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20년째 나만 붙잡고
자기가 부모때문에 얼마나 상처받고 고통받고 그랬는줄 아냐며 아주 난리거든요
제가 들어보면 그냥 평범하고 소통안되는 대한민국 부모예요.
좀 중간중간 에피소드가 애한테 하지 말아야할 말, 행동 그런게 있긴 한데
성실한 가장인 아버지에
늘 바깥활동 열심이신 자기 중심적 어머니의 통제,,
이 수준이죠.
반면 우리 집은 알콜, 폭력, 이혼, 재혼, 도박, 난리 부르스...
아니 이건 뭐 관계없으니까 패스하고..
암튼, 열심히 들어주고,,위로 해주고 아래로 해주고 다 해주고
대신 부모님한테 아들 마음도 전해줘보고 별짓 다해도
자기는 과거가 바뀌거나 부모가 진심으로 사과하거나 그러지 않으면 절대
과거를 놓을수가 없대요. 보고도 싫대요.
성격이 그렇다고 하니 저도 체념하고..
그렇게 원통해서 병날 정도면 그냥 거리 둬라. 그랬어요.
(한번씩 과거 생각나면 초저녁부터 이불 뒤집어쓰고 자고 머리아프다 난리)
시부모님은 그냥 모르쇠로 일관하고(눈치는 챘지만)
남편도 내 앞에서만 저러고 또 시댁가면 물어보는 말에 서걱서걱 말도 얼마나 싹싹하게 잘하는지
참 나만 병신같아요 그 장단에 놀아난.
그러거나 말거나 전 그냥 그 관계에서 빠지고 해달라는 데로 해주겠다 했거든요.
이번 어버이날에 안가겠대요
그래서, 그래라. 대신 나도 이제 내가 가서 막아주고 아무일 없는체 하고 못하겠다.
부모님께는 나는 당신네들 아들이 힘들어서 못가겠다고 하고,
코로나도 창궐하고 그랬으니 이번에는 안가겠다. 이렇게 전하겠다 했어요.
그랬더니 막상 낼 모레가 되니 또 내 눈치를 보며
아 어떻게 하지, 또 그렇게 지내고 싶진 않은데, 애들 생각하면..이러는데 승질이 확.
아니, 말을 말던가 만만한 나만 붙잡고 감정쓰레기통 역할을 내가 20년을 했는데
앞에서는 또 아무말도 안하고 밥 잘 먹고 그러고 올거고
또 아무일 없는척 드라마 찍고 올텐데
이제 한 번만 내 앞에서 부모님 얘기 불평 하기만 해보라고 했어요..
괜히 씩씩거리고 나니,
내가 안그래도 나도 시부모님이 싫은데, 안간다고 하려다가 간다고 하니
괜히 심술나나 싶기도 하고..
암튼, 앞으로 내 앞에서 얘기도 하지 말라고 해놨어요.
알아서 하라고..
자기 안간다고 해서
나도 이번에 내 부모들 혼자 가서 챙기느라 고생했건만.
아우 짜증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