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이랑 3개월째 24시간 같이 있는데

.. 조회수 : 18,639
작성일 : 2020-05-03 14:25:38
이게 보통 일이 아니네요.
코로나로 무급휴직중인데 2월 중순부터 시작했고, 5월말까지 예상해요. 6월부터 다시 출근할거 같긴 한데 그것도 닥쳐봐야 아는거라..
모아놓은 저축도 있고 그간 열심히 일했으니 이 기회에 좀 쉰다 생각하면 된다고 편하게 맘 먹었었고, 둘 사이 좋은 편이라 같이 산책도 하고 술도 한잔씩 하고 잘 지냈어요. 집안 묵은 짐도 같이 정리하고, 제가 밥차리면 남편이 설거지하고 하면서 평화롭게 지냈죠.
사실 무급이라 경제적인거 걱정도 되고, 출근이 확실할지도 모를 일이고 해서 불안하지 않았던 건 아니지만, 그 사람 속이 속이겠나 싶어서 저도 아무렇치 않은 척 하면서 둘이 이거저거 소일거리 찾아가며 지냈어요.
처음엔 한달, 좀 지나니 두달..무급휴직 기간이 점점 늘어지고 있는데, 돈이 안 들어오는것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오히려 별거 아니네요.
24시간 붙어있으니 아무리 사이좋았던 부부라도 이게 보통 일이 아니군요. 그리 붙어있지 않을때는 맘에 안들던 습관들도 그냥 보아 넘길수 있더니만, 계속 같이 있으니 자꾸 거슬리고..왜 저러나 싶고..
20년 살면서 권태기라는거 없이 지나는 거 같았는데, 코로나로 그 시기가 오는건가 싶어요. ㅎㅎ
제가 뭘 배우던게 있는데, 거기도 코로나로 중단되는 바람에 저도 외출할 일도 없고..일단 둘 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과할 정도로 지키는 사람들이라 거의 집콕이거든요.
제발 6월엔 무급휴직 긴 기간이 끝나길 바라고 있어요.
사이 좋은 부부도, 적당히 거리가 있어야 장기간 유지되는거 같아요.
이번 기회로, 은퇴 이후 부부가 어찌 살아갈지에 대해서도 좀 생각해보게 되었고 나름의 예행연습도 된거 같습니다.
IP : 175.223.xxx.213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0.5.3 2:29 PM (49.167.xxx.50) - 삭제된댓글

    남편이 은퇴하고 집에 들어앉으면 부인들이 힘들어한다고는 하더라구요.
    어느 신부님 강의 들었는데
    집에서 세끼 다 먹으면 삼식이 한 끼 먹으면 일식이
    한끼도 안 먹으면 영식이라고.ㅎㅎㅎㅎ
    밥 차려주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고
    또 부인이 어디 간다고 하면 심심하니 따라가겠다는 남편도 있다는데
    부인은 자기 생활이 있고 교제권이 있는데 남편이 그러면 기겁하고 그런다고.ㅎㅎㅎㅎ

  • 2. ㅇㅇ
    '20.5.3 2:30 PM (49.167.xxx.50) - 삭제된댓글

    아 영식이가 아니라 영식님.ㅎㅎㅎ
    부인 밥 차리게 안 하고 밥 다 혼자 해결하는 분이라고.

  • 3. ㅁㅁ
    '20.5.3 2:31 PM (49.196.xxx.200)

    저희도 7월 까지 같이 지내야 하는 데
    혼자 가끔씩 따로 외출하곤 해요~
    지금도 남편은 개데리고 드라이브 나갔어요

  • 4. ..
    '20.5.3 2:35 PM (223.62.xxx.30)

