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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봉하마을 다녀왔어요.

노대통령의 조회수 : 1,691
작성일 : 2020-05-05 10:09:39
10년전, 노대통령 장례식 아이와 함께 다녀왔고,
이번에 봉하 마을 다녀왔습니다.

역시 텔레비전에서 보는 것과는 많이 다릅니다. 
아무리 인터넷이 발달하고, 사진이 뛰어나도 직접 내가 가서 보고 듣고 느끼는 것에 대할 바가 아니구나 싶어요.

그가 생을 마감한 부엉이 바위 , 
퇴임후 지내려던 관저,
생가, 
그가 꿈꾸던 영농조합, 

그 모든 것의 지척에 대통령의 무덤이, 아니 비석이 있었습니다.
정말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무덤, 
정말로 자신의 삶처럼 딱 하나밖에 없는 무덤이요.

생각해보니, 그분은 현충원에 어울리지 않는 분이더라구요. 
국립 현충원이야 뭐, 무덤계의 타워 팰리스정도 되겠으나, 그 분은 그곳에 가면 너무 답답하고 심심하셨을 거 같아요. 위계 질서도 심하고, 권위에 사로잡힌 알맹이 없는 말들만 주고받는 것도 신물나고,,
그 분답게 온갖 사람들이 다 모여, 이런 저런 이야기 주고 받고, 맛있는 거 먹고, 뛰어다니고, 

저도 그렇게 노란 바람개비로, 하루 살다 왔어요. 

10년이 지나도 마음 아프다고 했더니, 그곳의 자원봉사자님들이 저더러,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그 분은 우리가 너무 슬퍼하는 거 바라지 않을 거에요. 
그 말이 제게 큰 위로가 되었답니다.

저도 그렇게 노란 바람개비로 하루 살다 왔어요. 
IP : 175.197.xxx.202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렇게
    '20.5.5 10:13 AM (211.58.xxx.158)

    오래도록 찾아보시는 분들이 있어서 그분도
    흐뭇하실거에요

  • 2. 아..
    '20.5.5 10:13 AM (61.82.xxx.223)

    나름 가까운곳에 살아 생전 두번정도 뵈었었죠
    가족모두 나들이겸 갔다 왔더랬는데 밀집모자속 웃으시던 모습이 선합니다.
    이번 연휴때 왜 봉하갈 생각은 안했었는지 ㅠ
    멋진분도 이렇게 조금씩 잊혀지는걸까요?(제 자신에게 하는말입니다)

  • 3.
    '20.5.5 10:14 AM (124.53.xxx.190)

    작년을 기점으로 유시민 이사장님도 밝히셨듯이
    더 이상 슬퍼만 하는 5월, 그리고 봉하가 아니라
    그 분이 없는 세상이지만 , 노무현 없는 노무현 시대를 살아간다고 생각하면서 주변을 더 돌아보고 부지런히 배우고 깨치며 사는 민주시민이 되어가야겠어요^^

  • 4. ㅇㅇ
    '20.5.5 10:21 AM (125.132.xxx.103) - 삭제된댓글

    5월, 이 좋은 계절이 제일 가슴 아픈 기억으로 마음에 박혀있어 아이러니합니다
    저는 작년 8월초 한참 더울때 갔었어요
    너무 덥고 햇볕이 뜨거웠는데 휴가라서
    일년에 두어번 만나는 같이 간 친구는
    막상 그 장소나 배경에 아무런 관심이 없는
    대구출신 남편을 둔 친구라
    저 혼자 감상에 젖었다가 돌아왔지요
    다시 좋은 날에 찾아 오겠다 다짐하고...

    참 잘 다녀 오셨어요
    사는데 지쳐 조금씩 무뎌지고 잊혀져 가지만
    그 정신은 우리들 의식 속에 단단히 박혀
    흔들리지 않고 남아 있으니까요.

  • 5. ㅇㅇ
    '20.5.5 10:26 AM (220.120.xxx.158)

    그곳에 계시니 다행이다 싶기도해요
    현충원이면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무시로 가지 못했을거에요

  • 6. 장례식때
    '20.5.5 10:29 AM (210.117.xxx.5)

    남친이랑 그러니까 지금은 남편이 되었지만
    서울에서 다녀왔고 아이가 8살인데 한번 같이가야하는데
    지금은 부산이라 그때보단 가깝거든요.
    다음주에 꼭 가야겠어요.

  • 7. ~~~
    '20.5.5 10:43 AM (211.117.xxx.147)

    님 글만 읽고있는데도 눈물이 맺히네요.
    그립습니다. 사랑합니다.

  • 8. 벌써
    '20.5.5 10:45 AM (175.223.xxx.254)

    올해로 11주기라는게 믿기지 않아요.
    저는 매해 연말에 한해를 정리하며
    봉하마을에 인사드리러 다니고 있어요.

    갈때마다 여전히 울컥해요.ㅠㅠ

  • 9. 잘하셨어요
    '20.5.5 11:01 AM (117.111.xxx.143)

    가야지가야지 생각만 하다가 못간게 2년쯤 되네요
    돌아가신 친정엄마보다 노대통령을 더 그리워하는 저....
    누구한테 말도 못하지만 아직도 빚진 마음이 있어서 그렇겠죠
    참고로 봉하는 혼자가는게 제일 좋더군요

  • 10. ..
    '20.5.5 11:13 AM (39.7.xxx.174)

    아주 덥던 여름 날, 용기내어 친구들과 갔었는데 여지껏 제대로 된 추모를 못한 것 같아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 11. 파란물결
    '20.5.5 11:19 AM (124.49.xxx.70)

    봉하마을.. 저도 꼭 가고싶어요... 님 부럽네요~

  • 12. 울컥하네요
    '20.5.5 12:05 PM (125.180.xxx.52)

    노대통령님 그립습니다

  • 13. 10년이 지나도
    '20.5.5 12:44 PM (195.206.xxx.180) - 삭제된댓글

    울컥해지고 마음이 아프게 만드는 분이시네요.
    저한테도...
    심지어 저는 노대통령 살아 생전에는 목소리도 모르던 사람이었어요.
    간간이 인터넷 뉴스인지 대통령 정책에 사람들이 반대한다 해서 정책을 보니 이게 선진국으로 가려는 길인데... 하면서 안타까워한 적은 있고요. 그러다가 황망히 그렇게 가시고 나서 믿을 수가 없게 눈물이 나더군요.
    그 때도 1주일은 울었어요.
    돌아가시고 나서야 그 유명하다는 청문회때 영상도 보고 처음으로 목소리도 들어보고.
    생각했더거 만큼 좋은 분이더군요.
    아깝죠. 너무 아까운 분이죠.
    검찰개혁 되는 거 꼭 보여드려야 할텐데.
    꼭 되게 만들어야죠.
    그게 대한민국이 나아갈 길이니까요.
    봉하마을 꼭 가보고 싶은 곳이에요.

  • 14. 그런데
    '20.5.5 1:14 PM (58.123.xxx.199)

    노통님 앞에만 가면 또 눈물이ㅇ터져요.
    원글님이 묘사하신 묘지 생각하니 또 눈물이 나요.
    어제 곽상언 변호사 가족이 봉하간 모습
    페북에서 봤는데 그 모습 보니 또 눈물이 나요.
    이번주 토요일 친한 사람들이랑 봉하갈건데
    생각만해도 눈물이나요.
    저 왜 이럴까요?

  • 15. ...
    '20.5.5 3:02 PM (218.236.xxx.162)

    노무현 대통령 늘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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