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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학창시절 걱정 한번 안끼치던 딸이였어요...

레이니 조회수 : 7,624
작성일 : 2020-05-18 18:03:41

제목 그대로요


공부한번 하라소리 안들었고

혼났던 기억 없네요.


가끔 어르신 예절에 대한 잔소리는 들은적 있지만...


부모님은 자식에게 바라는바가 딱히 없으셨어요.

그냥 장래희망을 얘기하면 대견해 하고 응원해주시는 정도 였죠.

학원도 제가 알아봐서 00학원 다니고 싶다. 하면 가서 결제 해주시는 정도? ㅎ


환갑 넘은 부모님이 지금도

내가 다른건 없어도 자식복 하는 있다며. 너무 착하게 자랐다며

00이 같은애면 10명도 키웠다고 하시죠..


오빠도 심성은 착한데

학창 시절 공부에 취미가 없어 걱정을 좀 하셨고요 ㅋㅋㅋ



초.중.고등학교때는 공부를 제법하고 임원도 늘 하고.. 뭐든 잘 한다고 생각했는데.

워낙 지방 소도시다 보니까 우물안 개구리였던건지 뭔지..

수능점수는 별로 였어요

당시  인서울 이공계열 10위 안에 ?  드는 대학 1학년  장학금 받고 갔어요.

재수를 너무 하기 싫었고. 빨리 꿈꾸던 서울 대학생활을 하고 싶었거든요 ^^;


대학교때 마음이 너무 힘든일이 있어서

신경정신과 다니며 겨우 추스르고 졸업하고.

지금은  대기업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상장회사 10년차네요...


어찌보면 전 늘 알아서 잘커온게 제 인생의 마이너스가 아닌가 싶네요.


예를 들어보면

A : 돌맹이 100개를 주울수 있는데 이걸 하면 엄마를 실망 시킬 리스크가  70% 존재...

B : 돌맹이 50개만 주울수 있지만 이건 엄마를 실망시킬 확률 20%

그럼 저는 늘 B를 선택하고 살았어요.

왜냐면.. 부모님도 덜 걱정 시켜드리고, 제 인생도 지체되지 않을거 같았거든요

괜히 A 를 선택했다가 실패하면 그만큼 시간낭비 하는게 두려웠어요.


더 큰 목표를 트라이 하지 않고. 안정적인 목표를 선택하고.

(제 수준에서 그정도는 당연히 이뤄내죠.. ) 부모님의 걱정을 안끼치는 방향을 선택했어요..


근데 오빠는 늘 본인보다 늘 과한 목표를 셋팅하고

온 가족에게  염려와 걱정을 안겼어요 ㅋㅋ 참 엉뚱한 오빠였어요 ㅋㅋ

결과적으로 오빠는 저보다 훨 사회적으로 잘나갑니다.


오빠는 방황을 좀 오래한편이고 자기 하고싶은걸 다 하고..

늦게 자리잡았는데도 기본직장이 워낙 신의 직장이라 불리우는 곳이니...

취직이 늦은것 쯤은 전혀 흠이 안되더라고요.


저는 늘 알람타이머처럼. 그시간에 그걸 하지 않으면 세상이 무너지는 아이 였었는데 말이죠...ㅎ


불행한건 아니에요.

오빠가 저보다 취직이 늦어.

제가 먼저 취직했을때. 백수던 오빠에게 용돈도 주고 밥도 사주고.... 했던것들

전 기억도 못하는데 ^^;; 그걸 아직도 너무 고마워 하고... 저에게 잘해줘요..

부모님도 우리 남매를 자랑스러워 하시니 그것또한 굉장한 행복입니다.



근데 이제 나이가 먹어 그런지 (흙흙)

가끔.. 내가 너무 쉽게 안주하고 산건 아닌가 -

그렇게 커온 기저에는 어떤 내 내면의 심리가 있었던걸까 (사실 답은 대충 알듯)...


이런 공상을 많이 하게되네요.


비혼주의지만,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게 된다면... 나처럼 말고 꼭 오빠처럼 키우고 싶네요

늦게 가도 괜찮다는걸 그때는 왜 몰랐을까요?


비가와서 주절주절 ^^


저녁 다들 뭐드실껀가욥?