    이해합니다
    싱글인데 1-2주에 한 번 만나서
    1박2일 정도 사는 결혼이 있다면 해보고도싶어요
    사실 그 정도도 귀찮지만요
    사람 많은 곳 가서 혼자 밥 먹을 때
    부부가 옆테이블에 앉아있어도 무덤덤합니다
    원래 건조한 사람 아니구요
    친구도 적당히 있고 정도 있는 편인데
    살 수록 저만의 공간과 시간이 너무 중요하더라구요

  • 5. ..
    '20.5.3 2:38 PM (175.223.xxx.18)

    이제 약간 외출을 시작해도 될거 같은 분위기라, 남편은 자전거타러 매일 나가고 저도 동네 산책해가며 서로 좀 떨어져 지내는 중이에요.
    처음엔 산책도 같이 가고 드라이브도 같이 가고 했는데, 그것도 한두달이, 이젠 서로 따로 다니고 싶은 맘이네요 ㅎㅎ
    원래 은퇴하면 손잡고 산책다니는 노부부가 되자던 사람들이었는데, 지금 생각으론 은퇴하면 그냥 옆집살고 싶기도..ㅎㅎㅎㅎㅎ

  • 6. 제주도
    '20.5.3 2:41 PM (110.70.xxx.214) - 삭제된댓글

    제주도는 단독이 두채로 되어있는곳들이 있어요
    옛날에 부모랑 자식이랑 한집에서 따로 살던때요
    우리집이 그런집으로 3년전에 이사했어요
    사람들이 부부가 따로 자면 안된다 하는데
    우린 너무 좋아요
    밥은 안채에서 먹고.. 욕실은 청소하기 싫어서
    남편쪽거를 써요
    같이 살면서 왔다리. 갔다리 하고
    온도도 자기한테 맞는대로 살고
    저는 혼자 강아지하고 자고.
    남편은 아들하고 그집살아요
    앞으로 이런집이 많아야 해요

  • 7. ..
    '20.5.3 2:44 PM (175.223.xxx.29)

    윗님, 저희 부부가 ebs건축탐구 집 이라는 프로 자주 보는데, 그거 보다가 집 따로 작은거 두채지어 부부가 따로 사는거 보고 맞다 저거다 했어요.
    저거 힘들면 작은 아파트나 빌라 옆집 사는것도 괜찮겠다 했구요.
    지금 저로선 윗님 머무 부럽습니다...

  • 8. ..
    '20.5.3 2:44 PM (211.229.xxx.236)

    은퇴한 남편은 아침 식사하고 아는 분 사무실에 나가서
    자기 시간 보내요. 점심, 저녁 같이 먹거나 하고
    같이 운동하는 거 말고는 따로 시간 보내다가
    밤 12시 넘어서 들어옵니다. 같이 있는 게 나쁘지는
    않는데 뭔가 마음대로 하지 못하겠고 신경이 쓰이네요

  • 9. ...
    '20.5.3 2:45 PM (61.109.xxx.200)

    자영업하는 남편 만나 평생을 24시간 같이 있네요
    오후되면 취미생활 하러 몇시간 나가는데
    코로나땜에 24시간 같이 있다보니 도는줄 알았어요
    요즘 다시 나가니 살거같아요
    첨엔 얼마나 싸웠는지..
    부부싸움은 해탈이없어요

  • 10. 00
    '20.5.3 2:49 PM (67.183.xxx.253)

    지극히 자연스러운거예요. 인간은 부모, 형제, 자매, 배우자, 친구...그 어떤 인간과도 24/7 계속 붙어있으면 싸움나고 서로에게 짜증나요. 여기에 예외는 없습니다. 오로지 나 자신만 24/7 붙어있어도 짜증 안나지.나 이외 모든 인간은 평생 24시간 붙어있으면 짜증나고 실증나요. 그래서 누구건 감 만나야 사이도 더 돈독하고 같이.있으면 즐거운겁니다

  • 11. ...
    '20.5.3 3:05 PM (59.15.xxx.152)

    그저 남편은 아침에 출근했다가
    저녁에 퇴근하는게 최고에요.
    적더라도 월급 꼬박꼬박...
    더 바랄게 없을 듯...

