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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그다지 가깝지 않던 형제간, 부모 사후에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회수 : 5,970
작성일 : 2020-05-04 12:39:06
남편이 단 둘인 형젠데 데면데면 합니다.
둘이 성격이 극과 극으로 다릅니다. 저도 성격이 많이 다른 자매가 있어 어떤 느낌인지는 알구요. 뭐 누가 딱히 잘못해서 그랬다기보단 인격적으로 미성숙할 시기에 성격이 드센 한 명과 늘 속으로 꾹꾹 참지만 순하지만은 않았던 한명의 조합이지요. 뭐 크게 문제가 있거나 갈등이 심하거나 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저도 겪어본 바, 이런 조합에서는 한쪽이 어느 순간이 되면 그냥 응응 그래 니 말이 다 맞다 하고 대거리를 안하는 걸로 표면적 봉합이 이루어 집니다. 싸우지도 않지만 같이 대화도 하지 않는.

그렇게 둘이 각자 다른 도시에서 명절에 부모 집에서 만나는 거 외엔 전화통화한번 하지 않고 지낸지 20년이 다 되어 갑니다. 대학시절로부터는 거의 30년이지요.

지금은 어쨌든 시부모님 살아계시니 명절에 보기는 합니다.

그 사이 숱한 사연들 묻어두고... 시부모님 돌아가시면 그쪽이 맏이라고 명절에 우리집 오라할 사람도 아니고, 저희가 초대해도 온 적이 없습니다. (몇번이나 초대했으나 묵살당한 경험이 있어요) 그럼... 시부모님 돌아가시고나면 만날일이 없는 남남이 되나요.

전엔 별 생각이 없었으나
사실 저희 친정에 자식문제로 부모님이 무척 괴로우신 일이 있었어요. 그렇게 되니 자식에 관한 문제라 밖에서는 말 못하고 아버진 큰아버지 잡고 울고, 엄마는 이모들 잡고 울더군요. 아무리 친구가 많아도 피붙이, 동기간만이 줄 수 있는 위로라는 게 있더란 걸 봤어요. 또, 저희 엄마 큰엄마와 50년 넘게 동서간으로 서로 못된 시어머니 밑에서 참 잘 지내셨거든요. 이모들은 멀리살고 큰집은 가까이 있어 자주 보기도 했고... 그런데도 딱 그 상황이 되니 큰엄마가 아닌 이모에게 의지하시더라구요. (친정의 자식문제는 무척 많이 고통스러운 일이었습니다... 부모로서 감당하기 힘든일...)

애초에 외동이라 없으면 모를까... 남편을 보면 네가 훗날 외로울 터인데...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그렇다고 제가 뭘 할 수 있는 것도 없고... 저 82에서 질척대는 동서란 표현까지 들어봤을만큼 관계 친밀도를 높이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남편이나 시어머니조차 너는 할만큼했다 할 정도로요. 생색을 내고자 함이 아니라... 뭘 더 해야할지 모르겠단 말입니다.

그냥... 그래요. 어떠신지 궁금해요. 이렇게 지내던 형제도 어느 순간이 되면 그래도 피붙이라 교류하며 지내나요.

아. 비슷한 형제관계를 겪은 저는 지금 친밀하게 잘 지냅니다. 친정 자매와. 최소한 교류가 없을 걱정은 하지 않아요.
IP : 58.231.xxx.5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ㅡㅡ
    '20.5.4 12:41 PM (211.178.xxx.187)

    저도 궁금합니다
    만나서 함께 부모님 제사를 지낼지
    아니면
    각자 알아서 할지...

  • 2. ㅡㅡㅡ
    '20.5.4 12:43 PM (70.106.xxx.240)

    일방적으로 아쉬운 쪽이 돈으로 베풀고 뭔가 이익이 되지 않는한
    굳이 서로가 싫은데 이어지진 않아요
    그렇게라도 해서 이어지고 싶으세요?

    특히 형제랑 자매는 다르구요 중간에 동서 관계땜에

  • 3. ..
    '20.5.4 12:47 PM (123.111.xxx.65) - 삭제된댓글

    형제간 사이가 좋지 않다고 외로울 거라고 착각하거나 인성이 별로일거라는 생각도 폭력입니다.
    이혼했다고 문제있다는 시선과 비슷한 거죠.
    크게 싸우지 않아도 안 보고 사는 사람도 있고,
    부모랑 그런 사람도 있죠.
    전혀 안타까울 일 아니에요.
    저는 주체성 없는 사람들이 그렇게 안타깝긴 하네요.

