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이 자기부모 욕하는거 실컷 들어줬더니만

ㅇㅇㅇ 조회수 : 4,179
작성일 : 2020-05-06 22:38:28

남편이 20년째 나만 붙잡고

자기가 부모때문에 얼마나 상처받고 고통받고 그랬는줄 아냐며 아주 난리거든요

제가 들어보면 그냥 평범하고 소통안되는 대한민국 부모예요.

좀 중간중간 에피소드가 애한테 하지 말아야할 말, 행동 그런게 있긴 한데

성실한 가장인 아버지에

늘 바깥활동 열심이신 자기 중심적 어머니의 통제,,

이 수준이죠.

반면 우리 집은 알콜, 폭력, 이혼, 재혼, 도박, 난리 부르스...

아니 이건 뭐 관계없으니까 패스하고..


암튼, 열심히 들어주고,,위로 해주고 아래로 해주고 다 해주고

대신 부모님한테 아들 마음도 전해줘보고 별짓 다해도

자기는 과거가 바뀌거나 부모가 진심으로 사과하거나 그러지 않으면 절대

과거를 놓을수가 없대요. 보고도 싫대요.

성격이 그렇다고 하니 저도 체념하고..

그렇게 원통해서 병날 정도면 그냥 거리 둬라. 그랬어요.

 (한번씩 과거 생각나면 초저녁부터 이불 뒤집어쓰고 자고 머리아프다 난리)


시부모님은 그냥 모르쇠로 일관하고(눈치는 챘지만)

남편도 내 앞에서만 저러고 또 시댁가면 물어보는 말에 서걱서걱 말도 얼마나 싹싹하게 잘하는지

참 나만 병신같아요 그 장단에 놀아난.

그러거나 말거나 전 그냥 그 관계에서 빠지고 해달라는 데로 해주겠다 했거든요.


이번 어버이날에 안가겠대요

그래서, 그래라. 대신 나도 이제 내가 가서 막아주고 아무일 없는체 하고 못하겠다.

부모님께는 나는 당신네들 아들이 힘들어서 못가겠다고 하고,

코로나도 창궐하고 그랬으니 이번에는 안가겠다. 이렇게 전하겠다 했어요.


그랬더니 막상 낼 모레가 되니 또 내 눈치를 보며

아 어떻게 하지, 또 그렇게 지내고 싶진 않은데, 애들 생각하면..이러는데 승질이 확.


아니, 말을 말던가 만만한 나만 붙잡고 감정쓰레기통 역할을 내가 20년을 했는데

앞에서는 또 아무말도 안하고 밥 잘 먹고 그러고 올거고

또 아무일 없는척 드라마 찍고 올텐데

이제 한 번만 내 앞에서 부모님 얘기 불평 하기만 해보라고 했어요..


괜히 씩씩거리고 나니,

내가 안그래도 나도 시부모님이 싫은데, 안간다고 하려다가 간다고 하니

괜히 심술나나 싶기도 하고..

암튼, 앞으로 내 앞에서 얘기도 하지 말라고 해놨어요.

알아서 하라고..


자기 안간다고 해서

나도 이번에 내 부모들 혼자 가서 챙기느라 고생했건만.

아우 짜증나


IP : 221.140.xxx.230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게
    '20.5.6 10:42 PM (14.52.xxx.225)

    애증이죠.

  • 2. ㅡㅡㅡ
    '20.5.6 10:45 PM (70.106.xxx.240)

    너 혼자 가라고 하세요

  • 3. 그렇지
    '20.5.6 10:51 PM (218.150.xxx.126) - 삭제된댓글

    너 혼자 가라고 하세요22222

  • 4. ...
    '20.5.6 10:55 PM (222.120.xxx.118) - 삭제된댓글

    빙시같은 남편 우리집에도 있어요.
    저랑 늙을때까지 꼭 붙어있고 싶다는데 진심 호러찍는거 같은 오싹함이...
    저 화상에게서 벗어나고 싶어요.

