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들이 제 학생 때 일기장을 봤는데요

ㅇㅇ 조회수 : 3,057
작성일 : 2020-05-19 15:30:30
중1을 시작으로 이상하게 일기 검사를 하시는 담임샘들을
만나서 일기장이 많이 있어요. 고1 때는 매일 검사하셨었더랬죠
거짓말 써도 된다, 그냥 한 바닥만 채워라.. 하면서요

어찌됐건 일기장들을 따로 박스에 넣어놓고
창고 어딘가에 쳐박아넣어놨는데 중1 일기장만 따로 돌아다니는 걸
제가 애한테 읽어준 적이 있어요.
같이 박장대소 하며 읽었지만 그건 사이좋을 때 얘기구요
한참 엇나가서 서로 비난하기 바쁠 때
제 일기장은 독이었어요

왜 엄마도 그래놓고 저한테만 그러세요
외할머니한테 이렇게 저렇게 했다면서요..
제 일기장은 거의 반성문 모음집과 다를 바 없었으니
거의 제 잘못들로 채워져 있었죠

며칠 전에는 엄마는 천재래요
왜? 아니야, 엄마 노력형이야~
엄마 일기 보니까 내일 시험인데 공부를 하나도 안해놨다고
써있던데? 벼락치기 해서 그 학교 나온 거면 천재는 아니더래도
머리는 좋은 거지. 나도 엄마 닮아 좀 좋은 거 같애..
아이쿠.. 공부가 안돼 있을 때 일기를 썼던 거고
공부를 많이 한 상태에서는 그런 일기는 안 썼지.
그 일기는 엄마의 아주 일부이고 일기장 펼치면 후회되는 일이
먼저 떠올라서 그런 내용이 많은 거라고 얘기해줬지만
별로 귀담아 듣지 않는 거 같아요

참 고지식한 아들이에요..
IP : 175.207.xxx.11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들아
    '20.5.19 3:53 PM (223.39.xxx.35)

    그래서 엄마같이 살고 싶어? 더 나은삶 살고 싶지 않아? 이렇게 답해 주시믄......

  • 2. ㅋㅋㅋ
    '20.5.19 4:37 PM (112.152.xxx.46)

    넘 재밌게 읽었어요~~^^

  • 3. 호호
    '20.5.19 5:20 PM (180.229.xxx.38) - 삭제된댓글

    우리 애들은 내 일기장 감춰두고 오랫동안 볼모로 잡아두고
    지들 필요할때 거실에서 큰소리로 낭독했어요.

    엄마랑 싸우고 단식투쟁하면서 방에 빵 감춰두고 몰래 먹었는데
    그걸 모르고 걱정이 된 엄마가 항복하셨다.
    야호 신난다. 내가 이겼다.


    ㅇㅇ값이 얼마인데 엄마한테 더 보태서 얼마라고 거짓말했다.

    대학생때는 엄마에게 거짓말 하고 놀러간 얘기 등등.

    주로 반성을 많이 했는데 아이들은 잘못한거에 포인트를 두고 읽더라고요.

    나중에는 포기하고 그래 나 그렇게 찌질하게 굴어서 후회한다.
    어쩔래 하면서 즐겼어요.

    제가 목숨걸고 못읽게 막은건 제 연애 얘기.

  • 4. ㅇㅇ
    '20.5.19 7:38 PM (175.207.xxx.116)

    *애들이 저보다 못살 거 같아 걱정이에요ㅎ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윗님도 반성 많은 일기였군요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90577 이불 버리려면 100리터 종량제 사야겠죠? 21 .. 2020/07/02 7,999
1090576 제주도 구자당근 7 열~무 2020/07/02 2,080
1090575 국과수, 동영상의 인물과 조민 씨의 사진 속 인물이 동일인임을 .. 12 여름하늘 2020/07/02 2,522
1090574 이유없이 가슴이 미어질듯 아픈데.... 10 이상하게 2020/07/02 2,732
1090573 학창시절 저를 비웃고 무시하던애들에게 복수 하고 싶단 생각이 들.. 10 ss 2020/07/02 3,284
1090572 추경 처리 급한데 여당은 '증액 드라이브'.. 난감한 기재부 8 ㅇㅇㅇ 2020/07/02 767
1090571 이런 남편도 있어요 4 ... 2020/07/02 3,021
1090570 저는 연예인 실물 다 그저그랬어요. 44 ... 2020/07/02 22,728
1090569 이따 조문가요. 요즘 상가 분위기 어떤지요. 5 .... 2020/07/02 1,777
1090568 복숭아 한박스 샀는데요 4 궁금 2020/07/02 3,097
1090567 다운계약서와 양도소득세까지 구매자가 부동산천재 2020/07/02 1,206
1090566 주한미군 착오로 확진 미군 부부 격리 해제 후 재격리 .... 2020/07/02 1,123
1090565 대통령, 4시부터 계속 회의하고 있나요? 24 기다림 2020/07/02 2,588
1090564 4층 아파트 1층만 테라스가 있는 아파트? 6 dna 2020/07/02 2,825
1090563 명쾌하네요 ㅋㅋ 2 진혜원검사님.. 2020/07/02 1,931
1090562 다운계약서 7 .... 2020/07/02 1,695
1090561 정리하는라 종일 일했어요 4 ㅇㅇ 2020/07/02 2,410
1090560 금태섭의 모서리-‘조국백서’를 읽고 싶다 22 저런 2020/07/02 1,211
1090559 항암환자 병문안 선물 12 ... 2020/07/02 3,743
1090558 문재인정부의 위선적 부동산 정책..아직 늦지않다 집사라.. 22 집값 2020/07/02 1,963
1090557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장윤정선수 그렇게 잘하나요? 11 ㅇㅇ 2020/07/02 9,972
1090556 피아노 페달 소리 2 sugarf.. 2020/07/02 1,395
1090555 척추쪽 잘 보고 7 .. 2020/07/02 796
1090554 무조건 세~게?를 요구하는 아이 12 예쁜아이 2020/07/02 2,826
1090553 어제 유퀴즈를 보고 마음이 심난하네요 3 ㅇㅇ 2020/07/02 5,0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