  • 4. ㅡㅡㅡ
    '20.5.4 12:47 PM (70.106.xxx.240)

    그리고 대답은 아니오.
    부모님 돌아가시니 아예 볼일도 없고 보자고도 안합니다.
    아쉬운쪽이 접고 들어가지 않는한은
    근데 서로 아쉽지 않다보니. 그냥 살아요. 제사도 원래 안지내는 형제고 알아서 보내려니 하고

  • 5. ...
    '20.5.4 12:51 PM (1.231.xxx.157)

    부모님 병구완 하면서 서로 의지하게 되대요
    돌아가신 뒤에도 필요한 건 의논하구요

    딱히 친하다 안친하다를 떠나서 가족으로서 할 일 하고 사는 거죠

  • 6. ...
    '20.5.4 12:54 PM (1.231.xxx.157) - 삭제된댓글

    그리고 부모님 돌어가시고 나면 다둘 노년기로 접어들어서
    자기 자식일만으로도 벅차요
    대소사때나 얼굴보고 지내는거죠

    형제 못봐서 외롭다... 는 요즘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죠

  • 7. 그냥
    '20.5.4 12:55 PM (124.54.xxx.37)

    부모님 일 아니면 연락 잘 안하죠 일년에 한두번 안부전화나 할까 친척들 일있을때 연락하고..

  • 8. ....
    '20.5.4 12:55 PM (1.231.xxx.157)

    그리고 부모님 돌아가시고 나면 다들 노년기로 접어들어서
    자기 자식일만으로도 벅차요
    대소사때나 얼굴보고 지내는거죠

    형제 못봐서 외롭다... 글쎄요. 요즘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죠

  • 9. 음...
    '20.5.4 1:02 PM (223.38.xxx.168) - 삭제된댓글

    123.111 님. 인성에 문제가 있다거나 하는 생각은 안합니다. 관계란 건 언제나 쌍방의 것이지요. 단지 친정 부모님 경우를 보니 ... 그래요 일생 형제에게서 정서적 위로를 구해야 할 일이 생기지 않는 것이 최선일테고 흔한 경우도 아니겠지만 어쨌든... 동기간만이 줄 수 있는 위로를 보니 그런 생각이 듭니다. 형이 있어 다행이구나... 곧 80 이 다 될 우리 아버지 평생에 큰아버지는 없으니만 못한 형제 였다고 아버지의 딸로선 이야기 할 수 있으나.. 아버지 본인에겐 정말 절박한 순간에 매달릴 동앗줄이더군요. 아니 정확히는 안겨 울 수 있는 품이지요. 사람들이 이래서 형제를 낳는 구나 생각하였고, 그래서 남편을 생각하게 됩니다. 형하고 이렇게 끝이나면 네가 훗날 가서 안겨울 품도 없을터인데.. 하는.

    1.231 님. 아예 의논도 없고 의지도 없는 것을 보았으니 드리는 말씀입니다. 자세한 말씀을 드릴 수는 없지만... ㅠㅠ

  • 10. 그냥
    '20.5.4 1:04 PM (117.111.xxx.81)

    지금보다 더 데면데면 살겠죠.
    대신 이웃사촌같은 사람이 생기거나
    가족같은 친구가 있거나...
    더 본인 가족에 의지하며 살겠죠.

  • 11.
    '20.5.4 1:09 PM (1.229.xxx.169)

    시부모님 돌아가심 시누네와 엮이고싶지 않아요. 지금도 일체 연락 안해요. 뭐 얼굴볼 일있음 반갑게 인사하고 내할도리는 합니다.그럼 됐죠.

  • 12. ...
    '20.5.4 1:11 PM (152.171.xxx.222)

    남 된지 오래예요.

