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슬기로운 격리생활-1일째

자가격리 조회수 : 1,350
작성일 : 2020-05-04 10:14:15

해외에서 가족이 올 예정이라서 우리 부부가 집 밖으로 나가 있기로 했다는 글 올린 적 있어요.

어제 오후 4시에 인천공항으로 귀국했고요. 우린 집에서 있었어요.

귀국했다는 카톡은 받았는데 짐이 안 나온다고 이동을 못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알고보니 누가 비슷한 가방을 자기 것일줄 알고 들고 갔던 거였어요.

그 사람 가방은 남아 있더래요.

그것 때문에 인천공항에서 몇 시간 허비해서

결국 선별진료소에는 밤 10시 넘어서 들어갔다네요.


선별진료소가 24시간 운영 중이라서 밤 10시 반에 검체 채취하고

연수원인지 검사 결과 나올 때까지 1인 1실에서 잠 자고 아침에 음성 판정 받고 집으로 왔다네요.

우리 부부는 그 전에 각자 짐 싸서 일단 각자의 차 속에 짐을 실어놓고 출근했고요.

이따 퇴근길에 우리 짐은 우리 부부가 2주 지내는 곳으로 옮기려고요.


며칠전에 김치 새로 담았고

어제 제가 미리 한다고 나름대로

코다리찜, 생선조림, 샐러드, 깻잎장, 진미채무침, 꽈리고추멸치볶음.. 등등 해놓고 아침에 밥도 안쳐놓았는데

와서 냉장고 열어보니 아주 진수성찬을 해놓았다고 그러네요.

사실 냉동실에도 고기 양념해서 소분해서 얼려둔거 있는데

일단 냉장실에 있는거부터 소진하고 나면 냉동실거 말하려고요.


하루 두번씩 자가격리 앱으로 체온 재서 보고하고

연락 오는거 받는다고 하더라고요.

어제 공항에 내렸는데 벌써 오늘이 2일째라고 하네요.

전 오늘이 1일째인줄 알았는데 하루라도 당겨져셔 맘이 편하네요.

(이건 수정합니다.

음성 결과 나온 날이 1일째라고 하네요. 제목도 수정할께요.

일반적으로는 귀국한 날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아서귀국일이 1일째이고

맨처음에는 검역 당국에서도 2일째라고 카톡 왔었는데

나중에 일자를 수정하더라고요. 

우리 경우엔 귀국 다음날 음성 결과가 나와서 그날부터 1일째인거죠)


참참..

짐을 가져간 사람이 학생인가봐요.

그 엄마가 전화를 했는데 정말 뭐 주문한거 택배 배달하듯이 아주 사무적이더라고요.

가방을 택배로 보낸다고요.주소 확인차 걸었다나요..

미안한 기색은 1도 없고요.

누가 들으면 우리 가족이 그집 학생 가방 들고 간 사람인줄 알겠어요.

코로나 때문에 가뜩이나 힘든데 사람을 인천공항에서 그렇게 오래 기다리게 해놓고,

결국 선별진료소에도 밤 10시 넘어서야 들어가게 된게 누구 탓인데..

전화 받다가 끝까지 미안하다는 말을 안하는거 듣고 제가 기가 막혀서

학생이 몇 살인데 그렇게 항공사에서 달아놓은 이름표도 확인도 하지 않고 남의 가방 가져가냐고 하니

그제서야 미안합니다.. 이러네요.

사실 우리 가족 가방에는 이름표도 개인적으로 달아놓았는데 그것도 안 보고 가져간거예요.

사람이 점잖게 말하면 미안하다는 말도 안 나오는가봐요.

하기야 누구 자식이겠나요. 엄마 하는거 보면 견적이 나오죠.

제가 그 학생 코로나-19 검사 결과는 꼭 알려달라고 했어요.

양성으로 나올 수도 있으니 그 가방 배달되더라도 집 밖에 2주 두었다가 들이려고요.

IP : 112.186.xxx.45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ㄴㄴㄴ
    '20.5.4 10:46 AM (161.142.xxx.186)

    잘 왔다니 다행이에요.
    전 셧다운 나라에서 두달 되어가는데 적응되는것 같아요.
    2주 생각하기에 따라서 금방 지나갈 겁니다.

  • 2. 그렇죠?
    '20.5.4 10:51 AM (112.186.xxx.45)

    2주 금방 가겠죠?
    자가격리 끝나는 시점에 다시 검사해서 음성 나오면 자가격리 종료한다는데
    어서 빨리 그 날이 오기를.
    너무 정신이 없어서 내일이 휴일인것도 출근하고서야 알았네요.

