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예전에 이중섭 전시에 간적 있는데, 참 뭉클
가족들에게 쓴 편지들이 시기별로 주욱 전시되어있었어요.
가족과 떨어져 살아도 항상 밝고 씩씩한 편지들을 보냈어요.
시기로 보면 죽음에 점점 가까워지는데, 유언같은 말대신,
엄마말 잘듣고 씩씩하게 지내라고 당부하고,
아들들에게 만나면 놀이동산 같이 가자는 얘기를 반복해요.
일상을 같이 공유하지 못하는 아빠라
아들의 세세한 생활이나 마음을 모른채,
해 줄 수 있는 가장 큰선물이 놀이동산 데리고 가는거구나
싶기도 하고,
기아와 병으로 죽어가면서도
눈은 가장 밝고 행복한 곳을 바라보는게
안타깝기도 했어요.
죽음과 놀이공원이 너무 이질적이라 슬프고.
글 솜씨가 없어서 설명이 잘 안되는데,
아버지 심정 같은게 느껴지더라구요
1. 마음씨
'20.5.16 9:01 PM (182.227.xxx.57) - 삭제된댓글제주에서 보면서 너무 가슴아팠어요. 그림은 정말 군더더기ㅜ없이 맑구요.
2. ㅇㅇ
'20.5.16 9:03 PM (117.111.xxx.78)아이들 나오는 그림 너무 좋더라구요.
이중섭그림은 참 맑아요.3. 유키지
'20.5.16 9:27 PM (210.99.xxx.109)이중섭 미술관에 서서 한참을 울었어요,
꿈에서도 그리워하면서도 배삯이 없어서 끝내 가족을 만나지 못하는...무력하면서도 들끓는 부정. 그 무수한 절절한 그림들이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불우한 현실에서의 예술성이나 천재성은 차라리 저주같아요.4. 천재의 일상
'20.5.16 9:28 PM (175.122.xxx.249)올레길을 걷다가 발은 아프지만
이중섭미술관에서 운좋게도 그 미술교과서에 나오는
흰소
를 봤어요. 직접 보니까 정말이지 그림에서 소의 힘이 느껴지는 것이
그의 천재성이 그대로 보이더군요. 지금도 그 감동이..
그리고 생활인으로서 다정다감한 한 남편이자 아빠의 글과 작은 그림들도 인상적이었어요.5. 공감
'20.5.16 9:41 PM (49.172.xxx.92)몇년 전 덕수궁 석조전에서 열린 전시회 감동적이었어요.
가족을 사랑하는 애뜻한 마음이 절절이 느껴지는 작품들에
저희 집 중딩이도 감탄하더라구요.
제주도도 가보았는데 제주도 보다 덕수궁 전시회가 더 좋더라구요.
다음에 전시회 하면 한번쯤 가보시길 추천드려요6. 쓸개코
'20.5.16 9:53 PM (121.163.xxx.198)원글님 글 좋은데요.
원글님과 댓글님들 댓글 읽으니 가슴이 먹먹해져요.
가난이 그분의 순수한 감성까지 어찌하진 못했나봅니다.7. 새들처럼
'20.5.16 9:54 PM (125.186.xxx.152)저도 아이 방학숙제때문인가? 덕수궁 전시회 갔었는데 가슴 뭉클하고 가족을 그리워하는 절절함으로 눈물나더라구요
담배갑 은박지에 그린 그림들, 편지들..
가족끼리 떨어지지않고 같이 살 수 있는것만도 감사한 마음이 들었어요8. 유유
'20.5.16 10:14 PM (124.5.xxx.148)가족 넷이 어깨동무 하는 그림 너무 좋아요.
부부가 뽀뽀하는 그림도요.
이태오 같은 놈도 있는데요.9. 저도요
'20.5.16 10:31 PM (125.177.xxx.82)이중섭 전시회보면서 가슴이 아렸어요
10. ...
'20.5.16 10:34 PM (221.151.xxx.109)저도 덕수궁 전시 봤는데
얼굴은 왜 그리 또 잘생겼는지 ㅠㅠ11. 저도
'20.5.16 10:54 PM (61.74.xxx.64)이중섭 화가 전시 보러 갈 때마다 참 뭉클해요. 애틋한 가족애와 소박 솔직한 화풍이 마음을 울려요..
12. 남덕
'20.5.16 11:47 PM (211.104.xxx.198)https://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94399
이중섭의 아내
다큐도 꼭 보세요
잔잔한 감동이...
아내분 참 대단하시죠
올레티비에도 있어요13. ...
'20.5.17 12:13 AM (112.152.xxx.163)제가 좋아하는 전인권 작가가(들국화 보컬과 동명이인) 아름다운 사람 이중섭이란 책을 쓰셔서 읽게 되었는데 관심 있으신 분들 권해 드립니가 도서관에도 있어요 정말 맑은 분이 시대를 잘못 만나 가족에 대한 그리움만 간직한 채 천재성도 펼쳐보지 못하고 돌아가신 게 너무 안타까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