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요
공부한번 하라소리 안들었고
혼났던 기억 없네요.
가끔 어르신 예절에 대한 잔소리는 들은적 있지만...
부모님은 자식에게 바라는바가 딱히 없으셨어요.
그냥 장래희망을 얘기하면 대견해 하고 응원해주시는 정도 였죠.
학원도 제가 알아봐서 00학원 다니고 싶다. 하면 가서 결제 해주시는 정도? ㅎ
환갑 넘은 부모님이 지금도
내가 다른건 없어도 자식복 하는 있다며. 너무 착하게 자랐다며
00이 같은애면 10명도 키웠다고 하시죠..
오빠도 심성은 착한데
학창 시절 공부에 취미가 없어 걱정을 좀 하셨고요 ㅋㅋㅋ
초.중.고등학교때는 공부를 제법하고 임원도 늘 하고.. 뭐든 잘 한다고 생각했는데.
워낙 지방 소도시다 보니까 우물안 개구리였던건지 뭔지..
수능점수는 별로 였어요
당시 인서울 이공계열 10위 안에 ? 드는 대학 1학년 장학금 받고 갔어요.
재수를 너무 하기 싫었고. 빨리 꿈꾸던 서울 대학생활을 하고 싶었거든요 ^^;
대학교때 마음이 너무 힘든일이 있어서
신경정신과 다니며 겨우 추스르고 졸업하고.
지금은 대기업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상장회사 10년차네요...
어찌보면 전 늘 알아서 잘커온게 제 인생의 마이너스가 아닌가 싶네요.
예를 들어보면
A : 돌맹이 100개를 주울수 있는데 이걸 하면 엄마를 실망 시킬 리스크가 70% 존재...
B : 돌맹이 50개만 주울수 있지만 이건 엄마를 실망시킬 확률 20%
그럼 저는 늘 B를 선택하고 살았어요.
왜냐면.. 부모님도 덜 걱정 시켜드리고, 제 인생도 지체되지 않을거 같았거든요
괜히 A 를 선택했다가 실패하면 그만큼 시간낭비 하는게 두려웠어요.
더 큰 목표를 트라이 하지 않고. 안정적인 목표를 선택하고.
(제 수준에서 그정도는 당연히 이뤄내죠.. ) 부모님의 걱정을 안끼치는 방향을 선택했어요..
근데 오빠는 늘 본인보다 늘 과한 목표를 셋팅하고
온 가족에게 염려와 걱정을 안겼어요 ㅋㅋ 참 엉뚱한 오빠였어요 ㅋㅋ
결과적으로 오빠는 저보다 훨 사회적으로 잘나갑니다.
오빠는 방황을 좀 오래한편이고 자기 하고싶은걸 다 하고..
늦게 자리잡았는데도 기본직장이 워낙 신의 직장이라 불리우는 곳이니...
취직이 늦은것 쯤은 전혀 흠이 안되더라고요.
저는 늘 알람타이머처럼. 그시간에 그걸 하지 않으면 세상이 무너지는 아이 였었는데 말이죠...ㅎ
불행한건 아니에요.
오빠가 저보다 취직이 늦어.
제가 먼저 취직했을때. 백수던 오빠에게 용돈도 주고 밥도 사주고.... 했던것들
전 기억도 못하는데 ^^;; 그걸 아직도 너무 고마워 하고... 저에게 잘해줘요..
부모님도 우리 남매를 자랑스러워 하시니 그것또한 굉장한 행복입니다.
근데 이제 나이가 먹어 그런지 (흙흙)
가끔.. 내가 너무 쉽게 안주하고 산건 아닌가 -
그렇게 커온 기저에는 어떤 내 내면의 심리가 있었던걸까 (사실 답은 대충 알듯)...
이런 공상을 많이 하게되네요.
비혼주의지만,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게 된다면... 나처럼 말고 꼭 오빠처럼 키우고 싶네요
늦게 가도 괜찮다는걸 그때는 왜 몰랐을까요?
비가와서 주절주절 ^^
저녁 다들 뭐드실껀가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