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지인이 있어요
저랑 비슷한 나이고 아이들 나이도 비슷해요.
어느날 이사가려는 동네에 그분이 먼저 이사를 간걸 알았고
그 계기로 활발히 연락하고 지냈어요.
저도 그 동네 이사계획이 있던터라 지인 집에 놀러도 갔구요.
갈떄 휴지랑 간식 사가지고 갔어요.
얼마뒤 저도 그동네로 이사를 갔구요.
이사후 얼마뒤 카톡으로 딸들 데리고 저녁에 잠시 온다고 하더라구요
사실 이사후라 정신없었고 저녁이면 남편 올시간이기도 해서
부담되긴 했지만 잠시 들른다해서 그러라 했어요.
저녁에 아이들 데리고 왔고 제가 저녁준비로 분주했어요
오더니 집구경하며 뭐 먹을거 없냐고 대놓고 묻더라구요
순간 당황하며 음료라도 줄까 물으니 저희 주방을 둘러보며 생밤이 있는걸 보더니
그걸 삶아 달래요
저 순간 기분 묘했는데 부랴부랴 밤을 삶았어요
그분이 퀼트를 하는데 그날도 가방에 그게 있더라구요
앉아서 퀼트를 하며 수다를 떠는데 제가 이쁘다며 구경을 했어요
그집 초딩딸아이가 " 엄마 이거 여기 아줌마 하나 선물해줘" 라고 말하는거에요
저 순간 당황해서 멋쩍게 웃으며.." 이뻐서 선물해주면 영광이죠" 라고 말했더니
그분이 딸에게 이게 얼마짜린데 그러냐며 한마디 하더라구요
정말 기분 상했는데 그집 딸아이가 " 엄마 이사온집에 빈손으로 왔잖아..이정도 선물해도 되지"
순간 저는 얼음이 ㅋㅋㅋ
사실 그날 뭐라도 들고 올줄 알았는데 빈손이라 좀 서운한 맘도 없지 않아 있었는데
암튼 밤을 삶는데 저희 남편이 퇴근해서 왔어요
그랬더니 삶은 밤 다 먹고 간대요..
식탁에서 까서 애들 먹이더라구요..
그 뒤로 이유없이 쌩하더니 어느날 아침에 저한테 톡이 오네요
아래로 내려오래요
내려갔더니 슈파 다녀온다며 휴지를 주네요
마치 나는 갚았다 하는 느낌으로
저 그 뒤로 연락 안하게 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