IP : 119.196.xxx.130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ㅡㅡㅡㅡㅡ
    '20.5.18 6:05 PM (220.127.xxx.135)

    타고나는거죠. 부모님 똑같은데 오빠랑 님 틀리잖아요

  • 2.
    '20.5.18 6:09 PM (210.180.xxx.194)

    잘 읽었어요 왠지 오늘 날씨에 어울리는 글
    원글님 좋은 분일거 같은 느낌이예요 :)
    지금부터라도 못해봤던 살짝 과격한 일들 버킷리스트처럼 만들어서 하나씩 해보시면 어떨까요

  • 3. 잘 살았어요
    '20.5.18 6:09 PM (121.131.xxx.26)

    모든 선택의 이면에 왜 아쉬운 점이 없겠나요?
    그러나 님의 선택으로 부모님들이 얼마나 행복하셨나요?
    님같은 딸을 둔 엄마로서...
    우리딸 대학가서 좀 속을 썩이긴 했어요~^^

  • 4. 전 오빠같은 딸
    '20.5.18 6:11 PM (223.38.xxx.97)

    이었네요.
    부모속 썩이면서? 하고싶은것 하며 큰 일탈은 안하고
    전 만족해요.
    내가 하고픈거 다해보고 욕망대로 살아서요
    사실 더 치열하게 욕망한걸 살았어야하는데
    그게 좀 아쉽네요~

  • 5. 전 오빠같은 딸
    '20.5.18 6:12 PM (223.38.xxx.97)

    저도 집안내에선 젤 그럴듯해보여요
    사실 부모님 그닥 신경 안쓰고 제욕망이 제일 중요해요
    제 자식도 이렇게 살았음 하고요.

  • 6. 근데
    '20.5.18 6:15 PM (223.38.xxx.97)

    지금은 너무 무기력해요..젊은시절 그 치열하고 고민했던
    하지만 지금이 편하긴 하고요....무념무상

  • 7. 그게...
    '20.5.18 6:17 PM (211.212.xxx.169)

    타고나는 거..더라고요.
    진짜..
    저도 딱 그런 타입...
    할 법도 한데..남들한테 보여디는 기대감? 을 무너뜨리는 것이 두려워서 딱 떨어지게 잘 할 수 있는만큼만 하기.
    스스로 한정짓고,
    인간관계도 적당히 벽을 치고...
    나이가 드니 그랬던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지요.
    그치만 그 땐 그조차도 몰랐고(내가 스스로 쳤던 한계와 벽),
    지금은 조금이나마 자각을 한 상태니까
    발을 더 디뎌봐, 말아? 하면서 생각도 해 봅니다.

  • 8. ...
    '20.5.18 6:18 PM (39.115.xxx.200)

    그거 성격이예요. 성격이 팔자라는 말 진짜 실감합니다.

  • 9. ㅡㅡ
    '20.5.18 6:25 PM (116.37.xxx.94)

    왜비혼주의가 되셨는지 궁금하네요

  • 10. 편하게 산거죠
    '20.5.18 6:35 PM (175.223.xxx.28) - 삭제된댓글

    그게 원글님 성격이에요
    그렇게 키운다고 그렇게 크는게 아닙니다
    원글님 부모가 어떻게 교육을 했는지는 상관없잖아요

  • 11. 솔솔
    '20.5.18 6:48 PM (223.38.xxx.158)

    왜 비혼주의 이신가요?
    님같은 딸을 둔 엄마인데 좋은대학 나와서 본인이 만족하는 직장 다니면서 좋은 사위감 을 데려 와서 결혼도 수월하게 본인이 알아서 잘 했어요^^
    엄마가 조금 욕심을 부렸으면 더 잘될수 있었을텐데
    너무 안정적인것만 추구한것 같아 엄마로써 미안한 마음과 후회 될때가 있어요^^
    외손주 가끔 뵈주면서 손주가 엄마 닮았으면 우리 딸이 편할텐데 하고 있어요

  • 12. 그상태
    '20.5.18 6:56 PM (130.105.xxx.146)

    유지하는것도 장한 거예요
    누구나 불꽃처럼 살 수는 없잖아요
    파도치는 바다도 좋지만
    잔잔한 호수도 아름답죠

  • 13. 그게...
    '20.5.18 6:58 PM (211.212.xxx.169)

    성격이 그런데 ...안그렇게 키우면.. 병나요.

    생각해 보세요.
    지금이야 안그렇겠지만,
    크면서 오빠를 어떻게 생각했는지..

  • 14. ...
    '20.5.18 7:00 PM (116.122.xxx.15)

    님의 성격이 그렇게 된것도 오빠의 영향이 있지 않을까요?

