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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3

중3짜리 문장력? 조회수 : 1,179
작성일 : 2020-05-18 15:37:11
중3짜리가 창체 숙제로 휘리릭 앉아서 몇분만에 쓴 글이래요
창체 숙제가 낡은 구두, 시계, 책들 등등이 있는 사진들을 제시하고
그 중에 하나를 골라서 의식의 흐름으로 써 내려가봐라
이런 거였다네요


시계
2020년 5월 15일 (금) 오전 11:55
글자크기 조정중요 표시 해제
시계
시계는 시간을 알아보고 규정하는 수단이다. 시간은 농부의 삶에도 상인의 삶에도, 군주의
삶에도 흐르지만, 시간은 공평하게 흐르지 않는다. 촌부의 삶의 1년을 상인은 1달만에 느끼고,
상인의 1달을 군주는 하루만에 느끼게 된다. 그렇기에 인간에게 시간은 시간의 흐름이
아니다. 변화의 흐름, 즉 경험이다. 그리고 인간의 시간을 영생에 가깝게 해줄수있는 검붉은
시계가 어느 도시의 지하 경매장에서 모습을 보였다.
흔치않은 골동품이었기에 나름 경쟁이 있었지만, 경매의 주요 상품은 아니었기에,
420원에 낙찰되었다.
이 검붉은 철제시계는 사람손을 탄지 오래된듯 녹이 슬어 있었다.
시계에 달려있는 작은 단추들 중, 두번째로 크고, 두번째로 작은 은단추가 있었다.
이 시계는 낙찰 받은자의 자식의 자식에게로 전해졌다. 그가 자람에 따라 그의 조부는 병들고,
늙어 갔다. 젊은날에 귀족적이고, 세련되어 보였던 거부 김문산은 5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독자는 아비의 재산을 지키려 노력했지만, 김문산이란 지지대를 잃은 곳간은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고, 그 밑의대가 성인이 되어있을 즈음에는 평범한 가정집과 다르지 않았다.
김문산의 조손인 김훈이 청소를 하던 중이었다. 그집의 거실에는 전시품처럼 이집과 어울리지
않는 고급품들 몇개가 놓여져 있었는데 그중에는 한 낡은 시계 하나가 놓여져 있었다.
김훈은 나머지 물건들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집어 올렸다.
그리고는 홀린 듯 시계에 달려있는 작은 단추들 중, 두번째로 크고, 두번째로 작은 은단추를
눌렀다. 그러자 거대하고 기괴한 형상을 한 괴물이 나타났다. 그리고는 말했다.
"군림하고 싶은가"
매혹적이면서도 기괴하고 소름끼치는 중독적인 목소리에 그는 광기에 서린듯이 희열 섞인
목소리로,
"예"
라고 답했다.
그러자 시계에서 검붉은빛의 사슬이 튀어나오더니 김훈과 그 괴물을 묶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괴물이 말했다.
"네가 나른 받아들이면 받아들일수록 너보다 위에있는 자는 사라질 것이다!
너는 모두의 위에 군림하세 될 것이다!
.
.
.
.
.
우리는 네게 힘과 능력을 주마. 너는 우리에게 육신을 다오..."
그들은 서로의 영생을 이루게 되었다. 한명은 경험의 영원을 또다른 자들은 찰나의 육신을..




아이가 어릴 때부터 특이했어요
엄마가 엄청 힘들어하고
초등 땐 학교에서 수업을 전혀 안듣고
다른 책만 읽었대요 학교에서도 그러니 학원은 당연 못하고

그나마 중학교 가서는 학교 수업은 듣는다네요
요샌 그렇게 웹소설을 읽는다는데
그 엄마는 걱정이 걱정이 ㅠ
전 우리아이 책한자 안읽어 걱정인데 ㅠ

전 소설가 하면 되지 않겠냐? 했더니
소설가는 아무나 하냐며 공부하는게 더 쉽다는데
어떤가요?

