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의 말을 끝까지.

언덕길 조회수 : 1,376
작성일 : 2020-05-14 13:34:56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벌써 정규과정 12년인데, 그중에서도 제가 많이 배우고

습관화가 되어버린것은

상대방 말이 마침표를 찍을때까지 끝까지 들은점인것같아요.


선생님들은,

수업시간에 학생들이 딴생각하거나, 눈동자 굴리면서 앉아있는것을

어쩜 그리도 잘 아는지요.

주목!!!주목하라고~~너희들 내 눈 안봐?안볼거야?

윽박지르고, 매들고 다니면서 한명한명 눈을 맞춰보는 선생님의 화난얼굴을

겁난 눈으로 바라보고

네,네 선생님, 이렇게 보고있잖아요..

간절하게 눈으로 호소하고.

그렇게 초1학년이 입학해서 아무것도 모르더니, 80년대시절의 체벌과,

출석부로 머리를 맞아가면서 12년간의 정규과정을 마치고 난뒤의 저는

정말 상대방의 말을 잘 듣고 게다가 바로 코앞에서 들은 이야기들이어서

그날의 날씨와 곁들여서 절대 안잊어버리는데,

다른 사람들은 중간에 말도 잘 자르고, 끝까지 듣지않아요.

저는 사실 그게 제일 신기했어요,

안해보던일이라, 어느 시점에서 잘라야 할지, 그것이 힘들더라구요.

그리고 터득한게 있어요,

그저 묵묵히 들어주기만 하면, 계속 쉬지않고 상대방은 이야기를 한다고.

그리고 놀라운건 그 일방적인 관계는 어느날 어느순간 소리없이 자취없이 깨진다고.

또 기빨리고 힘든건 그 수다를 귀로 들어준것뿐인데, 눈으로 책한권을 읽어낸것보다도

더 힘들고 지친다는것,

그런데도 평생 상대방의 말이 끝까지 끝나지않았으면, 제가 오히려 기다리면서

들어주는 버릇때문에 저 진짜 힘들어요,

어떻게 고쳐야 할까요.진심 고치고 싶어요.

IP : 121.184.xxx.131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고치지 마요~
    '20.5.14 1:40 PM (211.46.xxx.80)

    큰 장정인걸요.
    고치지 마세요.
    부럽습니다.

  • 2. 스탠드업
    '20.5.14 1:43 PM (123.111.xxx.65) - 삭제된댓글

    자르지 말고 자리를 떠요.
    화장실 가거나, 전화받고 온다는 게 가장 흔하죠.
    쓸데없는 남의 말을 한도 끝도 없이 들어주는 것의 가장 큰 문제는
    수동적인 태도라고 생각해요.
    자기 주관이 없이 남이 뭐든 결정해줘야 하는 거.

  • 3.
    '20.5.14 2:02 PM (180.81.xxx.50) - 삭제된댓글

    끝없는 이야기, 듣는 것 너무 힘듭니다.
    대화라는 것이 서로 왔다갔다 해야 하는 것인데
    그저 자기 이야기만
    저는 들으면서 너무 짜증나면 일부러 말을 끊습니다.
    대화의 양도 N분의 1만큼 생각해서 하면 좋겠습니다.

  • 4. 반대로
    '20.5.14 2:10 PM (112.169.xxx.189)

    의례적 반응만 보이면서
    듣기만 하려는 사람
    의뭉스러워 보이고 싫음

  • 5.
    '20.5.14 2:12 PM (87.123.xxx.197)

    출석부로 머리 때리던 선생님 저도 아는데요.. 혹시 가정선생님 아니였나요??

  • 6. 저도
    '20.5.14 2:14 PM (87.123.xxx.197)

    그렇게 교육받아 그런지 남의 말을 못 끊어요..ㅠㅠ 진짜 기빨려서 요즘 코로나땜에 정말 행복(죄송) 합니다. 아무도 안 만나도 되니..

