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벌써 정규과정 12년인데, 그중에서도 제가 많이 배우고
습관화가 되어버린것은
상대방 말이 마침표를 찍을때까지 끝까지 들은점인것같아요.
선생님들은,
수업시간에 학생들이 딴생각하거나, 눈동자 굴리면서 앉아있는것을
어쩜 그리도 잘 아는지요.
주목!!!주목하라고~~너희들 내 눈 안봐?안볼거야?
윽박지르고, 매들고 다니면서 한명한명 눈을 맞춰보는 선생님의 화난얼굴을
겁난 눈으로 바라보고
네,네 선생님, 이렇게 보고있잖아요..
간절하게 눈으로 호소하고.
그렇게 초1학년이 입학해서 아무것도 모르더니, 80년대시절의 체벌과,
출석부로 머리를 맞아가면서 12년간의 정규과정을 마치고 난뒤의 저는
정말 상대방의 말을 잘 듣고 게다가 바로 코앞에서 들은 이야기들이어서
그날의 날씨와 곁들여서 절대 안잊어버리는데,
다른 사람들은 중간에 말도 잘 자르고, 끝까지 듣지않아요.
저는 사실 그게 제일 신기했어요,
안해보던일이라, 어느 시점에서 잘라야 할지, 그것이 힘들더라구요.
그리고 터득한게 있어요,
그저 묵묵히 들어주기만 하면, 계속 쉬지않고 상대방은 이야기를 한다고.
그리고 놀라운건 그 일방적인 관계는 어느날 어느순간 소리없이 자취없이 깨진다고.
또 기빨리고 힘든건 그 수다를 귀로 들어준것뿐인데, 눈으로 책한권을 읽어낸것보다도
더 힘들고 지친다는것,
그런데도 평생 상대방의 말이 끝까지 끝나지않았으면, 제가 오히려 기다리면서
들어주는 버릇때문에 저 진짜 힘들어요,
어떻게 고쳐야 할까요.진심 고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