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 퇴근한 남편이 빨리 이리 와보라며
창문을 열고 재촉을 하더라고요.
가까이 다가가니 남편이 그래요
저기 건너편 집 창문을 좀 보래요.
왜? 하면서 쳐다보니
어머나~ 전체적으로 흰색이 많고 노란색이 섞인 고양이 한마리가
새초롬하게 창문턱에 앉아서 길거리를 구경하고 있어요
너무 이쁘고 반가워서
창문 열고 손을 막 이래~이래~ 휘저으며 손인사를 했어요
건너편 고양이는 저 이상한 인간은 뭔가..하고 눈 똥그랗게 뜨고 쳐다보더라고요.
저녁 먹고 집근처 산책겸 좀 걷다 오려고 남편이랑 나갔는데
나가서 올려다 보니 여전히 밖을 구경하는 고양이를 보고
양 팔을 벌려서 크게 크게 인사했어요.
누가 보면 춤이라도 추는 듯 보였을 거에요
얼굴도 동글동글 눈도 동글동글
흰털이 많아서 그런지 아주 빛이 나고
게다가 목에 스카프처럼 뭔가 둘러매고 있어요 (뜨개질로 만든 것 같았어요)
산책하면서 보니 유난히 달이 크고 달빛도 밝아서
한참 달도 올려다 보고
그러고 다시 들어오는데
오잉? 두마리네요!! 다른 한 고양이는 좀더 어려보이고요
두녀석이 나란히 창가에 앉아서 밖을 구경하고 있길래
또한번 양팔 벌려 막 춤추듯 인사하고 집에 들어왔어요.
남편한테 저 고양이 한번만 안아보고 싶다... 라고 했더니
남편이 그러네요.
퇴근할때 무심코 올려다 봤더니 저 고양이가 보이는데
우리 00이 생각나더라... 하고요.
이제 옆건물 2층 창문을 자주 올려다 볼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