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어머니가 10년 전에 불안증과 우울증을 앓았다가(이때 저는 외국에 있었음) 괜찮아서 몇년간 약을 안먹었는데 요즘 재발하여 다시 정신과 약을 복용 중입니다. 제가 사는 도시에서 ktx 3시간 정도 거리에 아버지와 두 분이서 사시는데 저희 동네 가까이 이사하는 이야기를 꺼냈더니 원하지 않으세요, 제가 찾아뵈려니 엄마 삶 루틴이 흔들리니까 불안하다고 못오게 하시고요 (제가 가면 엄마가 새 이불 꺼내고 빨아야한다고 오지마라, 당일치기로 다녀오겠다니 먹을 반찬이 마땅치 않다고 오지마라, 밥 먹고 갈테니 걱정마시라 하면 반나절 있다 갈거면 오지말고 그냥 통화만 매일 하자 이런 식). 어제는 제가 딸이 부모 보고 싶어서 가는데 그것도 안되냐고 우겨서 기차표도 끊었는데 10번 가까이 전화하셔서 오지말라고 하셔서 결국 방문 계획을 접었습니다.
상태가 안좋은거 같고 마냥 이렇게 두면 안될거 같은데 제가 어떻게 해야할지 전혀 모르겠어요. 동생은 엄마와 사이가 아주 안좋고 본인도 우울증 전력이 있어 개입을 최소한하려고 합니다. 혹시 여기 불안증 우울증 환자 가족분 있으시면 제가 가족으로서 어떻게 해야 악화를 막는데 최대한 도움이 될지 조언 좀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