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이 옹졸남이라고 사과를 했는데

왜그랬어 조회수 : 1,645
작성일 : 2020-05-06 21:14:29
확실히 사과를 받으니 기분이 좋아지네요
어제 저녁에 있었던 일인데 오늘 저녁에 사과받았고
그 20여 시간동안 제가 꽁해있던건 아니고 그래 니 기분 나쁘지 내 기분 나쁘냐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그 일이 뭐냐면.. 어제 저녁에 떡볶이 먹자 했고 제가 해물떡볶이를 했어요
국간장으로 간을 했는데 제가 좀 싱겁게 먹는 편이어서 간을 약하게 했어요
다 할때 쯤 간 좀 보라 하고 한 입 먹였더니 얼굴이 확 구겨지면서 너무 싱겁다는거에요
저도 살짝 싱겁다고 생각해서 남편이 간 본 다음 바로 국간장을 반수저정도 더 넣었어요
그리고 먹어보니 제 입에 간이 딱 맞아서 식탁으로 가져갔어요
근데 남편은 굉장히 미심쩍다는 표정으로 해물 하나 집어먹고 야채 하나 집어먹고 암튼 엄청 맛없다는 표정으로 (여기서 주의점.. 절대 맛있다 맛없다 말을 안함 오직 표정으로 승부) 떡볶이를 먹기 시작했고 전 맛있어서 그냥 먹었어요
표정만 봐도 젓가락질만 봐도 알죠..
근데 어쩌라고 난 맛만 좋은데 뭐 말도 안하는데 어쩌라고 하고 신경안쓰고 먹었어요
다 먹고 양념만 남았는데 남편이 양념을 호르륵 마시더라구요
여보 짜다 그냥 남겨요 했더니 안 짜 한마디
그리고 차도 마시고 후식도 먹고 TV보면서 대화도 하고
모르는 사람이 보면 그냥 보통 분위긴데 근데 같이 사는 사람은 아는 미묘한 긴장감이 있는...
남편은 짜증나는데 참고 전 모른척 하고
그러고 자고 아침에 일어나 평범하게 각자 출근해서 하루를 보냈는데 퇴근즈음 전화해서 
여보 난 왜 이렇게 옹졸할까? 옹졸남이라고 불러줘 그렇게 밑도 끝도 없이 사과를 하는거에요
근데 갑자기 15년전 신혼 때 생각이 나더라구요
남편이랑 크게 싸움을 하고 화해하지 않은 상태에서 저녁을 먹고 있는데
남편이 음식 맛 이상하지 않냐고 하는 거에요
근데 저는 바로 그때 속으로 와 어떻게 대판 싸우고 밥 먹는데 밥 맛이 일케 좋지 그런 생각 중이었거든요
남편은 계속 맛 이상하다고 궁시렁대고 그래서 제가 남편한테 먹지 말라고 하고 씽크대에 버려 버렸거든요
물론 남편것만요. 전 그냥 다 먹었고.
그래서 남편이 음식 불평을 안하고 표정으로만 항의하는건지 ㅋㅋ
IP : 39.7.xxx.16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0.5.6 9:28 PM (14.54.xxx.173) - 삭제된댓글

    귀여운 남편 이네요
    알콩달콩 편안한 부부네요

  • 2. 폴링인82
    '20.5.6 9:59 PM (118.235.xxx.6)

    남편입장에서 잠시

    우리여보야는 무섭다
    맛 이상하다고하면 먹던 밥 뺏긴다
    개도 밥 먹을 땐 안 건들이는데
    해물떡볶이가 첨엔 싱거워 띠거운 표정 관리 못하다가
    먹다보니 양념국물까지 흡입을
    맛있단 말 못해준 난 옹졸남이야
    근데 예전 밥 뺏어간 건 언제 사과해줄꼬야
    트라우마 생겨서 짜다 싱겁다 말을 못해 말을....
    대범남으로 요리 좀 해봐

  • 3. 알콩달콩 감사^^
    '20.5.6 11:01 PM (110.70.xxx.146)

    폴링인82님 한참 웃었어요
    아 그래서 옹졸남이라고 고백했군요 ㅋㅋ
    대범남으로 요리하라고 함 해볼게요 ㅋㅋ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12351 언니들 걸러보세요. 16 언니들 2020/08/31 5,601
1112350 큰애에 작은애까지 온라인수업 하니까 정말 하루가 빨리 가네요 5 ㅇㅇ 2020/08/31 2,613
1112349 교정치료중인데 한달에 6만원씩 내는데 다른곳도 그런가요? 10 치과 2020/08/31 1,871
1112348 北 재난시 의료인 파견' 법안 논란…이인영 "기본적으로.. 31 ... 2020/08/31 1,933
1112347 파업중단 촉구하던 의사 페이스북 계정이 가짜인가봐요, 애네가.. 17 중국몽인가 2020/08/31 1,665
1112346 북한기업이 한국내 영리활동 및 주식 부동산 소유 가능하게 하는 .. 12 빨갱이 2020/08/31 1,134
1112345 60~70대 낳은 다섯아들, 학교 안보낸 아빠 8 에휴 2020/08/31 3,648
1112344 '비의사·중국동포' 논란에 본인 직접 등판한 '일하는 전공의'.. 7 ㅇㅇ 2020/08/31 951
1112343 올해고추가루가격 5 또나 2020/08/31 3,136
1112342 국시연기는 그래도 젊은 핏덩이들이라 정부에서 봐주네요. 14 .... 2020/08/31 1,779
1112341 이낙연 당대표 “자가격리를 마치며” 8 진짜 멋지다.. 2020/08/31 1,308
1112340 운동센터 30분 거리 넘는곳 다니시나요? 6 ㅎㅎ 2020/08/31 1,228
1112339 히포크라테스 선서는 노예선서가 아니다 25 선서 2020/08/31 1,179
1112338 혼자 먹을거 20 만원어치 장보기~ 5 혼자먹을거 2020/08/31 3,190
1112337 펌) 의사가운 밟고 지나가라 15 .... 2020/08/31 1,659
1112336 저녁에 강아지 데리고 공원산책도 안되나요? 20 ㅇㅇㅇ 2020/08/31 2,345
1112335 피부과 고민이예요. 4 여쭤봅니다 .. 2020/08/31 1,480
1112334 '주무세요'는 알바들이 주로 쓰는 어투가 맞았어요. 5 운운운 2020/08/31 1,079
1112333 빨간양념한 게무침 냉동해도 되나요? 2 소소 2020/08/31 809
1112332 계명대 동산의료원 보복부 심사 20 슬퍼요 2020/08/31 2,013
1112331 중 1 남아 성장호르몬 주사 효과 있을까요 9 ... 2020/08/31 3,433
1112330 세계 각국 집에서본 바깥 풍경(동영상) ~~ 즐감하세요! 4 오늘은선물 2020/08/31 1,283
1112329 의사 국시는 무조건 연기 예정이긴 했어요. 10 점점 2020/08/31 1,674
1112328 너 정도면 자신감 갖고 살아가도 되지 5 ㅎㄷㄷㄷㄷ .. 2020/08/31 1,817
1112327 쌀 냉동실 보관해도 되나요? 9 ㅇㅇ 2020/08/31 5,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