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코로나겪으니 집짓길 더 잘했다 싶어요

.. 조회수 : 5,058
작성일 : 2020-05-17 17:36:26
애들 네살 다섯살 때
서울 아파트 떠나 수도권 출퇴근 가능한 거리에
집 하나 지었습니다. 지금은 초등고학년
처음에는 서울 떠날때 진짜 이상했어요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진짜 그 좁은 아파트에 계속 살았더라면ㅡㅡ
물론 여기 아빠 엄마 직장인들은 출퇴근 감내해야죠
하지만 애들 키우면서 이 동네에서 쌓은 추억은 말도 못합니다
서울아파트에서는 결코 불가능했을 일들
여기서는 일상이 였네요 물론 동네이웃과 주민들이
같이 노력했으니 가능했지만
어떤 특별한 이벤트가 없었더라도
그냥 이웃끼리 서로 다 알고 인사하고
멀리서도 서로 손 흔들고
강아지들까지 서로 다 알고
고양이 와도 누구네 고양이 온건지 다 알고요
개 안 키워도 개 있는집에 가서 애들이 개랑 놀 수 있고
누구네 개가 누구좋아하고 이런거
애들은 싹 알고 있고요.
코로나 때문에 서로간의 접촉이 많이 끊어졌지만
서로 멀리서봐도 안부 묻고 크게 손 흔들며
생존확인^^ 하는것도 정겹구요.
아파트였다면 엘벨타는것도 많이 신경쓰였을것 같고
애들 집에 갇혀있어도 크게 답답하지 않아요
서로 각자 공간에서 머물수도 있고
마당에 초록이들 분홍이들 올라오고 그거 관리하고
적당히 하며 놀고
아침에 마당나가서 기지개한번 펴고 잡초 서너개 뽑고
들어옵니다.
고기는 이제 질리고
그냥 화로대에 장작만 몇개 넣어놓고
주말 밤에 화로대 근처에서 식구들 모여 앉아 고구마랑 쥐포
맥주한잔
산책하다가 마당에서 밥먹고 있는 다른집들 보면
또 반가워서 인사 농담 한마디 씩
그러다 고기 몇점 얻어먹기도 하고
모기 많은 한 여름보다 지금과 가을 마당에서 밥해먹기 딱 좋아요.
여름에는 수영장 펴주고
어디안가고 그냥 주구장창 물놀이만 합니다.
요즘에는 물총놀이가 한창이구요.
너무 좋은 점만 나열했나요..^^
제가 느끼기에 좋은거라 사람마다 다를껍니다.

잡초가 무성하게 난다는거
페인트칠도 가끔 해줘야 한다는거
흠 또 나쁜게 뭐가 있을까요
이 역시도 즐기거나 감당되는 사람들이
사는거기에 나쁜점이라기보다
체크해야 하는 상황이겠네요
저는 그냥 자연상태로 거의 두는 편이지만요.
IP : 180.229.xxx.124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0.5.17 5:40 PM (180.228.xxx.41) - 삭제된댓글

    듣기만해도 행복하네요
    어느동네인가요

  • 2. ..
    '20.5.17 5:49 PM (95.223.xxx.134) - 삭제된댓글

    성향이 맞으시나봐요.
    저는 익명성이 없어서 싫으네요.

  • 3. ㅎㅎ
    '20.5.17 5:53 PM (14.40.xxx.74)

    부지런한 분이시군요
    저도 마당에서 꽃이랑 고양이키우고 거실에서 피아노 마음놓고 두드리는 꿈을 꾸지만 ,한편으로 아파트의 편리함을 거부하기에는 너무 게으른 저 스스로를 안답니다-_-;;

  • 4. ^^동네이름은
    '20.5.17 5:58 PM (180.229.xxx.124)

    같은 지역사람도 말해도 잘 모르더라고요
    용* 이에요. 우리끼리 지은 동네이름도 있는데
    그건 진짜 우리만 아는 이름이죠
    동네에서 놀때 현수막 천에 애들보고
    이름 그리라고 해서 걸어두고 논적도 있어요^^
    지금은 애들이 커서 그렇게 까지는 안하고
    할로원때는 늘 분장하고 사탕받으러 다니고
    단체사진 찍어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네요
    근데 올해는 코로나로 모여서 다니기는 힘들겠네요ㅜㅜ
    암튼 좋은건
    그냥 친한사람끼리가 아니라
    같은 동네애들이면 누구나 어울릴수 있다는게
    그게 골목의 장점같아요
    아파트는 엄마모임 들어가야하고
    겨우 맘맞고 친해졌다 싶으면 이사가더라구요
    여기는 십년가까이 살아도 이사가는집이 거의 없어요.
    나중에는 생기겠지만요