  • 13. 한사람 죽으면
    '20.5.4 1:13 PM (14.39.xxx.144) - 삭제된댓글

    만나던데요

  • 14. 부모님제사를
    '20.5.4 1:23 PM (113.199.xxx.137) - 삭제된댓글

    하느냐 마느냐에따라 틀리죠
    제사지내면 명절에도 기제사에도 봐야하고
    안지내면 가끔 생사여부나 전하는거고요

    부모님 보내드리면 자식도 나이들어 시부모 처가부모
    되는 시기이니 그때부터는 또 각자가 자연스럽게
    명절쇠고요

  • 15. 저희
    '20.5.4 1:42 PM (210.95.xxx.56)

    큰아버지와 아버지같은 사이인가보네요.
    두분은 젊어서부터 두분뿐이었어요
    조실부모에 누나인 두분 고모들도 다 요절하시고..안타깝게 유일한 혈육 두분이 성격이 너무 달라서 별거 아닌 일에도 오해가 잦아요.
    지금 두분 80대인데 거의 안보고 지내세요.
    한달에 한번 혹은 두달에 한번씩 만나 식사도 하고 친하게 지내보려 노력들도 하셨지만 성격이 다르니 늙어가며 생기는건 오해와 반목뿐이더라구요 . 누군가의 장례식에 한분이 오시고 끝날거 같네요.

  • 16. 동감
    '20.5.4 1:44 PM (1.222.xxx.45)

    저도 궁금하네요
    저희 부모님도 먹고살기 바쁜 시절에는 형제간
    왕래가 적었는데 나이드시니 엄마 아플때는 저 아니면
    이모 뿐이고 아버지도 나이든 고모 챙겨요.

    데면데면정도가 아니라 형제들 싫어하는 내 남편은
    노후에 외로울것같아 걱정입니다

  • 17. 저도
    '20.5.4 2:17 PM (122.42.xxx.24)

    궁금하네요.
    우리 남편도 딸랑 남동생 하나있는데
    어릴적부터 둘이 친하지 않았대요..
    결혼해서도 각자 마찬가지..
    정말 본인 부모돌아가심 둘다 안만나겠어요.
    저는 아무리 남자형제라도 생전가야 전화통화도 안하는 집구석은 첨봐요.

  • 18. ㄴㄷ
    '20.5.4 2:50 PM (211.112.xxx.251)

    살던대로 사는거죠. 제사야 가는거 싫어하면 따로 산소 다니시면 되고.. 저도 오빠랑 사이가 좋지않아 나중을 생각해봤는데 형제로 얽혔어도 태생부터 맞지않는 인연이라 아무리 한쪽이 노력해도 비틀어진 한쪽을 펼수가 없더라구요. 부모님 장례식 이후 인연 끓고 영원히 남으로 살아가려구요.저희 어른들보니 자식문제도 의지해봤자 나중에 흉 보더군요. 인간은 외로운 존재다 하고 좌우명 삼아 자위하며 삽니다

  • 19. 제남편
    '20.5.4 3:12 PM (121.162.xxx.54)

    얘기네요. 크게 싸운적도 없고 그냥 정이 없다고 보는게 맞는것 같아요. 부모가 그리 키운 잘못도 있더라구요. 부모님 돌아가시면 볼 일이 있을까 싶네요. 그냥 편하게 살면 되는거 아닐까요?

  • 20. ...
    '20.5.4 3:13 PM (125.177.xxx.135) - 삭제된댓글

    외동도 아닌데 형하고 그래서 외롭겠다 안쓰럽다 이런 생각 되게 교만한 생각입니다
    막상 당사자는 아무렇지도 않거나 혹은 안 봐서 더 편하다 생각할 수 있어요
    괜히 오지랖 넓게 형제가 붙여주려고 나서지 마세요
    당사자는 짜증납니다

  • 21. ...
    '20.5.4 10:51 PM (182.231.xxx.124)

    형제란건 어짜피 부모를 사이에둔 경쟁자로 온 인연
    사이가 좋은건 어느한쪽의 일방적인 양보와 희생이 있는 특수한 관계
    억지로 잘 지낼려고 할 필요없이 그냥 순리대로 살면 되죠

  • 22. 형제관계
    '20.5.4 11:11 PM (125.177.xxx.106)

    아주 극단적인 거 같아요. 의지하며 아주 친하거나 서로 완전 등지거나..
    근데 부모 마음은 형제간에 서로 사이좋기를 바라죠.
    세상 누구보다 가까운 사이라 그게 참 쉬울 것같은데 쉽지 않아요.
    우선은 부모가 어느 형제만 편애하거나 형제간에 차별하지말고 중간 역할을 잘하며 키워야하구요.
    형제끼리는 한쪽의 일방적인 희생이 아니라 서로 배려하고 서로 생각해주는게 있어야 잘 유지되는 것같아요.
    그런데 사람 마음이 다 다르니 사이좋게 잘 지내는 형제 보기가 힘든게 현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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