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예전에 이중섭 전시에 간적 있는데, 참 뭉클

ㅇㅇ 조회수 : 1,902
작성일 : 2020-05-16 20:59:16
은박지에 그린 소품과
가족들에게 쓴 편지들이 시기별로 주욱 전시되어있었어요.
가족과 떨어져 살아도 항상 밝고 씩씩한 편지들을 보냈어요.
시기로 보면 죽음에 점점 가까워지는데, 유언같은 말대신,
엄마말 잘듣고 씩씩하게 지내라고 당부하고,
아들들에게 만나면 놀이동산 같이 가자는 얘기를 반복해요.

일상을 같이 공유하지 못하는 아빠라
아들의 세세한 생활이나 마음을 모른채,
해 줄 수 있는 가장 큰선물이 놀이동산 데리고 가는거구나
싶기도 하고,

기아와 병으로 죽어가면서도
눈은 가장 밝고 행복한 곳을 바라보는게
안타깝기도 했어요.
죽음과 놀이공원이 너무 이질적이라 슬프고.
글 솜씨가 없어서 설명이 잘 안되는데,
아버지 심정 같은게 느껴지더라구요



IP : 117.111.xxx.78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마음씨
    '20.5.16 9:01 PM (182.227.xxx.57) - 삭제된댓글

    제주에서 보면서 너무 가슴아팠어요. 그림은 정말 군더더기ㅜ없이 맑구요.

  • 2. ㅇㅇ
    '20.5.16 9:03 PM (117.111.xxx.78)

    아이들 나오는 그림 너무 좋더라구요.
    이중섭그림은 참 맑아요.

  • 3. 유키지
    '20.5.16 9:27 PM (210.99.xxx.109)

    이중섭 미술관에 서서 한참을 울었어요,
    꿈에서도 그리워하면서도 배삯이 없어서 끝내 가족을 만나지 못하는...무력하면서도 들끓는 부정. 그 무수한 절절한 그림들이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불우한 현실에서의 예술성이나 천재성은 차라리 저주같아요.

  • 4. 천재의 일상
    '20.5.16 9:28 PM (175.122.xxx.249)

    올레길을 걷다가 발은 아프지만
    이중섭미술관에서 운좋게도 그 미술교과서에 나오는
    흰소
    를 봤어요. 직접 보니까 정말이지 그림에서 소의 힘이 느껴지는 것이
    그의 천재성이 그대로 보이더군요. 지금도 그 감동이..
    그리고 생활인으로서 다정다감한 한 남편이자 아빠의 글과 작은 그림들도 인상적이었어요.

  • 5. 공감
    '20.5.16 9:41 PM (49.172.xxx.92)

    몇년 전 덕수궁 석조전에서 열린 전시회 감동적이었어요.

    가족을 사랑하는 애뜻한 마음이 절절이 느껴지는 작품들에

    저희 집 중딩이도 감탄하더라구요.

    제주도도 가보았는데 제주도 보다 덕수궁 전시회가 더 좋더라구요.

    다음에 전시회 하면 한번쯤 가보시길 추천드려요

  • 6. 쓸개코
    '20.5.16 9:53 PM (121.163.xxx.198)

    원글님 글 좋은데요.
    원글님과 댓글님들 댓글 읽으니 가슴이 먹먹해져요.
    가난이 그분의 순수한 감성까지 어찌하진 못했나봅니다.

  • 7. 새들처럼
    '20.5.16 9:54 PM (125.186.xxx.152)

    저도 아이 방학숙제때문인가? 덕수궁 전시회 갔었는데 가슴 뭉클하고 가족을 그리워하는 절절함으로 눈물나더라구요
    담배갑 은박지에 그린 그림들, 편지들..
    가족끼리 떨어지지않고 같이 살 수 있는것만도 감사한 마음이 들었어요

  • 8. 유유
    '20.5.16 10:14 PM (124.5.xxx.148)

    가족 넷이 어깨동무 하는 그림 너무 좋아요.
    부부가 뽀뽀하는 그림도요.
    이태오 같은 놈도 있는데요.

