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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부의세계_망가진 오빠 사연 올렸던 사람입니다.

힘내세요 조회수 : 4,634
작성일 : 2020-05-10 18:40:00
지난번에 준영이가 우리 오빠같다고 올렸던 이혼가정에서 자란 사람입니다.
https://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2991212


어제 부부의세계를 보면서 한번 더 느낀건 무슨일이 있어도
엄마가 강하면 무엇이든 이겨 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저는 엄마의 알콜의존증때문에(알콜성치매)
어린시절은 항상 그레이그레이그레이...
술취해서 험한 모습 많이 봤고, 저렇게는 살지 말아야지 다짐다짐하며 살았어요.

대학을 가면서 엄마와 떨어져 지냈고
그즈음 애비가 망하면서 새여자는 애비를 버렸어요.
거기 딸이 한명있었는데 저에게 연락을 했더라구요.
한번 만나자고...
만나자는 이유는 그 아이가 다단계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였어요.
거마대학생이라고 그때 다단계 몰려다니던 그때쯤였고
그 연락이후 그 아이 소식은 몰라요.

대학생활은 장학금 받고 아르바이트 해서 버텼고
그 경험은 지금까지 제 인생의 지표가 된 경험이 되었어요.

엄마는 여전히 알콜과 함께하지만 예전만큼은 우울하지 않으세요.
타고난건지 아픈데 없으시고 아직도 일하십니다.(오빠때문...)


아까 어느글에 댓글 올렸지만,
제가 어린시절 저를 따라다니던 이혼한집, 애비 도망간 집, 엄마 술쟁이...
이 피해의식들은
애비의 새가정이 깨졌다는 사실을 알고부터는 더이상 저의 아픔이 아니게 되었어요.
그동안 당했던 수모, 눈물, 아픔들이 싹 해소가 되었어요.

그때부터인것 같아요.
제가 무슨일이든 겁내지 않고 헤쳐나갈수 있었던게...
그리고 그때 깨달았어요. 인과응보는 있다는걸...


부부의 세계를 보고나면 이혼하면 안되겠다. 참고 살아야하나?
이런글 많이 올라오잖아요....?

그저 주양육자(대부분 엄마)가 정신 똑바로 차리고 아이를 잘 이끌어준다면
아이도 사랑의 힘으로 잘 자랄수 있을거예요.

사실 애들 잘못이 아니잖아요?
부모가 잘못해서 이혼하는거지 아이가 이혼하라 등떠민거 아니니까
이혼을 결정 한 순간부터는 오롯이 남은 가족들을 위해 노력한다면
부부의세계 속 준영이와 다른 준영이가 될 수 있다는 걸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참고로 저는 태어나서 아빠라고 불러본게 백번 안되는것 같아요.
그리고 아직 기억나는건
초등학교 2학년쯤 애비의 딸이 저에게
“언니는 왜 우리아빠한테 아빠라고 불러?”였어요.
그아이와 저는 같은학년였거든요...(한살작지만 1월생)
나중에 지나고보니 그여자가 정말 저에게 나쁜짓 했구나 깨달았답니다.
IP : 39.7.xxx.147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0.5.10 6:43 PM (1.233.xxx.157)

    토닥토닥...어린나이에 얼마나 힘들었을까..
    저도 몇 년 전에 부모님이 이혼하셨어요.
    황혼이혼으로 못볼 꼴 다보고 자랐지만...
    그래도 엄마의 헌신 덕분에 비뚫어지지 않고 저도 이제 가정 이루고 잘 살고 있어요.

  • 2. 힘내세요
    '20.5.10 6:54 PM (39.7.xxx.147)

    어제 지선우 바다씬보면서 우리엄마의 삶도 불쌍하고
    알콜에 의존한 마음도 이해되어 울고...
    태오가 준영이때리는 씬보며 가슴치고
    준영이 맨발보며 또 울고... ㅠㅠ

    마지막장면보며 우리엄마도 저렇게 당당했음 얼마나 좋았을까
    엄마가 더 안쓰럽더라구요...
    가정지키려 끝까지 잘못했다 빌었대요... 대체 뭘 잘못했는지...