  • 5. 저 엄청
    '20.5.17 6:01 PM (180.229.xxx.124)

    게으르고 저질체력이에요 ㅋ
    어떻게 사느냐는 선택의 문제같아요
    저처럼 방치하는집도 있고
    진짜 정원사 둔것처럼 관리하는집
    시멘트로 다 깔아버린집 각자 다르니
    관리하기 나름이죠^^

  • 6. 나이들수록
    '20.5.17 6:11 PM (203.81.xxx.100)

    번화한 도시의 아파트가 좋다는데
    저는 반대인가봐요
    자연인 나오면 부럽고 땅밟고 사는게 너무 부러워요
    저는 집관리도 무지 잘할거 같은 근자감도 있어요 ㅎ

  • 7. 흠흠
    '20.5.17 6:11 PM (211.36.xxx.244)

    음ㅠㅜ저같이 개인주의적인 사람은 힘들겠네요ㅜㅜㅜ
    전 프라이빗한? 게 취향인듯..ㅋㅋ

  • 8. Jj
    '20.5.17 6:23 PM (221.140.xxx.117)

    주택로망이 점점 심해지는 1안으로서 너무 부러워요.
    아이들 학교 학원은 알아서들 버스타고 다니나요??

  • 9. 흠흠님 찌찌뽕
    '20.5.17 6:27 PM (218.101.xxx.31)

    음ㅠㅜ저같이 개인주의적인 사람은 힘들겠네요ㅜㅜㅜ
    전 프라이빗한? 게 취향인듯..ㅋㅋ 22222

    제가 집을 짓는다면 방해받지 않고 즐기려고 집을 지을듯
    외국에서 넓은 주택 살 때에도 집 안에 넓은 마당, 음악 빵빵 틀어도 상관없고, 집 안에서 사계절 즐기며 밖에 나갈 필요가 없어서 좋았던건데....
    동네 사람들과 엮이는건 별로.

  • 10. 진심
    '20.5.17 6:31 PM (220.72.xxx.193)

    부럽습니다 ㅠㅠㅠㅠ
    내 꿈이었는데....ㅜㅠ
    늦결혼 후 아이들 이제야 대학생되고
    나이 60을 바라보는데 가고싶다 노랠해도
    남편도 아이들도 절대 서울 안 떠나려합니다 ㅠㅜ
    원글님 복 받으셨네요

  • 11. 로망
    '20.5.17 7:05 PM (39.117.xxx.72)

    부러워요, 요즘 제가 맨날 꿈꾸는 삶이네요~
    도심형 전원주택으로 알아보다 자금부족과(조금 무리하면 가능) 남편의 걱정(방범)으로 접었지만요.
    애들이 어렸으면 강행했을듯~지금은 대딩 중딩이라...
    신혼때 입주한 아파트에서 20년을 살다보니 아쉬움은 더하네요, 집짓고 살았으면 애들도 집에 대한 추억들도 많았을 긴 시간인데~흑 ㅜㅜ

  • 12. 오늘아침
    '20.5.17 7:41 PM (119.207.xxx.186) - 삭제된댓글

    9시쯤 일어나자마자 중무장하고 나섰어요
    오늘은 집 주변 빙빙 둘러서 판덱스를 뿌리기로 했거든요
    일년에 3번 이건 내 담당입니다.
    뿌릴려고 보니 돌담 밖으로 아랫집, 윗집 대나무들이 많이 커있네요
    그래서 전장가의로 전부 시원하게 잘라버렸어요
    그집에서는 안보이고 우리집에서는 보이는,
    그리고 판덱스 다 치고 토스트 해먹었지요
    우리집은 도심속 단독주택인데 아주 오래된 집들이 있는곳이라 한적해요
    걸어서 5분이내에 영화관, 커피숍 재래시장 등 다 있는데 사람들은 몰라요
    여기에 이런 섬속같은 고요한 집들이 몇채 있는줄을

  • 13. 토끼엄마
    '20.5.17 8:12 PM (125.177.xxx.88)

    윗님 동네는 어딜까요?
    저도 단독살다 아파트 왔는데 도심 속 단독으로 다시 가고 싶어요

  • 14. ㅇㅇ
    '20.5.17 8:43 PM (211.228.xxx.123)

    저도 작은 잔디마당 있는 주택 살아요.
    원글님처럼 화롯대에 불 피워 불멍할 때
    아침 햇살 맞으며 데크에 빨래 탈탈 널을 때
    텃밭에 주렁주렁 달린 딸기 하나씩 따 먹을 때
    아..행복하다 소리 나오는 순간들이죠.

    근데 오늘 오후에도 마당에 자리펴고 오일장에서 사온
    간식거리 먹을려는데 모기가 벌써 ..ㅠㅠ
    이제부터 다시 초겨울까진 마당놀이 힘들어요.