이야기가 중간에 끊겨서 붙이려하니
계속 이상하게 되서 중간에 다 지우고 다시 수정했어요
IP : 223.38.xxx.119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음...
    '20.5.18 3:40 PM (115.136.xxx.38) - 삭제된댓글

    글을 자기만의 색으로 써 내려갔다는 생각은 들지 않아요.
    어디서 본거, 그것을 떠올리며 비슷하게 변형해서 쓴 글정도로 생각되요.
    아마도 저 행간의 의미를 얘기하고 토론하면 잘 모를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쉽게 알아듣기 좋게 잘 읽히게 쓰는것보다 쉬운게 멋드러지게 어렵게, 철학적이게 쓰는거거든요

    글빨 있는 아이라고 보이지는 않아요

  • 2. 중등
    '20.5.18 3:41 PM (175.113.xxx.154)

    중등 갬성이네요..ㅋ

  • 3. 그래도
    '20.5.18 3:49 PM (211.212.xxx.141)

    책많이 읽었구나 싶어요. 우리애는 엄청 유치한데 이게 어딘가요

  • 4. 원글이
    '20.5.18 3:50 PM (223.38.xxx.119)

    제가 요새 다른 중3들 넘 과소평가했나요? ㅋ
    중등갬성이 느껴지지만
    중3남자애들 피씨방이나 몰려다니지; 책이라곤 안읽는다고 셍각해서

  • 5. 그래도님
    '20.5.18 3:52 PM (223.38.xxx.119)

    그죠? 저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또 그게 아닌가보네요 ㅋ

  • 6. ....
    '20.5.18 3:54 PM (222.99.xxx.169)

    책 많이 읽은 아이들이 사춘기가 되면 이런 스타일로 글을 쓰더군요. 중2 우리딸 친구 한명도 만화책, 웹소설, 추리소설... 엄청 읽는 앤데 그친구 글체랑 비슷해보여요. 저희애는 그친구 글이 너무너무 멋있대요. 진짜 잘쓰지않았냐며 한번씩 보여주는데 미사여구 가득하고 철학적인 단어들이 난무하고 어딘지 쓸쓸하고.. 그런데 무슨 소린지 잘 모르겠고 그래요.ㅎㅎㅎ

  • 7.
    '20.5.18 4:00 PM (223.38.xxx.150)

    세계관 운운 하며 펼쳐지는 흔한 웹소설을 베낀 듯한 글이네요.
    문학과 웹소설의 차이를 모르고 다 똑같은 글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글은 내용도 중요하고 문장도 중요해요. 그런데 이 글은 내용도 그냥 흔한 웹소설 스타일인데 문장을 배우기를 (문장이 엉망인) 웹소설을 보고 배웠다는 게 드러나네요.

    말이 되는 문장을 쓰는 게 글이 잘 쓰였나 아닌가를 볼 때 얼마나 기본적인 요소인지 사람들이 좀 알아야 할 텐데 말이에요.

    제대로 읽고 제대로 써 본 사람은 저런 문장을 쓰지 않아요. 단 한 줄을 써도 뭘 말하려는지 똑바로 전달되는 문장을 쓰죠.
    저 글은 웹소설을 많이 읽은 아이가 그냥 흉내내듯 쓴 글인 게 한눈에 보입니다. 모르는 어른들은 어린데 이 정도로 쓰다니, 에서 놀랐을 수 있지만, 놀랄 만하지 않아요... 오히려 웹소설의 폐해를 생각하게 됩니다. 이 아이가 제대로 된 좋은 글을 읽고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8. 꼬마버스타요
    '20.5.18 4:10 PM (180.70.xxx.188)

    그냥 책 많이 읽은 아이에요. 앞으로도 책을 얼마나 다양하게 고전문학부터 소설,철학,역사책까지 두루두루 읽으면서 깊게 생각하고 글쓰기를 배우면 좋은 방향으로 가겠죠(아이가 글 쓰는 사람이 되고싶다면요). 지금은 그냥 어디서 읽은 내용을 비슷하게 또래 아이들보다 조금 수준 높은 어휘를 사용한 그 정도에요.
    20여년 전에 저도 그랬어요. 활자 중독 수준으로 책읽기를 좋아했고 수학이 문제였으나 특별한 공부 없이도 수능 국어는 3%안이었는데, 배움과 피나는 연습 없이는 거기가 끝이에요. 그래도 회사 다니면서 보고서, 하다 못해 간단한 이메일도 남들보다 읽기 편하게 잘 쓴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그게 실적이 되지는 않으니까요. 글짓기를 좋아한다면 제대로 배우면 좋겠네요.

  • 9. ......
    '20.5.18 4:13 PM (125.129.xxx.5) - 삭제된댓글

    헉...비슷한 경험있어요.
    중3 아이친구가 유익한 단어도 많이 알고, 농담도 한자써 가며 해서, 우와 대단하다 했는데, 남편보더니...게임에 많이 나오는 용어들이래요ㅡㅡ 별거아니라구...
    .
    .
    저는 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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