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세상 일에 엄청 능숙하지도 않고 조심성이 무지 많아요.
남들 다 놀러다니고 헬쓰와 수영장 가고
사람들 서로 만나고 식당 거리낌 없이 다닐 때도
남들 다 다니기 시작하고서도 잠복기에 해당하는 2주 이후에나 가려고 했고
원칙적으로는 정부에서 맘 놓고 다니라고 할 때까지는 다닐 생각 1도 없었어요.
생활 속 거리두기를 한다고 할 때도 아직 때가 아니지 않나 싶었는데
5월 초 연휴에 그렇게 관광지 숙박이 예약 다 되었다고 할 때 좀 의아했거든요.
저는 식당에는 1월 이후로 간 적이 없어요.
카페도 테이크아웃도 겁이 나서 안 가요.
출근해서 직장에서도 늘 마스크 하고 일하구요.
헬쓰와 수영도 지금 쉬고 있어요.
이제 와 보니,
저처럼 좀 미련하게 사는 것이 사실은 효휼적이지 않나 싶어요.
저 아는 사람도 백화점에 갔다가 확진자와 동선이 겹쳤다고 지금 자가격리 중이라네요.
늘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는 삶의 방식이
남들 보기엔 미련하고 답답할 수도 있는데
이게 잘하는거다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