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이랑 3개월째 24시간 같이 있는데

.. 조회수 : 18,508
작성일 : 2020-05-03 14:25:38
이게 보통 일이 아니네요.
코로나로 무급휴직중인데 2월 중순부터 시작했고, 5월말까지 예상해요. 6월부터 다시 출근할거 같긴 한데 그것도 닥쳐봐야 아는거라..
모아놓은 저축도 있고 그간 열심히 일했으니 이 기회에 좀 쉰다 생각하면 된다고 편하게 맘 먹었었고, 둘 사이 좋은 편이라 같이 산책도 하고 술도 한잔씩 하고 잘 지냈어요. 집안 묵은 짐도 같이 정리하고, 제가 밥차리면 남편이 설거지하고 하면서 평화롭게 지냈죠.
사실 무급이라 경제적인거 걱정도 되고, 출근이 확실할지도 모를 일이고 해서 불안하지 않았던 건 아니지만, 그 사람 속이 속이겠나 싶어서 저도 아무렇치 않은 척 하면서 둘이 이거저거 소일거리 찾아가며 지냈어요.
처음엔 한달, 좀 지나니 두달..무급휴직 기간이 점점 늘어지고 있는데, 돈이 안 들어오는것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오히려 별거 아니네요.
24시간 붙어있으니 아무리 사이좋았던 부부라도 이게 보통 일이 아니군요. 그리 붙어있지 않을때는 맘에 안들던 습관들도 그냥 보아 넘길수 있더니만, 계속 같이 있으니 자꾸 거슬리고..왜 저러나 싶고..
20년 살면서 권태기라는거 없이 지나는 거 같았는데, 코로나로 그 시기가 오는건가 싶어요. ㅎㅎ
제가 뭘 배우던게 있는데, 거기도 코로나로 중단되는 바람에 저도 외출할 일도 없고..일단 둘 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과할 정도로 지키는 사람들이라 거의 집콕이거든요.
제발 6월엔 무급휴직 긴 기간이 끝나길 바라고 있어요.
사이 좋은 부부도, 적당히 거리가 있어야 장기간 유지되는거 같아요.
이번 기회로, 은퇴 이후 부부가 어찌 살아갈지에 대해서도 좀 생각해보게 되었고 나름의 예행연습도 된거 같습니다.
IP : 175.223.xxx.213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0.5.3 2:29 PM (49.167.xxx.50) - 삭제된댓글

    남편이 은퇴하고 집에 들어앉으면 부인들이 힘들어한다고는 하더라구요.
    어느 신부님 강의 들었는데
    집에서 세끼 다 먹으면 삼식이 한 끼 먹으면 일식이
    한끼도 안 먹으면 영식이라고.ㅎㅎㅎㅎ
    밥 차려주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고
    또 부인이 어디 간다고 하면 심심하니 따라가겠다는 남편도 있다는데
    부인은 자기 생활이 있고 교제권이 있는데 남편이 그러면 기겁하고 그런다고.ㅎㅎㅎㅎ

  • 2. ㅇㅇ
    '20.5.3 2:30 PM (49.167.xxx.50) - 삭제된댓글

    아 영식이가 아니라 영식님.ㅎㅎㅎ
    부인 밥 차리게 안 하고 밥 다 혼자 해결하는 분이라고.

  • 3. ㅁㅁ
    '20.5.3 2:31 PM (49.196.xxx.200)

    저희도 7월 까지 같이 지내야 하는 데
    혼자 가끔씩 따로 외출하곤 해요~
    지금도 남편은 개데리고 드라이브 나갔어요

  • 4. ..
    '20.5.3 2:35 PM (223.62.xxx.30)

    이해합니다
    싱글인데 1-2주에 한 번 만나서
    1박2일 정도 사는 결혼이 있다면 해보고도싶어요
    사실 그 정도도 귀찮지만요
    사람 많은 곳 가서 혼자 밥 먹을 때
    부부가 옆테이블에 앉아있어도 무덤덤합니다
    원래 건조한 사람 아니구요
    친구도 적당히 있고 정도 있는 편인데
    살 수록 저만의 공간과 시간이 너무 중요하더라구요

  • 5. ..
    '20.5.3 2:38 PM (175.223.xxx.18)

    이제 약간 외출을 시작해도 될거 같은 분위기라, 남편은 자전거타러 매일 나가고 저도 동네 산책해가며 서로 좀 떨어져 지내는 중이에요.
    처음엔 산책도 같이 가고 드라이브도 같이 가고 했는데, 그것도 한두달이, 이젠 서로 따로 다니고 싶은 맘이네요 ㅎㅎ
    원래 은퇴하면 손잡고 산책다니는 노부부가 되자던 사람들이었는데, 지금 생각으론 은퇴하면 그냥 옆집살고 싶기도..ㅎㅎㅎㅎㅎ