  • 12. 저도
    '20.5.3 3:08 PM (183.98.xxx.95)

    그래요
    각자 방 하나씩 텔레비전 컴 주방 욕실 다 자기꺼있어야 될거같아요

  • 13. ..
    '20.5.3 3:12 PM (112.140.xxx.29) - 삭제된댓글

    산책하고 밥 먹을 때나 같이 할까
    서로 방 하나씩 차지하고
    밥은 내가하고 설거지 청소는 남편이하고
    은퇴한 부부인데 걱정 많이 했는데
    따로 또 같이 하니 그럭저럭 맞춰지네요

  • 14. ..
    '20.5.3 3:13 PM (222.237.xxx.88)

    영식님
    두식씨
    한식이
    삼식이놈
    종간나세끼

    설명은 안해도 알겠죠?

  • 15. 훙..
    '20.5.3 3:13 PM (180.70.xxx.229) - 삭제된댓글

    남편이 집에서 세끼 다 먹으면 삼시새끼라는데요..

    세끼에 간식까지 챙겨먹는 남편은 더 심한 말 있었는데 기억이 안나네요.

  • 16. 다들
    '20.5.3 3:31 PM (120.142.xxx.209)

    남편 은퇴후 실감한다고 하네요
    돈이라도 벌면서 같이 있는거랑 무직자 데리고 있는것 다르다고 ..,
    참 남편들이 불쌍하기도해요 ㅠ

  • 17. ...
    '20.5.3 3:35 PM (218.52.xxx.191)

    남편 보여줬더니 반응.
    “나 집에서 밥 먹으면 안 돼?” 이러고 불쌍한 표정을 발사하네요. ㅋ

  • 18. 남자는
    '20.5.3 3:38 PM (218.48.xxx.12)

    남자는 그저 아침일찍 나가서 밤에 집에 와야해요. 아님 원글님이 나가던가요.
    전 남편이 해외출장이 잦은 사람인데, 코로나로 해외출장 못가니 제가 갑갑하네요.
    한달에 한번 일주일씩 떨어져 지내면 홀가분하기도 하고 몇일 지나면 애틋해지기도 하고.
    출장 덕분에 20년을 권태기 사이좋게 보낼수 있었네요.

  • 19. 삼식이랑사는데
    '20.5.3 4:39 PM (59.28.xxx.164)

    나는지옥 삼식이는 천국
    그냥 콱 죽고시퍼요

  • 20. dlfjs
    '20.5.3 5:57 PM (125.177.xxx.43)

    저도 서너달째 그렇고
    1년도 같이 놀아봤어요
    각자 자기 할일 하고
    번갈아 나가서 운동하고 같이ㅡ있는 시간을 줄여요

  • 21. 진짜 좋은 생각
    '20.5.4 2:34 AM (173.66.xxx.196)

    집 따로 작은거 두채지어 부부가 따로 사는거 보고 맞다 저거다 했어요.222222222222

  • 22. ㅋㅋ
    '20.5.4 5:18 AM (116.90.xxx.108) - 삭제된댓글

    "원래 은퇴하면 손잡고 산책다니는 노부부가 되자던 사람들이었는데, 지금 생각으론 은퇴하면 그냥 옆집살고 싶기도..ㅎㅎㅎㅎㅎ"

  • 23. ...
    '20.5.4 5:44 AM (80.194.xxx.87) - 삭제된댓글

    그렇게 사랑하는 자식들하고도(나이불문) 하루종일 같이있기 힘든데 남편하고는 당연히... 인간은 다 각자의 시간이 필요해요 그게 가정의 평화를 유지하는 길이죠~

  • 24. 시간이
    '20.5.4 8:19 AM (121.143.xxx.82)

