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고민하다가 글을 올려봅니다.
저희 집에 딸이 셋인데 제가 장녀이고 지금 이 글의 주인공은 셋째입니다.
친정 여동생은 이혼하고 현재 중학생, 초등학생 고학년 딸 둘을 키우고 있어요.
친정 어머니(73세) 댁에 들어가서 살기 전, 그러니까 13,4 년 전 일인 것 같아요.
지방 아파트 전세도 얻어주고 사업자금도 빌려줬었고 그 금액이 총 3억 이상되는 것 같네요.
결론은 다 날려먹었습니다.
그렇게 다 말아먹고 제 동생네 가족은 알거지가 되어 친정어머님 댁에 들어가서 살게 되었지요.
그 동안 동생과 제부는 허구한 날 싸우고, 친정어머니은 그것때문에 스트레스 받아서 쓰러져서
응급실에 실려가신 적도 있었구요.
결국은 이혼했습니다.
이후 거의 10년 이상을 조카 둘을 봐주시고 제 동생은 취업을 하여 생계를 꾸려나갔습니다.
친정어머니는 지금 살고 있는 A 아파트(33평, 방 4개) 전세보증금 1억5000만원도 이미 동생한테 증여를 한 상태이구요.
같은 아파트에서 제 동생과 조카 둘은 친정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어머니는 같은 지역에 월세 나오는 B 아파트(25평, 방 3개)를 보유하고 계시구요.
그런데 지금 살고 있는 A 아파트의 전세보증금이 1억 이상 올라서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야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고등학교, 중학교 진급을 해야하니 아주 다른 지역으로 이사하기도 애매한 상황이 되어버렸어요.
그래서 결국 어머니는 받으시는 월세를 포기하시고 보유하신 B 아파트로 이사를 하기로 결정한 모양이고 월세를 못받게 되어 속상해 하십니다.
가진 거라고는 달랑 그 아파트 하나 뿐이고 금액은 크지 않아도 매달 나오는 월세 때문에 꽤 든든해 하셨어요.
둘째와 저는 셋째한테 슬슬 화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부족한 전세 보증금은 대출을 받거나 반전세를 살면서 월세를 내면 될텐데
굳이 어머니가 애지중지하는 월세를 포기하고 그 집에 들어가려는 것이
너무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제 동생은 정부에서 보조받는 것을 놓치지 않으려고
늘 친정어머니의 등본 주소를 다른 곳에 옮겨놓게 하고 의료보험은 둘째가 부담하게 하는 식이었더라구요.
본인이 받을 수 있는 이익을 놓치지 않으려고 항상 언니들에게 부탁을 합니다.
주소를 옮겨달라 명의를 빌려달라는 식으로.
저나 둘째는 정말 열심히 해서 집한채 마련하려고 어마어마한 대출이자 내가면서 쪼들리면서 살고 있었는데
막내 동생은 너무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랑 둘째는 결혼할 때 말고는 친정에 도움 한번 받은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셋째는 이래 저래 어머니 돈 3억을 말아먹고 그것도 모자라서 어머니 집에 얹혀살면서
본인이 희생할 생각을 전혀하지 않는 것이 괘씸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본인 입으로 " 아니 내 집이 있는데 2년마다 전세를 다니는 것도 웃기다"라고 이야기를 하구요.
그게 어떻게 자기 집인가요?
예전엔 저도 늘 막내가 안쓰럽게 느껴졌던 터라
어머니가 가지고 계신 아파트는 나중에 막내한테 주셔도 된다고 말씀드렸어요.
둘째도 그리 말씀드렸구요.
근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판단을 잘못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미 어머니는 막내한테 아파트 물려주겠다고 이야기는 해놓은 상태이구요.
어머니도 연세가 있으셔서 여기 저기 아프시고 돈도 많이 들어갈 텐데
B아파트에 들어가서 살게 되면 병원비며 노후자금은 전혀 없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둘째와 저는 어머니께 말씀드렸어요.
전세보증금 1.5억 해준 게 어디냐 상황이 바뀌었으면 막내도 돈을 좀 마련해서 월세든 이자든 부담하는 게 맞다고.
그리고 월세 나오는 B아파트는 절대 건드리지 마시고 노후 자금으로 쓰셔라.
미리 막내꺼라고 말씀하시지 말라고 말씀드렸어요.
섭섭해 하시네요.
막내한테 그 아파트를 주고 싶어하세요.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애가 저희 집 막내라고 생각하십니다.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