  • 15. 오늘아침님 ㅋ
    '20.5.17 10:21 PM (180.229.xxx.124)

    걸어서 오분 영화관이라고 해서 울 동네분이신줄 ㅎㄱ
    암튼 반가워요.
    우리는 재래시장은 없어요.
    대신 걸어서 도서관 노땡마트는 있어요
    처음에는 아무것도 없었는데
    뭐하나 생길때마다 새록새록 기쁘고 기대되고 그래요^^
    도심속인데 사람들은 잘 모르는 그런 단지들 곳곳에
    있는것 같아요^^
    ㅇㅇ님 네 저도 어제 밤에 데크에 앉아 있다 모기한마리
    잡았어요. 저 사는데는 아직은 모기 밤에 하나 정도 보이는데
    오히려 뜨겁고 모기많은 한여름보다
    더위물러가고 모기힘 약해질때
    그리고 요즘처럼 날 좋을때
    그리고 눈올때 올해는 눈이 안와서 ㅜㅜ
    눈 쓰는것도 잼있어요
    애들은 눈 모아서 잔뜩 쌓아놓고
    그리고 모닥불에 군고구마 ^^

  • 16. 이게 젤
    '20.5.18 4:46 AM (14.48.xxx.179)

    궁금해요.
    쓰레기 처리방법이요.
    재활용,음식쓰레기 등

  • 17. 요일에 맞쳐
    '20.5.29 9:50 PM (180.229.xxx.124)

    그냥 집앞에 해떨어지면 놔두면
    아침 일찍 차가 집앞에와서 가져갑니다.
    근데 동네마다 다르지 않을까요?
    부지런한 집은
    음쓰 거름통 만드는 집도 있는데
    저는 그렇게 못하네요
    불편한건 소소한 가전제품ㅈ버려야 할때
    모아서 돈 내고 한꺼번에 처리
    건전지는 버스 정류장에 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01979 남친에게 결혼확신 주는법&진행하는 순서 10 * 2020/08/05 5,459
1101978 전주에..김밥 맛집~ 추천해주세요 8 ㅇㅇ 2020/08/05 1,889
1101977 강된장에 버섯 호박대신 감자로 대체해도 될까요 3 살빼자 2020/08/05 1,502
1101976 누가 요즘 배고픈 다이어트를 하냐 하시더니요. 다이어트 2020/08/05 1,780
1101975 운동다니면서 보게 된 최악있나요?! 17 으으 2020/08/05 6,207
1101974 윤흐 ㅣ숙 임차호소인ㅋㅋ 3 ... 2020/08/05 1,766
1101973 친정엄마의 사촌언니가 돌아가셨어요 9 부고 2020/08/05 4,446
1101972 오늘 불타는 청춘 8 .. 2020/08/05 4,694
1101971 건조기 없어요 2 ... 2020/08/05 2,075
1101970 생리통 .. 2020/08/04 1,027
1101969 한국의 천재를 잘못 건드리면 생기는 일[1/3].jpg 21 고양이뉴스 2020/08/04 7,518
1101968 바노바* 성형외과 박원장님 쌍수 14 ..... 2020/08/04 6,802
1101967 의견구해봅니다. 이혼가정의 유산상속 문제입니다. 8 ㅇㅇ 2020/08/04 3,746
1101966 음식 쉬는거 순식간이네요..조심들하세요ㅠㅠ 21 .... 2020/08/04 15,179
1101965 아이유에 버금가는 여중생 발견(?) 5 .... 2020/08/04 3,632
1101964 양국화중에 내수가 빈약한 나라는 선진국문턱에서 좌절 6 .... 2020/08/04 1,053
1101963 Led등이 눈에 안좋다 들었는데요..그럼 대안이 뭘까요? 7 ㅇㅇ 2020/08/04 3,149
1101962 임영웅을 보면 사람의 위치가 아우라를 만드네요 26 ㅇㅇ 2020/08/04 12,764
1101961 열등감 있으세요? 8 ㅇㅇ 2020/08/04 2,708
1101960 애들이랑 같이 있기 싫어요. 21 ㅇㅇ 2020/08/04 8,658
1101959 요즘 사주글 정말 많이 올라오네요 7 ㅇㅇ 2020/08/04 1,939
1101958 PD수첩보세요 2 .. 2020/08/04 2,686
1101957 혼자 운동하시는 분들 어떻게 하세요? 6 .. 2020/08/04 2,455
1101956 된장찌개에 액젓 넣으면 어떤가요? 6 와우 2020/08/04 5,440
1101955 오피스텔 복층 높이요. 대부분 다른가요. 6 .. 2020/08/04 2,7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