    시간이 좀 지나면서 대화와 싸움을 하면 좀 나아지는데 3개월이면 싸우기만 할 수도...
    저는 싸울 수 있다. 싸우지 않도록 노력하자. 라고 말로 했어요.
    좀 분위기 안좋아지면 우리 싸워야 하나? 이렇게 위기를
    넘기기도 했구요

    이거 한 번 보실래요?

    https://memo2ch.tistory.com/m/981

  • 25.
    '20.5.4 9:05 AM (175.196.xxx.50)

    부부싸움,용용체 쓰기 좋을것 같네용

  • 26. 야채맘
    '20.5.4 9:27 AM (223.33.xxx.129) - 삭제된댓글

    아 정말 삼식

  • 27. ㅡㅡ
    '20.5.4 10:05 AM (1.237.xxx.57)

    모든 관계는 거리가 중요하죠
    가족끼리 상처가 큰게 거리가 가까워서죠
    저희도 함께하는 시간 길수록 사이 안 좋아지더군요
    자꾸 거리 두려고 노력합니다ㅋ

  • 28. 야채맘
    '20.5.4 2:20 PM (223.33.xxx.105) - 삭제된댓글

    ㅂㄴㅂㄱㅇㅊㄱㄷ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18773 목욕탕 너무 가고싶어요... 11 ㅇㅇㅇ 2020/09/17 2,897
1118772 와우~~ 에어팟프로. 완전 감동ㅠ 26 신기해요! 2020/09/17 7,835
1118771 오늘 폭식하고 말았어요 ㅜㅜ 3 ㅇㅇㅇ 2020/09/17 1,556
1118770 테슬라 배터리데이~ 1 다음주 2020/09/17 1,673
1118769 장기전세 주택 컨설팅회사 믿을만 한가요? 3 ... 2020/09/17 784
1118768 맘에 드는 남자조건은 진짜 복잡하고 5 많네요 2020/09/17 2,221
1118767 시터 비용 문의 21 요냐 2020/09/17 2,860
1118766 개인연금 어떻게 넣으시나요? 9 ㅁㅇㅁㅇ 2020/09/17 3,101
1118765 출산축하금 1 백설 2020/09/17 1,973
1118764 김한석이 라임사태로 8억투자 손해봤다는데.. 11 개그맨 2020/09/17 8,008
1118763 호박잎 파는곳 있을까요 12 ㅡㅡ 2020/09/17 2,164
1118762 미우새에 나온 김장훈 병원 돈까스가 어디에요? 7 궁금 2020/09/17 3,766
1118761 편의점 들이받은 여자의 자녀들은 괜찮을까요? 9 ㄱㄴ 2020/09/17 3,504
1118760 50대 남자들을 특히 조심해야돼요. 45 2020/09/17 39,583
1118759 지에스아이슈퍼 홈페이지가 6 2020/09/17 982
1118758 통신비할인 구김의당 땜에 못받는거 맞죠ㅠ 11 ㅇㅇ 2020/09/17 1,348
1118757 결혼생활이 너무 힘들고 지칩니다. 119 국화꽃 2020/09/17 31,234
1118756 외고 5,6 등급이면요 21 . . . 2020/09/17 8,677
1118755 지금 네이버공연 들어가보세요. 한러수교기념콘서트 1 푸른바다 2020/09/17 971
1118754 수포자 위기에 놓인 아이 수학학원선택 잘한 걸까요 1 스학 2020/09/17 982
1118753 백설 소갈비 양념 비율좀 가르쳐주세요 2 모모 2020/09/17 1,693
1118752 로봇 청소기 구입하려는데요 4 청소기 2020/09/17 1,313
1118751 가족들과 멀어졌어요 1 음..힘내 2020/09/17 2,283
1118750 나노필터마스크가 kf94보다 더 좋은건가요? 4 몰라서 2020/09/17 1,628
1118749 zara는 사이즈가 들쑥날쑥이네요 2 ㅇㅇㅇ 2020/09/17 1,2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