니
거의 제 잘못들로 채워져 있었죠

며칠 전에는 엄마는 천재래요
왜? 아니야, 엄마 노력형이야~
엄마 일기 보니까 내일 시험인데 공부를 하나도 안해놨다고
써있던데? 벼락치기 해서 그 학교 나온 거면 천재는 아니더래도
머리는 좋은 거지. 나도 엄마 닮아 좀 좋은 거 같애..
아이쿠.. 공부가 안돼 있을 때 일기를 썼던 거고
공부를 많이 한 상태에서는 그런 일기는 안 썼지.
그 일기는 엄마의 아주 일부이고 일기장 펼치면 후회되는 일이
먼저 떠올라서 그런 내용이 많은 거라고 얘기해줬지만
별로 귀담아 듣지 않는 거 같아요

참 고지식한 아들이에요..
IP : 175.207.xxx.11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들아
    '20.5.19 3:53 PM (223.39.xxx.35)

    그래서 엄마같이 살고 싶어? 더 나은삶 살고 싶지 않아? 이렇게 답해 주시믄......

  • 2. ㅋㅋㅋ
    '20.5.19 4:37 PM (112.152.xxx.46)

    넘 재밌게 읽었어요~~^^

  • 3. 호호
    '20.5.19 5:20 PM (180.229.xxx.38) - 삭제된댓글

    우리 애들은 내 일기장 감춰두고 오랫동안 볼모로 잡아두고
    지들 필요할때 거실에서 큰소리로 낭독했어요.

    엄마랑 싸우고 단식투쟁하면서 방에 빵 감춰두고 몰래 먹었는데
    그걸 모르고 걱정이 된 엄마가 항복하셨다.
    야호 신난다. 내가 이겼다.


    ㅇㅇ값이 얼마인데 엄마한테 더 보태서 얼마라고 거짓말했다.

    대학생때는 엄마에게 거짓말 하고 놀러간 얘기 등등.

    주로 반성을 많이 했는데 아이들은 잘못한거에 포인트를 두고 읽더라고요.

    나중에는 포기하고 그래 나 그렇게 찌질하게 굴어서 후회한다.
    어쩔래 하면서 즐겼어요.

    제가 목숨걸고 못읽게 막은건 제 연애 얘기.

  • 4. ㅇㅇ
    '20.5.19 7:38 PM (175.207.xxx.116)

    *애들이 저보다 못살 거 같아 걱정이에요ㅎ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윗님도 반성 많은 일기였군요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90995 회에 소주 살 많이 찌나요?? 5 .. 2020/07/03 2,757
1090994 냉장고 렌탈 의문 2020/07/03 592
1090993 친구도 결국 이득없으면 멀어져요. 5 .. 2020/07/03 3,297
1090992 (청원) 응급환자가 있는 구급차를 막아세운 택시 기사를 처벌해 .. 4 ..... 2020/07/03 1,422
1090991 이인영 첫 대북메시지.."멋진 민족임을 함께 증명하자&.. 21 ㅇㅇ 2020/07/03 2,364
1090990 이거 어떻게 생각하세요? 1 Mosukr.. 2020/07/03 593
1090989 민주당, 공수처 준비절차 돌입..공수처장 후보자 추천위원 지명 .. 13 기레기아웃 2020/07/03 1,430
1090988 예의없는 남편에게 똑같이 받아치니 짜증내네요. 27 피차마찬가지.. 2020/07/03 5,868
1090987 바람이 시원하게 잘 부는 날이네요 1 좋다 2020/07/03 793
1090986 반려동물 키우면 스마트 중독에서 좀 벗어날까요? 11 2020/07/03 1,481
1090985 얼굴은 이쁘고 순수한데 행동반전???? 줌마 2020/07/03 1,155
1090984 초등2명 치아교정..요즘 메탈은 잘 안하나요? 7 .. 2020/07/03 1,716
1090983 20대 여배우중 절세미인이 없네요 41 ... 2020/07/03 7,933
1090982 확진자 0명 뒤에 숨겨진 충격 진실, 베트남의 거짓말 발각 4 ㅇㅇㅇ 2020/07/03 4,688
1090981 땀 많이 흘리는 편이세요? 2 여름 2020/07/03 883
1090980 신체나이 측정해보셨나요? 1 충격 2020/07/03 1,249
1090979 박지원 청문회가 16 기대 되는건.. 2020/07/03 3,433
1090978 아이들이 좋아하는 옷차림은 따로 있나봐요. 9 ... 2020/07/03 2,681
1090977 말 안되거나 눈치없는 애들은 기관 늦게 보내세요 7 ..... 2020/07/03 1,557
1090976 중학생 남자아이 친구 8 고민 2020/07/03 1,247
1090975 왜 잘사는 나라가 아직도 금메달에 연연하나요??? 9 Sadson.. 2020/07/03 1,126
1090974 집주인의 갑질 3 슬픈세입자 2020/07/03 2,015
1090973 중년의 다이어트. 정도로 해도 되긴 되네요. 13 나는야 러너.. 2020/07/03 5,475
1090972 아들이 외박으로 여행갈때 4 여친과 함께.. 2020/07/03 1,826
1090971 혹시 장애 있는 아이 독일에서 몇년 사는건 어떨까요? 10 .. 2020/07/03 2,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