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들이 제 학생 때 일기장을 봤는데요

ㅇㅇ 조회수 : 3,084
작성일 : 2020-05-19 15:30:30
중1을 시작으로 이상하게 일기 검사를 하시는 담임샘들을
만나서 일기장이 많이 있어요. 고1 때는 매일 검사하셨었더랬죠
거짓말 써도 된다, 그냥 한 바닥만 채워라.. 하면서요

어찌됐건 일기장들을 따로 박스에 넣어놓고
창고 어딘가에 쳐박아넣어놨는데 중1 일기장만 따로 돌아다니는 걸
제가 애한테 읽어준 적이 있어요.
같이 박장대소 하며 읽었지만 그건 사이좋을 때 얘기구요
한참 엇나가서 서로 비난하기 바쁠 때
제 일기장은 독이었어요

왜 엄마도 그래놓고 저한테만 그러세요
외할머니한테 이렇게 저렇게 했다면서요..
제 일기장은 거의 반성문 모음집과 다를 바 없었으니
거의 제 잘못들로 채워져 있었죠

며칠 전에는 엄마는 천재래요
왜? 아니야, 엄마 노력형이야~
엄마 일기 보니까 내일 시험인데 공부를 하나도 안해놨다고
써있던데? 벼락치기 해서 그 학교 나온 거면 천재는 아니더래도
머리는 좋은 거지. 나도 엄마 닮아 좀 좋은 거 같애..
아이쿠.. 공부가 안돼 있을 때 일기를 썼던 거고
공부를 많이 한 상태에서는 그런 일기는 안 썼지.
그 일기는 엄마의 아주 일부이고 일기장 펼치면 후회되는 일이
먼저 떠올라서 그런 내용이 많은 거라고 얘기해줬지만
별로 귀담아 듣지 않는 거 같아요

참 고지식한 아들이에요..
IP : 175.207.xxx.11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들아
    '20.5.19 3:53 PM (223.39.xxx.35)

    그래서 엄마같이 살고 싶어? 더 나은삶 살고 싶지 않아? 이렇게 답해 주시믄......

  • 2. ㅋㅋㅋ
    '20.5.19 4:37 PM (112.152.xxx.46)

    넘 재밌게 읽었어요~~^^

  • 3. 호호
    '20.5.19 5:20 PM (180.229.xxx.38) - 삭제된댓글

    우리 애들은 내 일기장 감춰두고 오랫동안 볼모로 잡아두고
    지들 필요할때 거실에서 큰소리로 낭독했어요.

    엄마랑 싸우고 단식투쟁하면서 방에 빵 감춰두고 몰래 먹었는데
    그걸 모르고 걱정이 된 엄마가 항복하셨다.
    야호 신난다. 내가 이겼다.


    ㅇㅇ값이 얼마인데 엄마한테 더 보태서 얼마라고 거짓말했다.

    대학생때는 엄마에게 거짓말 하고 놀러간 얘기 등등.

    주로 반성을 많이 했는데 아이들은 잘못한거에 포인트를 두고 읽더라고요.

    나중에는 포기하고 그래 나 그렇게 찌질하게 굴어서 후회한다.
    어쩔래 하면서 즐겼어요.

    제가 목숨걸고 못읽게 막은건 제 연애 얘기.

  • 4. ㅇㅇ
    '20.5.19 7:38 PM (175.207.xxx.116)

    *애들이 저보다 못살 거 같아 걱정이에요ㅎ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윗님도 반성 많은 일기였군요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00482 전세 놓는 분들 전세금 돌려줄 돈 되시나요? 31 궁금 2020/07/31 4,884
1100481 신천지 피해자들 "이만희, 고령 상관 없이 구속&quo.. 2 뉴스 2020/07/31 1,217
1100480 건강검진 혈당 115 공복혈당인데 7 .. 2020/07/31 5,595
1100479 매미소리가 너무 시끄러워요 ㅠㅜ 2 2020/07/31 706
1100478 자주, 모던하우스, 한샘샵 같은 종합생활용품 매장 추천해주세요 16 ㅇㅇ 2020/07/31 4,124
1100477 소파 스타일 질문합니다 ... 2020/07/31 544
1100476 황희석. 서당 꼰대 후손인가요?ㅋ 17 .. 2020/07/31 1,387
1100475 간수치는 정상인데 복수가 찰 수도 있나요? 2 질문 2020/07/31 1,641
1100474 제가 코로나때문이기도 하고 게을러서 운동을 홈트로 하려고 하는데.. 5 공유 2020/07/31 1,795
1100473 전세 5프로 이내로 올리는거 9 4년 지나면.. 2020/07/31 2,110
1100472 욕실바닥타일, 코팅안된 타일이라 곰팡이가 장난아니에요! 도와.. 5 타일 2020/07/31 1,818
1100471 靑 다주택자 오늘까지 매각시한..이르면 오늘 결과 발표 2 뉴스 2020/07/31 1,336
1100470 젊은엄마들이 좋아하는 아기옷 브랜드는 어디인가요? 16 ... 2020/07/31 7,529
1100469 옷안사기 6 .. 2020/07/31 3,272
1100468 경기도 교통비신청하셨나요? 13 햐아 2020/07/31 2,077
1100467 심리학에서 마술적 사고경향이 강한 사람이요 7 ㅇㅇ 2020/07/31 1,695
1100466 순두부찌개 성공했어요 3 ㅇㅇ 2020/07/31 1,783
1100465 집주인이 자기가 집으로 들어온다고 할 것 같은데요 14 ㅜㅜ 2020/07/31 3,415
1100464 무슨 집주인들이 자선사업의 일환으로 전세 주었던것처럼.. 9 웃겨서 정말.. 2020/07/31 1,502
1100463 응급실에 음식물 반입 가능한가요? 13 2020/07/31 3,038
1100462 전자 파리채에 사람 몸 닿으면 어느 정도 느낌인가요? 3 ........ 2020/07/31 1,683
1100461 임대차3법 2 2 후에는 올려줘야 하는거죠? 5 ........ 2020/07/31 1,197
1100460 임사자 등록 안 한 집도 월세 종합소득세 다들 내셧나요? 15 .. 2020/07/31 1,592
1100459 샤인머스켓 택배배달 되는곳 괜찮은데 있나요? 6 ... 2020/07/31 1,258
1100458 전세 묵시적 갱신 3 이런경우 2020/07/31 1,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