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부의세계_망가진 오빠 사연 올렸던 사람입니다.

힘내세요 조회수 : 4,644
작성일 : 2020-05-10 18:40:00
지난번에 준영이가 우리 오빠같다고 올렸던 이혼가정에서 자란 사람입니다.
https://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2991212


어제 부부의세계를 보면서 한번 더 느낀건 무슨일이 있어도
엄마가 강하면 무엇이든 이겨 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저는 엄마의 알콜의존증때문에(알콜성치매)
어린시절은 항상 그레이그레이그레이...
술취해서 험한 모습 많이 봤고, 저렇게는 살지 말아야지 다짐다짐하며 살았어요.

대학을 가면서 엄마와 떨어져 지냈고
그즈음 애비가 망하면서 새여자는 애비를 버렸어요.
거기 딸이 한명있었는데 저에게 연락을 했더라구요.
한번 만나자고...
만나자는 이유는 그 아이가 다단계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였어요.
거마대학생이라고 그때 다단계 몰려다니던 그때쯤였고
그 연락이후 그 아이 소식은 몰라요.

대학생활은 장학금 받고 아르바이트 해서 버텼고
그 경험은 지금까지 제 인생의 지표가 된 경험이 되었어요.

엄마는 여전히 알콜과 함께하지만 예전만큼은 우울하지 않으세요.
타고난건지 아픈데 없으시고 아직도 일하십니다.(오빠때문...)


아까 어느글에 댓글 올렸지만,
제가 어린시절 저를 따라다니던 이혼한집, 애비 도망간 집, 엄마 술쟁이...
이 피해의식들은
애비의 새가정이 깨졌다는 사실을 알고부터는 더이상 저의 아픔이 아니게 되었어요.
그동안 당했던 수모, 눈물, 아픔들이 싹 해소가 되었어요.

그때부터인것 같아요.
제가 무슨일이든 겁내지 않고 헤쳐나갈수 있었던게...
그리고 그때 깨달았어요. 인과응보는 있다는걸...


부부의 세계를 보고나면 이혼하면 안되겠다. 참고 살아야하나?
이런글 많이 올라오잖아요....?

그저 주양육자(대부분 엄마)가 정신 똑바로 차리고 아이를 잘 이끌어준다면
아이도 사랑의 힘으로 잘 자랄수 있을거예요.

사실 애들 잘못이 아니잖아요?
부모가 잘못해서 이혼하는거지 아이가 이혼하라 등떠민거 아니니까
이혼을 결정 한 순간부터는 오롯이 남은 가족들을 위해 노력한다면
부부의세계 속 준영이와 다른 준영이가 될 수 있다는 걸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참고로 저는 태어나서 아빠라고 불러본게 백번 안되는것 같아요.
그리고 아직 기억나는건
초등학교 2학년쯤 애비의 딸이 저에게
“언니는 왜 우리아빠한테 아빠라고 불러?”였어요.
그아이와 저는 같은학년였거든요...(한살작지만 1월생)
나중에 지나고보니 그여자가 정말 저에게 나쁜짓 했구나 깨달았답니다.
IP : 39.7.xxx.147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0.5.10 6:43 PM (1.233.xxx.157)

    토닥토닥...어린나이에 얼마나 힘들었을까..
    저도 몇 년 전에 부모님이 이혼하셨어요.
    황혼이혼으로 못볼 꼴 다보고 자랐지만...
    그래도 엄마의 헌신 덕분에 비뚫어지지 않고 저도 이제 가정 이루고 잘 살고 있어요.

  • 2. 힘내세요
    '20.5.10 6:54 PM (39.7.xxx.147)

    어제 지선우 바다씬보면서 우리엄마의 삶도 불쌍하고
    알콜에 의존한 마음도 이해되어 울고...
    태오가 준영이때리는 씬보며 가슴치고
    준영이 맨발보며 또 울고... ㅠㅠ

    마지막장면보며 우리엄마도 저렇게 당당했음 얼마나 좋았을까
    엄마가 더 안쓰럽더라구요...
    가정지키려 끝까지 잘못했다 빌었대요... 대체 뭘 잘못했는지...

  • 3. 맞아요
    '20.5.10 7:08 PM (39.7.xxx.72)

    윗분 엄마께 더잘하세요
    술아니면 못이겨내고 자살하셨을겁니다

  • 4. 멘탈이
    '20.5.10 7:49 PM (175.223.xxx.172) - 삭제된댓글

    멘탈이 무너지면 재벌가 자제도 자살합니다.
    저는 지선우와 똑같은 상황인데 기도하면 견뎠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울고 기도하고 애들 일어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진수성찬 차려서 먹이고
    싹 학교 보내고 직장에서 죽기살기로 일하고 살고요.
    애들 너무 잘 컸고 대학도 잘 갔고 평화롭고 좋아요.
    원글님도 아팠던 것 다 극복해서
    더 성숙하고 훌륭하신 분일 것 같아요.

  • 5. 멘탈이
    '20.5.10 7:49 PM (175.223.xxx.172) - 삭제된댓글

    멘탈이 무너지면 재벌가 자제도 자살합니다.
    저는 지선우와 똑같은 상황인데 기도하면 견뎠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울고 기도하고 샤워하고
    애들 일어나기 전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진수성찬 차려서 먹이고 가방 다 챙겨서
    싹 학교 보내고 직장에서 죽기살기로 일하고 살고요.
    애들 너무 잘 컸고 대학도 잘 갔고 평화롭고 좋아요. 
    원글님도 아팠던 것 다 극복해서
    더 성숙하고 훌륭하신 분일 것 같아요.