  • 3. ..
    '20.5.4 10:52 AM (211.46.xxx.36)

    고생하셨네요.. 또 2주 더 고생하셔야 하고요.. 거기에 가방까지 말썽이고 가방주인은 더 이상하고... 참... ㅉ
    액땜했다 치시고 2주 계속 슬기롭게 잘 지내시길 바래요~

  • 4. 네네..
    '20.5.4 10:54 AM (112.186.xxx.45)

    가방 때문에 말썽인데
    제가 그랬어요.
    들고 옮기는거 수월하게 해주려고 그 사람이 가져갔나보다고요. ㅎ ㅎ
    액땜했다 치고 2주 내내 긍정적으로 살아보려고요.

  • 5. vamosrafa
    '20.5.4 11:46 AM (121.145.xxx.46)

    어머나. 멋지시다 !

  • 6. 결국
    '20.5.4 11:49 AM (112.186.xxx.45)

    미국에서 한국으로 door to door 로 38시간 걸린거예요.
    원래는 직항 있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없어져서 미국에서 국내선 갈아타야 했고
    한국에 귀국 후에 가방 때문에 선별진료소에 늦게 가느라 하룻밤을 연수원에서 지내서 시간이 더 걸린거죠.

  • 7. ..
    '20.5.6 3:13 PM (112.186.xxx.45)

    검역 담당자가 일자를 확실히 해주셨다네요.
    음성 결과 나온 날을 1일째로 한대요.
    그러니 제목은 슬기로운 격리생활-1일째가 맞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19364 근데 잘난남자가 여자 외모만 보는건 오히려 순수한거 아닌가요? 31 .. 2020/09/19 7,336
1119363 큰 쿠션은 어디에 버려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6 어떻게 2020/09/19 2,625
1119362 우리동네 줌을 다 하는데 왜 우리중학교만 안 할까요? 7 2020/09/19 1,733
1119361 저녁 먹고 치우기 싫어요 7 ㅡㅡ 2020/09/19 1,966
1119360 운전에 대하여 아무말씀이나 부탁 드립니다 13 ㅇㅇㅇ 2020/09/19 2,429
1119359 166에 63키로 14 이번만은.... 2020/09/19 5,249
1119358 놀면뭐하니 ㅋㅋㅋ 18 2020/09/19 7,316
1119357 살면서 주방 인테리어 해보신분 있을까요? 6 ㅇㅇ 2020/09/19 1,916
1119356 학교 선생님은 책임없나요? 41 인천 라면형.. 2020/09/19 5,070
1119355 코스트코 하얀?피자 어떤가요? 3 @ 2020/09/19 1,691
1119354 같이 보고 싶은 유투브가 있어요 강추 4 ^^ 2020/09/19 2,527
1119353 공부못하는학교 2등급~ 11 수시 2020/09/19 2,741
1119352 어떤 칠리스위트 소스.인지 좀 알려주세요~ 2 소스 2020/09/19 732
1119351 참치 즐기던 한국인..체내 수은농도 美·獨의 5배 2 뉴스 2020/09/19 3,130
1119350 은평구 신사동 4층건물은 얼마나 할까요? 9 아시는분 2020/09/19 2,618
1119349 배송받은 참치캔이 찌그러져있으면? 5 참치캔 2020/09/19 2,829
1119348 코로나19 덕분에 두부도 만들어봅니다 1 적응하자 2020/09/19 967
1119347 과외하시는분들 요즘도 계속 과외하시나요? 7 .. 2020/09/19 2,167
1119346 도대체 예능프로 보며 희희낙낙 하는 사람들 27 2020/09/19 6,494
1119345 세면대 아랫부분 끼우는게 어려워요 3 2020/09/19 1,295
1119344 아이들 학교. 뭔가 대안이 있어야 하지 않나요? 31 학교 2020/09/19 4,063
1119343 마스크 kf94 이*가드 괜찮나요? .. 2020/09/19 918
1119342 결혼은 끼리끼리라는게 결국 비슷한 직군끼리 결혼해요 8 ,,,, 2020/09/19 5,159
1119341 저도 담주부터 그냥 운동도 갈려구요 27 ㅇㅇㅇ 2020/09/19 5,237
1119340 남자복이 없어요. 20 .. 2020/09/19 5,2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