  • 3. 맞아요
    '20.5.10 7:08 PM (39.7.xxx.72)

    윗분 엄마께 더잘하세요
    술아니면 못이겨내고 자살하셨을겁니다

  • 4. 멘탈이
    '20.5.10 7:49 PM (175.223.xxx.172) - 삭제된댓글

    멘탈이 무너지면 재벌가 자제도 자살합니다.
    저는 지선우와 똑같은 상황인데 기도하면 견뎠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울고 기도하고 애들 일어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진수성찬 차려서 먹이고
    싹 학교 보내고 직장에서 죽기살기로 일하고 살고요.
    애들 너무 잘 컸고 대학도 잘 갔고 평화롭고 좋아요.
    원글님도 아팠던 것 다 극복해서
    더 성숙하고 훌륭하신 분일 것 같아요.

  • 5. 멘탈이
    '20.5.10 7:49 PM (175.223.xxx.172) - 삭제된댓글

    멘탈이 무너지면 재벌가 자제도 자살합니다.
    저는 지선우와 똑같은 상황인데 기도하면 견뎠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울고 기도하고 샤워하고
    애들 일어나기 전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진수성찬 차려서 먹이고 가방 다 챙겨서
    싹 학교 보내고 직장에서 죽기살기로 일하고 살고요.
    애들 너무 잘 컸고 대학도 잘 갔고 평화롭고 좋아요. 
    원글님도 아팠던 것 다 극복해서
    더 성숙하고 훌륭하신 분일 것 같아요.

  • 6. 멘탈
    '20.5.10 7:51 PM (175.223.xxx.172) - 삭제된댓글

    멘탈이 무너지면 재벌가 자제도 자살합니다.
    저는 지선우와 똑같은 상황인데 기도하면 견뎠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울고 기도하고 샤워하고
    애들 일어나기 전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진수성찬 차려서 먹이고 가방 다 챙겨서
    싹 학교 보내고 직장에서 죽기살기로 일하고 살고요.
    주말에는 애들이랑 영화보고 공원가고 외식하고
    애들 위주로 슬퍼도 재미나게 지냈어요.
    애들 너무 잘 컸고 대학도 잘 갔고 평화롭고 좋아요.
    원글님도 아팠던 것 다 극복해서
    더 성숙하고 훌륭하신 분일 것 같아요.

  • 7. 몐탈
    '20.5.10 7:58 PM (175.223.xxx.172) - 삭제된댓글

    멘탈이 무너지면 재벌가 자제도 자살합니다.
    저는 지선우와 똑같은 상황인데 기도하면 견뎠습니다.
    전남편 가출히고 한달 뒤에 몸무게 재니 38kg
    새벽에 일어나 울고 기도하고 샤워하고
    애들 일어나기 전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진수성찬 차려서 먹이고 가방 다 챙겨서
    싹 학교 보내고 직장에서 죽기살기로 일하고 살고요.
    주말에는 애들이랑 영화보고 공원가고 외식하고
    애들 위주로 슬퍼도 재미나게 지냈어요.
    애들 너무 잘 컸고 대학도 잘 갔고 평화롭고 좋아요. 
    원글님도 아팠던 것 다 극복해서
    더 성숙하고 훌륭하신 분일 것 같아요.

  • 8. 바람
    '20.5.10 9:36 PM (175.116.xxx.175)

    원글님 대단하네요. 잘 견뎌오셨네요. 원글님은 지혜로와서 잘살겠어요. 앞으로는 쭈욱 행복하세요!!!!!!!!!!!!

  • 9. ㄴㄴㄴㄴ
    '20.5.11 9:41 AM (161.142.xxx.186)

    저도 원글과 같이 생각해요. 주양육자가 강하게 버티며 현실 직시 똑바로 하면 아이들은 제자리로 돌아와요. 사춘기때 휘청되지만 다른 애들도 휘청대는 건 마찬가지죠.
    흔들리면서 피는 꽃이 아이들만 그런 줄 알았는데 어른도 마찬가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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