  • 6. 멘탈
    '20.5.10 7:51 PM (175.223.xxx.172) - 삭제된댓글

    멘탈이 무너지면 재벌가 자제도 자살합니다.
    저는 지선우와 똑같은 상황인데 기도하면 견뎠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울고 기도하고 샤워하고
    애들 일어나기 전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진수성찬 차려서 먹이고 가방 다 챙겨서
    싹 학교 보내고 직장에서 죽기살기로 일하고 살고요.
    주말에는 애들이랑 영화보고 공원가고 외식하고
    애들 위주로 슬퍼도 재미나게 지냈어요.
    애들 너무 잘 컸고 대학도 잘 갔고 평화롭고 좋아요.
    원글님도 아팠던 것 다 극복해서
    더 성숙하고 훌륭하신 분일 것 같아요.

  • 7. 몐탈
    '20.5.10 7:58 PM (175.223.xxx.172) - 삭제된댓글

    멘탈이 무너지면 재벌가 자제도 자살합니다.
    저는 지선우와 똑같은 상황인데 기도하면 견뎠습니다.
    전남편 가출히고 한달 뒤에 몸무게 재니 38kg
    새벽에 일어나 울고 기도하고 샤워하고
    애들 일어나기 전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진수성찬 차려서 먹이고 가방 다 챙겨서
    싹 학교 보내고 직장에서 죽기살기로 일하고 살고요.
    주말에는 애들이랑 영화보고 공원가고 외식하고
    애들 위주로 슬퍼도 재미나게 지냈어요.
    애들 너무 잘 컸고 대학도 잘 갔고 평화롭고 좋아요. 
    원글님도 아팠던 것 다 극복해서
    더 성숙하고 훌륭하신 분일 것 같아요.

  • 8. 바람
    '20.5.10 9:36 PM (175.116.xxx.175)

    원글님 대단하네요. 잘 견뎌오셨네요. 원글님은 지혜로와서 잘살겠어요. 앞으로는 쭈욱 행복하세요!!!!!!!!!!!!

  • 9. ㄴㄴㄴㄴ
    '20.5.11 9:41 AM (161.142.xxx.186)

    저도 원글과 같이 생각해요. 주양육자가 강하게 버티며 현실 직시 똑바로 하면 아이들은 제자리로 돌아와요. 사춘기때 휘청되지만 다른 애들도 휘청대는 건 마찬가지죠.
    흔들리면서 피는 꽃이 아이들만 그런 줄 알았는데 어른도 마찬가지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18489 양악수술 해도 다시 돌아오나봐요 6 ........ 2020/09/17 4,874
1118488 옷 사는게 귀찮아지다니..늙었다 6 ㅇㅇㅇ 2020/09/17 3,395
1118487 물김치 도와주세요. 2 모나 2020/09/17 903
1118486 사과가 반찬이 될 수 있을까요. 7 ... 2020/09/17 1,961
1118485 황신혜 김용건 30 2020/09/17 17,635
1118484 윤해진씨요 왜 발레 안하나요? 17 ㅇㅇㅇ 2020/09/17 7,939
1118483 국제 결혼 커플 남자가 한국인 8 Youtub.. 2020/09/17 3,464
1118482 악의꽃 14 참.. 2020/09/17 4,142
1118481 1주택자한테는 제발 세금 그만 뜯어갔으면.. 58 ..., 2020/09/17 5,159
1118480 막국수 사다가 가쓰오부시장국에 말아먹으니 소바집 갈필요 없네요 4 2020/09/16 2,843
1118479 송이버섯으로 다이어트 할수있을까요? 송송이 2020/09/16 539
1118478 [편집본] 시민들이 찾아낸 추가 증거...'표창장 사건' 뒤집은.. 1 강물 2020/09/16 1,985
1118477 펑펑 울게해줄 영화 추천해주세요 34 ... 2020/09/16 3,528
1118476 ***외 10인 2 헷갈 2020/09/16 1,160
1118475 밤에 샌드위치만들어 실온에 둬도 될까요 10 2020/09/16 4,443
1118474 나이들어 분홍볼터치..좀 별론가요?? 5 ㅡㅡ 2020/09/16 1,992
1118473 박원숙 같이삽시다에서 문숙이 젤 나이들어 보이는데요 28 .. 2020/09/16 9,457
1118472 도그시터 구하는거 웃기는 일일까요? 34 2020/09/16 3,549
1118471 미국 간호사 최신 정보 미국간호사 2020/09/16 1,483
1118470 이재명은 구세주 17 이재명 2020/09/16 1,584
1118469 이런소리 자주 듣는거 좋은거죠? 4 그냥 2020/09/16 1,487
1118468 수액을 맞으면 배가 안고픈가요? 3 ㅇㅇ 2020/09/16 4,077
1118467 생리끝난후 일주일뒤에도 계속 피가 나네요 생리 아닌 생리처럼.. 4 ㅇㅇㅇ 2020/09/16 4,913
1118466 방탄 인더숲해요! 8 ... 2020/09/16 1,585
1118465 결정장애입니다. ㅠㅠ 6 dmdmr 2020/09/16 1,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