  • 15. 성격
    '20.5.18 7:11 PM (211.36.xxx.87)

    언젠가 크게 한방을 생각하며 사는 스타일이 아니기때문에
    오빠처럼 하기는 힘들었을것 같아요
    본인이 엄청 스트레스를 받았을듯

  • 16.
    '20.5.18 7:15 PM (122.37.xxx.67)

    타고나는거에 오빠를 관찰하며 불안을 느꼈을수도 있죠
    어쨌거나 거의 팔자라고 봐야죠~^^
    아직 넘 젊으신데 나중에 후회하지않도록
    지금이라도 마음껏 도전해보세요
    연애든 일이든....

  • 17. 쓸개코
    '20.5.18 7:15 PM (121.163.xxx.198) - 삭제된댓글

    근데... 남매가 각자 참 잘 자라셨네요.
    부모님도 그렇고 인품들이 무던하셨던가봅니다.

  • 18. 쓸개코
    '20.5.18 7:17 PM (121.163.xxx.198)

    근데 참 부모님도 좋아보이고..남매가 각자 잘 사셨네요.
    우애도 좋아보이는데 부모님이 둥글둥글 무던하게 키우셨던가봅니다.

  • 19.
    '20.5.18 7:17 PM (106.101.xxx.127)

    티브 여파인지 흙흙 에 걸려서 (흑흑)@

  • 20. 비혼은 ..
    '20.5.18 7:33 PM (110.70.xxx.117)

    인간은 결혼 유무와 상관없이 외로운존재라는걸 알았기 때문인거 같아요.

    저에게 결혼이란, 인생의 친구를 구하는것 보다는 외로움을 충족시켜줄 목적으로 알아(?)봤었어요.

    근제 결국 결혼이란것은 `따뜻한포옹의 느낌`을 줄때 보다는 적당한 타협, 포기,쟁취가 반복 되며 느껴지는 피로감이 훨씬 많이 느껴진다는것을 알고는 심드렁 해졌습니다.

    그냥..이 못난성격을 누르고 배우자와 자식에게 잘할 자신이 없어서, 조금더 자신있는 혼자사는방법을 택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허허

    인생은 모르니까, 언제 또 결혼할지는 모르는거겠죠!

  • 21. 결혼할 남자와
    '20.5.18 7:39 PM (110.70.xxx.117)

    상견례하고.."시"짜 본색을 드러낸 시어머니와 그의 딸들의 모습에 질렸고..
    그과정에서 조율이랍시고 양가 왔다갔다하는 제 모습도 너무 싫었어요.
    결혼을 없던일로 하기로 하고, 그뒤로 마음이 비혼으로 기운것도 있습니다.

  • 22. .....
    '20.5.18 7:42 PM (112.151.xxx.45)

    원글님 좋은 분일 거 같아요222

    앞부분은 나랑 똑같다~~ 했네요. 저는 예전엔 내가 잘 해서 그런 줄 날았는 데 아이 낳고 키워보니 엄마가 잘 하신 덕이란 생각이 들어요. 늘 내 존재에 대해 감사하고 기특하다 하셨는 데, 전 아이들에게 그러지를 못하고 있네요ㅠㅠ
    원글님 나이는 모르지만 인간은 죽을때까지 변화하고 배운다잖아요. 자신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사랑하고 원하는 방향으로 전환도 시도해 보시면서 더욱 성숙하고 아름답게 성장하시길 감히 응원합니다~

  • 23. 맞아요
    '20.5.18 7:49 PM (110.70.xxx.117)

    엄마덕이라는 부분이 와닿아요...
    비혼쪽이긴 하지만, 워킹맘 친구들보면서 ` 나는 나의 엄마가 나에게 해준것 이상일수 있을까....엄마는 그것을 어떻게 해낸걸까..` 이런생각 많이 합니다

  • 24. ...
    '20.5.18 8:18 PM (147.46.xxx.252)

    오빠같이 살았어도 후회? 했을 걸요 뭐.
    양손에 떡을 쥘 수 없고, 남의 떡이 가끔은 커보이는 - 먹어보고 싶은 심정 다름아니죠.
    인생은 그냥 무상입니다.

  • 25. 아줌마2
    '20.5.18 10:31 PM (157.147.xxx.228) - 삭제된댓글

    원글님 좋은 분일 거 같아요 333
    전 글재주가 없어 전달이 힘들지만
    잔잔한 글이 무얼 말하는지 알 것 같아요.
    제가 님 나이애 그정도 깨달았다면~ 이란 생각이 드네요. ^^
    또 좋은글 많이 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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