  • 9. 저도요
    '20.5.16 10:31 PM (125.177.xxx.82)

    이중섭 전시회보면서 가슴이 아렸어요

  • 10. ...
    '20.5.16 10:34 PM (221.151.xxx.109)

    저도 덕수궁 전시 봤는데
    얼굴은 왜 그리 또 잘생겼는지 ㅠㅠ

  • 11. 저도
    '20.5.16 10:54 PM (61.74.xxx.64)

    이중섭 화가 전시 보러 갈 때마다 참 뭉클해요. 애틋한 가족애와 소박 솔직한 화풍이 마음을 울려요..

  • 12. 남덕
    '20.5.16 11:47 PM (211.104.xxx.198)

    https://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94399

    이중섭의 아내
    다큐도 꼭 보세요
    잔잔한 감동이...
    아내분 참 대단하시죠
    올레티비에도 있어요

  • 13. ...
    '20.5.17 12:13 AM (112.152.xxx.163)

    제가 좋아하는 전인권 작가가(들국화 보컬과 동명이인) 아름다운 사람 이중섭이란 책을 쓰셔서 읽게 되었는데 관심 있으신 분들 권해 드립니가 도서관에도 있어요 정말 맑은 분이 시대를 잘못 만나 가족에 대한 그리움만 간직한 채 천재성도 펼쳐보지 못하고 돌아가신 게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79096 방금 구해줘 홈즈는 왜 남양주에 집을 구하나요? 10 ... 2020/05/25 6,971
1079095 스페인 산 위에 바위동굴 성당, 어딘지 기억이 안나요 6 스페인 2020/05/25 1,919
1079094 자본주의 vs 사회주의 15 2020/05/25 1,895
1079093 듣보잡 법세련 최강욱 황희석 고발하겠다 5 ........ 2020/05/25 1,059
1079092 중고차 직거래시 주의할 점 뭐가 있을까요?? 1 ... 2020/05/25 958
1079091 라씨도 있냐는 글보고 29 밑에 2020/05/25 3,631
1079090 이현이는 모델치고 옷발이 평범하네요 8 ㅇㅇ 2020/05/24 6,134
1079089 발효빵 반죽 신맛이 많이 나요 2 발효빵 2020/05/24 1,211
1079088 윗집 담배연기가 저희집을 가득 메웁니다. 6 ㅠㅠ 2020/05/24 4,685
1079087 오늘 외식중에 스텐 후라이팬을 썼는데 그 후라이팬사고싶네요 15 ㅁㅁ 2020/05/24 4,423
1079086 혀가 아플땐 어느병원으로 가나요 7 2020/05/24 3,926
1079085 자녀 초본을 엄마가 뗄 방법이 있을까요? 6 2020/05/24 4,413
1079084 1930년대 대공황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 추천해 주세요 6 중2 2020/05/24 1,643
1079083 오늘 십만원 썼어요. 11 ^^ 2020/05/24 5,533
1079082 저 좀 부정적이고 비판적인 사람인데 11 ㅇㅇ 2020/05/24 4,494
1079081 에브리봇 옛지 방문턱넘나요? 4 파란별 2020/05/24 1,768
1079080 4개월만에 가족외출 후 기절하듯 잤네요 2 기절 2020/05/24 3,098
1079079 영채 김치는 무슨 맛인가요 ........ 2020/05/24 619
1079078 드시고 바로 양치 하세요? 5 2020/05/24 2,036
1079077 다리 떠는 습관은 왜 생기는걸까요? 9 ㅇㅇ 2020/05/24 1,602
1079076 코로나? 심리적인 거겠죠? 1 푸르른 2020/05/24 1,326
1079075 티셔츠 정리 2 안나 2020/05/24 1,322
1079074 장민호는 이교정한걸까요? 5 2020/05/24 6,393
1079073 백화점에서 목걸이나 팔찌등은 사지 말아야겠네요 10 악세사리 2020/05/24 9,074
1079072 돌잔치가 수금 의도는 아닐겁니다. 41 ... 2020/05/24 8,0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