  • 5. Mmm
    '20.5.6 10:56 PM (70.106.xxx.240)

    님이 알아서 중간정리
    잘해주고 자기가 안해도 다 기쁨조 역할 해주는데
    당연히 좋고 가고싶죠

  • 6. ㅇㅇ
    '20.5.6 11:02 PM (221.140.xxx.230)

    네 저도 그래서 중간정리 안하고
    남편대신 찾아가고, 안부묻고 이런거 안하다고 그랬어요..
    어휴
    이중적인 인간이 젤 싫다! 그러고 씩씩거림

  • 7. ㅉㅉ
    '20.5.6 11:15 PM (97.70.xxx.21)

    모자란 놈이네요

  • 8. 나약하다가
    '20.5.7 12:17 AM (39.7.xxx.42)

    나빠지는 경우죠. 부모에게 상처 받았다며 그렇게 징징대는 건

    결국 부모의 관심이 필요했다, 이제라도 인정받고 싶다는 거예요.

    그러니 똑바로 마주하고 말을 못하죠, 미움받을까봐.

    부모들은 모른 척 무시하고 있을만큼 이 아들에 대해 관심이 없고

    중요하지도 않은 거예요. 예를 들어 아들이 돈을 내면 눈치를 보겠죠.

    꼭 이혼이 아니더라도 포기하고 마음에서 내려놓으세요.

    애들도 얼추 다 컸겠네요. 이래도 저래도 그런가보다..하고

    더는 신경쓰지 마세요. 그 반응에 따라 춤춰주지 말고 내버려두세요.

  • 9. ..
    '20.5.7 2:09 AM (39.7.xxx.239) - 삭제된댓글

    그거 설마 마눌에게 동정표 얻는 방법 아니겠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16335 비숲2, 악의꽃보며 궁금한점 15 . . . 2020/09/10 3,345
1116334 K-방역 국제표준화 전단계로 ISO에 작업반 설치 3 2020/09/10 928
1116333 나이들수록 울 일이 많아지나요? 10 2020/09/10 2,197
1116332 소파를 거의 침대처럼 사용하는 집에는 9 소파 2020/09/10 6,432
1116331 서울 폭우 내려요 8 ... 2020/09/10 5,805
1116330 산사나무 아래 영화보신분? 여기 잠깐만 10 ... 2020/09/10 1,645
1116329 무슨 공무원 공부를 14년씩이나... 47 2020/09/10 24,781
1116328 김어준의 뉴스공장 9월10일(목)링크유 7 Tbs안내 2020/09/10 1,197
1116327 돈.모든상황이 다되는데 아무것도 하고싶지않을때 1 클로스 2020/09/10 2,221
1116326 shiny의 비교급은 뭔가요? 헷갈려요. 11 영어 2020/09/10 3,402
1116325 아예 예배당 없앤 교회..신자들에 '기본소득' 나눠줘 1 코로나19아.. 2020/09/10 1,904
1116324 존 박, “이상한 사람”좋아하세요 6 존박 2020/09/10 4,775
1116323 뚜껑 딤채 제일 싼거 작년에 샀는데요. 이거 터질까요...ㅠㅠ 9 전문가분 2020/09/10 3,864
1116322 간호조무사와 법률사무원 중 돈벌며 일하기에 뭐가 나을까요? 10 ........ 2020/09/10 3,633
1116321 펌 이시국에 보는 6대 거짓말 4 2020/09/10 1,813
1116320 혈압 낮은 사람이 먹으면 안되는 영양제 있나요? 3 저혈압 2020/09/10 1,999
1116319 [공유]코로나 전쟁에 1경3200조원…선진국 빚, 2차대전 이후.. 2 ㅇㅇ 2020/09/10 1,678
1116318 변호사나 법무사사무소에서 일하시는분 계실까요.. 2 도와주세요 2020/09/10 1,897
1116317 악의 꽃은 넘넘넘넘 재밌는데 시청률이 왜 잘 안나올까요 ㅠ 37 포로리 2020/09/10 5,860
1116316 환갑넘어도 일해야 한다 ? 26 2020/09/10 7,165
1116315 참 기레기가 무섭네요. 16 공수처설치 2020/09/10 2,657
1116314 미통닭 자녀 병역면제 몇명인지좀 파해쳐주세요 35 .... 2020/09/10 1,873
1116313 16년 사귀고 헤어지는데 250 2020/09/10 41,476
1116312 새내역 주변에 고혈압 잘보는 병원 없을까요? 3 병원 2020/09/10 1,297
1116311 코로나 라이브 비공식 136 명 3 covid1.. 2020/09/10 2,5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