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들이 제 학생 때 일기장을 봤는데요

ㅇㅇ 조회수 : 3,076
작성일 : 2020-05-19 15:30:30
중1을 시작으로 이상하게 일기 검사를 하시는 담임샘들을
만나서 일기장이 많이 있어요. 고1 때는 매일 검사하셨었더랬죠
거짓말 써도 된다, 그냥 한 바닥만 채워라.. 하면서요

어찌됐건 일기장들을 따로 박스에 넣어놓고
창고 어딘가에 쳐박아넣어놨는데 중1 일기장만 따로 돌아다니는 걸
제가 애한테 읽어준 적이 있어요.
같이 박장대소 하며 읽었지만 그건 사이좋을 때 얘기구요
한참 엇나가서 서로 비난하기 바쁠 때
제 일기장은 독이었어요

왜 엄마도 그래놓고 저한테만 그러세요
외할머니한테 이렇게 저렇게 했다면서요..
제 일기장은 거의 반성문 모음집과 다를 바 없었으니
거의 제 잘못들로 채워져 있었죠

며칠 전에는 엄마는 천재래요
왜? 아니야, 엄마 노력형이야~
엄마 일기 보니까 내일 시험인데 공부를 하나도 안해놨다고
써있던데? 벼락치기 해서 그 학교 나온 거면 천재는 아니더래도
머리는 좋은 거지. 나도 엄마 닮아 좀 좋은 거 같애..
아이쿠.. 공부가 안돼 있을 때 일기를 썼던 거고
공부를 많이 한 상태에서는 그런 일기는 안 썼지.
그 일기는 엄마의 아주 일부이고 일기장 펼치면 후회되는 일이
먼저 떠올라서 그런 내용이 많은 거라고 얘기해줬지만
별로 귀담아 듣지 않는 거 같아요

참 고지식한 아들이에요..
IP : 175.207.xxx.11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들아
    '20.5.19 3:53 PM (223.39.xxx.35)

    그래서 엄마같이 살고 싶어? 더 나은삶 살고 싶지 않아? 이렇게 답해 주시믄......

  • 2. ㅋㅋㅋ
    '20.5.19 4:37 PM (112.152.xxx.46)

    넘 재밌게 읽었어요~~^^

  • 3. 호호
    '20.5.19 5:20 PM (180.229.xxx.38) - 삭제된댓글

    우리 애들은 내 일기장 감춰두고 오랫동안 볼모로 잡아두고
    지들 필요할때 거실에서 큰소리로 낭독했어요.

    엄마랑 싸우고 단식투쟁하면서 방에 빵 감춰두고 몰래 먹었는데
    그걸 모르고 걱정이 된 엄마가 항복하셨다.
    야호 신난다. 내가 이겼다.


    ㅇㅇ값이 얼마인데 엄마한테 더 보태서 얼마라고 거짓말했다.

    대학생때는 엄마에게 거짓말 하고 놀러간 얘기 등등.

    주로 반성을 많이 했는데 아이들은 잘못한거에 포인트를 두고 읽더라고요.

    나중에는 포기하고 그래 나 그렇게 찌질하게 굴어서 후회한다.
    어쩔래 하면서 즐겼어요.

    제가 목숨걸고 못읽게 막은건 제 연애 얘기.

  • 4. ㅇㅇ
    '20.5.19 7:38 PM (175.207.xxx.116)

    *애들이 저보다 못살 거 같아 걱정이에요ㅎ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윗님도 반성 많은 일기였군요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96783 "상간녀 소송, 왜곡시켰다".... 24 상간녀소송 2020/07/20 7,119
1096782 살찌우는게 더 힘들다더니 이런거였군요 13 49세 2020/07/20 3,329
1096781 딸아이 마음 안정시키는 한약 먹이고 싶은데... 17 재수생 2020/07/20 2,690
1096780 11살 아이 키와 몸무게 공유해요 16 파란물결 2020/07/20 1,846
1096779 아이 친구 엄마한테 선물을 하려고 하는데요 7 아이두 2020/07/20 1,223
1096778 7차 감염 부른 인천 학원강사 구속…"충격받아 거짓말&.. 5 .. 2020/07/20 3,069
1096777 해남단호박 맛나네요~ 2 돼지토끼 2020/07/20 1,119
1096776 그럼 분양받은 아파트(현재 공사중) 공동명의는 어떤가요? 5 ㅠㅠ 2020/07/20 1,282
1096775 병원진료 시간순서 궁금해서요 7 병원진료 2020/07/20 882
1096774 이재명 "서울시장 공천 말아야.. 장사꾼도 신뢰위해 손.. 50 사람이 아니.. 2020/07/20 3,500
1096773 오늘 많이 습하네요 습도 2020/07/20 796
1096772 손소독제가 눈에 들어갔는데요 4 눈에 2020/07/20 1,236
1096771 초6 아이 임파선이 살짝 부어있는데요 3 아이 2020/07/20 1,121
1096770 셰퍼 물걸레 로봇 청소기 .. 2020/07/20 750
1096769 트럼프, 문재인과 상대하는 것 좋아하지 않아 53 테러블 2020/07/20 3,038
1096768 거주청소 해보셨나요 1 혹시 2020/07/20 874
1096767 명상이나 기도하다보면 직관력이 생기나요? 6 직관 2020/07/20 2,646
1096766 신규확진 26, 국내 감염 4명 11 ... 2020/07/20 2,384
1096765 핸드폰 바꿀때마다 통신사 바꾸시나요? 3 궁금이 2020/07/20 1,470
1096764 미통당 태영호는 왜 동료의원하고 인사를 8 ㅅㅇㅅ 2020/07/20 1,915
1096763 창덕궁 개인주택 문제 알고 계셨나요? 14 세상에.. 2020/07/20 3,903
1096762 비위 상함 주의) 변이 동그랗게 뭉쳐 나오는 건 이유가 뭘까요 1 건강 2020/07/20 2,393
1096761 도대체 2 ㅇㅇㅇㅇ 2020/07/20 657
1096760 1가구 1주택인데 종부세관련 공동명의 해야겠죠? 25 .. 2020/07/20 2,452
1096759 일주일마다 기자회견 한다는데 오늘이나 내일인가요? 3 ........ 2020/07/20 1,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