  • 7. 저도
    '20.5.14 2:53 PM (112.151.xxx.122)

    부러워요
    원글님처럼 살고 싶어요
    전 대충 들어보면 감이 와버려서
    더 듣기 싫으면 치고 들어가는데요
    살아보니 이게 인간관계에서 많이 마이너스에요
    다듣자 다듣자 결심에 결심을 해도
    잘 안돼서 반성 많이 하는데
    에혀 원글님 장점 부럽네요

  • 8. 전...
    '20.5.14 4:27 PM (14.33.xxx.174)

    전... 남의 말 잘 안 끊는데요.. 가족말은 끊어요 ㅠㅠ
    쓰고보니.. 참 못났네요 ㅠㅠ

  • 9. 입에
    '20.5.14 5:59 PM (223.38.xxx.241)

    모터가 달려서 재미도 없는 지네 가족 얘기만 미친둣이 하는 사람들 극혐해요. 신들린것이 이런 거구나 했어요.

  • 10. 원글
    '20.5.14 8:30 PM (121.184.xxx.131)

    80,90년대에는 출석부로 머리때리던 선생님 정말 흔했어요, 음악(남자)선생님도 그랬고, 세계사(자신이 스스로 사생아라고 했고 엄마는 여관 운영했다고 하면서 모든일에 전전긍긍 소심한데다가 화가나면 눈에서 불꽃이 튀었음). 심지어는 출석부뿐이 아니라 주먹으로 옆의 머리를 때리면서 반드시 오후청소를 시켰음.
    그시절엔 이상한 사람이 많았어요, 어쩌면 체벌이 난무한 공교육을 마친 제 학습체험은, 타인의 말 끝까지
    경청하기였던 것 같아요,

  • 11.
    '20.5.14 9:07 PM (121.167.xxx.120)

    나이들수록 경청은 원글님의 존재감을 높여 줄거예요
    나이든 사람의 덕목이예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88554 전세금이 터무니 없이 낮게 거래된 경우는? 1 ... 2020/06/26 1,106
1088553 다이어트 한다고 체력이 다 빠졌네요 ㅎㅎ 2 나약꼬리 2020/06/26 1,709
1088552 주식 양도세 청원 37 청와대 2020/06/26 1,842
1088551 이거 기분이 좀 그런데 봐주세요 4 ㅡㅡ 2020/06/26 1,420
1088550 좋은 꿈을 자주 꾸는데 한 번도 맞지를 않아요 3 ㅇㅇ 2020/06/26 1,301
1088549 한살림에서 검정공 볶은 것 판매하나요~ 4 .. 2020/06/26 1,174
1088548 한번 다녀왔습니다는 왜 인기있어요? 19 2020/06/26 5,122
1088547 거실과 주방 사이에 미닫이문-없앨까요 말까요? 14 인테리어 2020/06/26 3,560
1088546 운동전 무릎 스트레칭 어떻게 하는 건가요? 4 아픔 2020/06/26 1,378
1088545 어복쟁반 8 2020/06/26 1,803
1088544 간경화이신데 간암진단받았어요 색전술 10 미안해사랑해.. 2020/06/26 3,447
1088543 택시에 18인치 자전거 실리나요? 3 자정거 2020/06/26 1,273
1088542 친모 앞에서..11년간 의붓딸 성폭행한 계부 '징역 25년' 15 .... 2020/06/26 6,464
1088541 나는 중산층인가 서민인가?? 23 부동산시리즈.. 2020/06/26 4,893
1088540 보리수잼 알려주신분 감사해요 6 보리수 2020/06/26 2,208
1088539 [한국전쟁70주년특집] 美 공군 폭격 '초토화 작전' - 뉴스타.. /// 2020/06/26 988
1088538 유네스코대사 日 작심비판..약속어기고 세계유산위 권위 무시..군.. 2 .... 2020/06/26 1,318
1088537 그릭슈바인 독일음식점 괜찮나요? 2 궁금 2020/06/26 1,079
1088536 길가다가 다짜고짜 욕하는 사람들 경험해 보셨나요? 11 음.. 2020/06/26 4,470
1088535 오분도미 - 위가 약한 사람은 먹으면 안 될까요? 5 궁금 2020/06/26 1,428
1088534 옥주현 심사평에 문제있었나요? 26 2020/06/26 7,321
1088533 친구가 하소연하고 싶다고 만나자고 하네요 15 하소연 받기.. 2020/06/26 6,125
1088532 어제 기념식부터 탁현민이 기획한 건가요~ 9 .. 2020/06/26 2,969
1088531 맥주 마시던 버릇을 와인으로 바꾸면 뱃살이 조금 덜 찔까요? 12 .. 2020/06/26 5,121
1088530 SRT 가 연착되는 경우 있나요? 1 SRT 2020/06/26 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