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과 헤어지고
엉엉 울면서 케잌 먹으며 코메디 프로 보던 딸래미 후기입니다.
의연하길래 다시 만난건지 마음 정리한건지 궁금했더랬는데
토요일 아침
퉁퉁 부어서 떠지지도 않는 눈으로 아침 먹으러 나온 걸 보니 억장이.ㅠㅠ
사실..
어렵게 가진 아이라
불면 날아갈까 쥐면 부러질까
어화둥둥 금이야 옥이야 키웠답니다.
안 친한 사람에게는 세상 순딩이인 아이가 편해지면 막.. 막.........
제멋대로에요. 주로 엄마인 제가 들들 볶였는데 남친 만나고는 애가 순해지길래
아르바이트 많이 하더니 사람 됐구나 했더니만
남친이 다독다독, 많이 참았던 거.. (땡땡이 어머님 죄송합니다.ㅠ)
라고 딸아이가 실토를 했습니다.
그만 잊고 너도 니 갈길 가고 남친한테 매달리자 마라. 그 아이도 오죽 힘들면 그랬겠냐.
순한 사람이 화나면 그걸로 끝이다. 너는 이번 기회에 성격 고쳐서 다른 사람 만나리 했더니
그 아이가 너무너무 좋다면서 엉엉.
아빠말고는 연애해본적 없는 엄마가 너무 부럽다며 엉엉(읭?)
그 아이를 몰랐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며 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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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저는 약간의 팁을 주었답니다.
반성문 써라. 손 편지로
니가 힘든거 쓰지말고
철저하게 그 아이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너 만나면서 뭐가 힘들었을지를 써라.
그렇게 해서 받아줘도
네가 변하지 않으면 결국 헤어지니 이번이 마지막 기회로 알고
성격 고쳐라. 일단 엄마와 아빠에게 잘해야 할것이야.
그리고 이 방법은 다음번엔 안 먹힌다.
새벽에 남친한테 만나자고 문자왔고
만났는데 너무너무 좋아하더래요.
계속 방글거리면서 어찌 그리 기특한 생각을 다 했냐며
친구들이 알려줬냐해서
엄마라고 했더니 엄마 맛있는거 사드리라고 했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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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도 모쏠이라..
딸래미 연애문제는 일체 개입하지 않았어요. 뭐 아는게 있어야말이죠.
딸래미가 하루하루 물 없는 꽃병속 꽃처럼 시들시들해지는 걸 보니
가슴이 미어져서
헤어진 남친 돌아오는 법, 남자 후폭풍 등 온갖 연애상담글을 다 섭렵하고......(월도 고백..)
맞춤형 처방을 내렸는데 먹혀서 다행이고
이번 기회에 딸아이도 성숙해지길 바래봅니다.
같이 맘 아파해주시고 위로해주신 82님들 너무너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