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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인간은 참 사소한데 열받나봐요

ㅎㅎㅎ 조회수 : 3,436
작성일 : 2020-05-16 16:21:12
멀리 떨어져 혼자 사는 시어머니, 자잘한 생필품을 챵겨 드리거든요. 뭐 세제 이런 건 아니고 에어 프라이어나 족욕기 미니 믹서 같은,
노인네 혼자 가서 사면 바가지 쓰기 딱 좋고
오프라인과 온라인 가격차가 좀 나는 것들 있잖아요.
손에 쥔 핸드폰 검색해서 버튼 몇번 누르면 되는 거 뭐 어렵다고 안해드리겠어요.
그러다보니 그런 연락을 받기도 해요. (물론 시어머니가 사전에 내게 허락 구하심) 김땡순 할머니 친구 박말자 할머니 딸이다. 우리 엄마가 땡순 할머니 집에서 본 믹서기가 사고 싶다는데 어디서 사셨냐 좀 알려달라. 정말 죄송하다... ㅎㅎ 제가 말자 할머니 따님께 링크 보낸 것만 세개네요.
그래도 혼자 사는 할머니들끼리 서로의 집을 오고가며 오순도순 얼마나 좋아요.

근데 이번엔 자식도 없이 혼자사는 할머니가 뭘 사고 싶으시대요. 그 할머니에 대한 얘기는 시어머니께 많이 들었었죠. 그렇게 잘해주신다네요. 우리 시어머니께. 그래서 그 물건을 사서 부쳐만 주면 돈은 시어머니가 받아다 제게 부쳐준다고 하셔서 네~ 하고 또 사드렸죠. 우리 시어머니 심심치않게 놀아주는 친군데 얼마나 감사해요. 노인네들 외로우면 치매온다잖아요.

제가 물건 샀던 링크는 이미 종료됐고, 요리조리 뒤집어 최저가를 첮아 주문을 넣었는데(요 최저가 검색 꽤 시간 걸리는 거 아시죠...) 다음날 판매 불가 공지가 오고 환불처리. 또 다른 곳 검색해서 주문 넣었는데 또....

그러니까 확!!! 짜증이 나는 거죠. 뭘 이런거까지 시키시나 싶으면서 ㅎㅎ 한걸음만 물러서면 아이고 뭐 종일 폰 붙들고 사는데 것도 못해? 싶다가도 ㅎㅎ

세번째 주문이 무사히 당도했다 소리듣고 써 봅니다 ㅎㅎ 인간은 참 간사해요.
IP : 223.38.xxx.68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0.5.16 4:24 PM (175.223.xxx.184) - 삭제된댓글



    정말 존경스러워요
    그런 일은 해 본 사람만 알죠
    얼마나 품드는 일인지

    덕 쌓는 거라고 생각하세요
    돌고 돌아 원글님과 자제분들에게 살 거예요

  • 2. ㅇㅇ
    '20.5.16 4:25 PM (175.223.xxx.184) - 삭제된댓글



    정말 존경스러워요
    그런 일은 해 본 사람만 알죠
    얼마나 품드는 일인지

    덕 쌓는 거라고 생각하세요
    돌고 돌아 원글님과 자제분들에게 갈 거예요

  • 3. 아줌마
    '20.5.16 4:26 PM (1.225.xxx.38)

    분명히 그 복이 다시 님 가정에 돌아갑니다
    살아보니까 그래요
    복많이 받으세요

  • 4. ..
    '20.5.16 4:28 PM (121.131.xxx.68)

    우리 엄마한테도 툭하면 쿠사리(?) 주는 저는 반성합니다
    앞으로도 사이좋게 잘 해드리세요
    진짜 82하는 시간만도 얼만데 그깟거 우리 젊은이들이 해드립시다

  • 5. 름름이
    '20.5.16 4:36 PM (118.216.xxx.179)

    저는 재밌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사드린 에어프라이어 무려 이후 8대 더 여기저기 사드렸어요

  • 6.
    '20.5.16 4:36 PM (116.86.xxx.134)

    전 친정엄마 온돌침대랑 옷장 바꿔 드렸더니 이웃분이 떡같은거로 주문해 달라고 하시더라구요. 저야 같은 사이트에서 사니까 반거롭지는 않았지만 글쓴님은 고생 하셨네요. 그래도 뭔가 훈훈해서 좋아요. 님 복 받으실거에요^^

  • 7. ...
    '20.5.16 4:41 PM (106.102.xxx.10) - 삭제된댓글

    저는 품절돼서 이제 주문 못해요
    하고 거절하고 열 안 받는 성격

  • 8. ...
    '20.5.16 4:42 PM (106.102.xxx.10) - 삭제된댓글

    저는 품절돼서 이제 주문 못해요
    하고 거절하고 열 안 받는 성격

    객관적으로 사소하게 평가했는데 그것보다 큰 일이었기 때문에 기분이 나빴던 거에요.
    내 그릇을 인정하고 그에 따르면 심신이 편안합니다

  • 9. ..
    '20.5.16 4:58 PM (114.203.xxx.163)

    우리남편이 시어머님 친구들 몫까지 자주 사는데
    그분들은 자식들 있어도 우리 아들 모른다고 하면서 자꾸 부탁해요.

    링크 부탁해서 사는 분이나 자식 없어 그런 분이면 이해나 하는데
    이건 뭐 네이버에 치면 나오는거 자식들은 모른다 하는데

    자기 자식들 귀찮게 하기는 싫고
    그냥 우리 시어머니 닥달하는게 편하나 싶어 짜증나요

  • 10. 존경
    '20.5.16 5:06 PM (211.54.xxx.167)

    원글님 그 얼마 안돼는 일이 얼마나 귀찮고 짜증나고 품이 드는 일이고 스트레스 받는 일인데...

    맘 너무 고우세요.....

    전 사드리고 뒷감당이 싫어서 차라리 현금 드리고 비싸게 사셔도 모른척해요.

  • 11. oo
    '20.5.16 5:38 PM (211.114.xxx.38)

    그마음 백퍼 이해해요.
    연세드신분들 모르쇠로 일관하며 다 해달라고 떼쓸때도 있고요.
    남들보기에 간단한거 같아도 그렇게 간단하게 일처리하기까지
    노련해지도록 노력한 나의 댓가를 사람들은 모르는거죠.
    어쩔땐 저는 저~잘몰라요 못해요 거짓말하고 안해드릴때도 있어요.
    원글님은 참 좋은사람이에요.

  • 12. 원글님
    '20.5.16 5:43 PM (219.251.xxx.164)

    제가 다 고맙네요!!!!

  • 13. ..
    '20.5.16 7:30 PM (124.53.xxx.142)

    소위 말하는 복짓는 일이 바로 그런걸 말하죠.
    옛 부잣집에선 자식 잘되라고 다리를 놓거나 다리 놓는데 많은 돈을 기부 하는 일도
    여러사람 이롭게 함으로써 선업을 쌓는 것이죠.

  • 14. ,,,
    '20.5.17 3:38 PM (121.167.xxx.120)

    원글님 제가 다 고맙네요.222
    시어머니께 하시는 마음씨도 고우시네요.
    다른 사람보다 복을 두배 세배 더 받으시라고 기도해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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