  • 6. 제주도
    '20.5.3 2:41 PM (110.70.xxx.214) - 삭제된댓글

    제주도는 단독이 두채로 되어있는곳들이 있어요
    옛날에 부모랑 자식이랑 한집에서 따로 살던때요
    우리집이 그런집으로 3년전에 이사했어요
    사람들이 부부가 따로 자면 안된다 하는데
    우린 너무 좋아요
    밥은 안채에서 먹고.. 욕실은 청소하기 싫어서
    남편쪽거를 써요
    같이 살면서 왔다리. 갔다리 하고
    온도도 자기한테 맞는대로 살고
    저는 혼자 강아지하고 자고.
    남편은 아들하고 그집살아요
    앞으로 이런집이 많아야 해요

  • 7. ..
    '20.5.3 2:44 PM (175.223.xxx.29)

    윗님, 저희 부부가 ebs건축탐구 집 이라는 프로 자주 보는데, 그거 보다가 집 따로 작은거 두채지어 부부가 따로 사는거 보고 맞다 저거다 했어요.
    저거 힘들면 작은 아파트나 빌라 옆집 사는것도 괜찮겠다 했구요.
    지금 저로선 윗님 머무 부럽습니다...

  • 8. ..
    '20.5.3 2:44 PM (211.229.xxx.236)

    은퇴한 남편은 아침 식사하고 아는 분 사무실에 나가서
    자기 시간 보내요. 점심, 저녁 같이 먹거나 하고
    같이 운동하는 거 말고는 따로 시간 보내다가
    밤 12시 넘어서 들어옵니다. 같이 있는 게 나쁘지는
    않는데 뭔가 마음대로 하지 못하겠고 신경이 쓰이네요

  • 9. ...
    '20.5.3 2:45 PM (61.109.xxx.200)

    자영업하는 남편 만나 평생을 24시간 같이 있네요
    오후되면 취미생활 하러 몇시간 나가는데
    코로나땜에 24시간 같이 있다보니 도는줄 알았어요
    요즘 다시 나가니 살거같아요
    첨엔 얼마나 싸웠는지..
    부부싸움은 해탈이없어요

  • 10. 00
    '20.5.3 2:49 PM (67.183.xxx.253)

    지극히 자연스러운거예요. 인간은 부모, 형제, 자매, 배우자, 친구...그 어떤 인간과도 24/7 계속 붙어있으면 싸움나고 서로에게 짜증나요. 여기에 예외는 없습니다. 오로지 나 자신만 24/7 붙어있어도 짜증 안나지.나 이외 모든 인간은 평생 24시간 붙어있으면 짜증나고 실증나요. 그래서 누구건 감 만나야 사이도 더 돈독하고 같이.있으면 즐거운겁니다

  • 11. ...
    '20.5.3 3:05 PM (59.15.xxx.152)

    그저 남편은 아침에 출근했다가
    저녁에 퇴근하는게 최고에요.
    적더라도 월급 꼬박꼬박...
    더 바랄게 없을 듯...

  • 12. 저도
    '20.5.3 3:08 PM (183.98.xxx.95)

    그래요
    각자 방 하나씩 텔레비전 컴 주방 욕실 다 자기꺼있어야 될거같아요

  • 13. ..
    '20.5.3 3:12 PM (112.140.xxx.29) - 삭제된댓글

    산책하고 밥 먹을 때나 같이 할까
    서로 방 하나씩 차지하고
    밥은 내가하고 설거지 청소는 남편이하고
    은퇴한 부부인데 걱정 많이 했는데
    따로 또 같이 하니 그럭저럭 맞춰지네요

  • 14. ..
    '20.5.3 3:13 PM (222.237.xxx.88)

    영식님
    두식씨
    한식이
    삼식이놈
    종간나세끼

    설명은 안해도 알겠죠?

  • 15. 훙..
    '20.5.3 3:13 PM (180.70.xxx.229) - 삭제된댓글

    남편이 집에서 세끼 다 먹으면 삼시새끼라는데요..

    세끼에 간식까지 챙겨먹는 남편은 더 심한 말 있었는데 기억이 안나네요.

  • 16. 다들
    '20.5.3 3:31 PM (120.142.xxx.209)

    남편 은퇴후 실감한다고 하네요
    돈이라도 벌면서 같이 있는거랑 무직자 데리고 있는것 다르다고 ..,
    참 남편들이 불쌍하기도해요 ㅠ

  • 17. ...
    '20.5.3 3:35 PM (218.52.xxx.191)

    남편 보여줬더니 반응.
    “나 집에서 밥 먹으면 안 돼?” 이러고 불쌍한 표정을 발사하네요. ㅋ

  • 18. 남자는
    '20.5.3 3:38 PM (218.48.xxx.12)

    남자는 그저 아침일찍 나가서 밤에 집에 와야해요. 아님 원글님이 나가던가요.
    전 남편이 해외출장이 잦은 사람인데, 코로나로 해외출장 못가니 제가 갑갑하네요.
    한달에 한번 일주일씩 떨어져 지내면 홀가분하기도 하고 몇일 지나면 애틋해지기도 하고.
    출장 덕분에 20년을 권태기 사이좋게 보낼수 있었네요.

  • 19. 삼식이랑사는데
    '20.5.3 4:39 PM (59.28.xxx.164)

    나는지옥 삼식이는 천국
    그냥 콱 죽고시퍼요

  • 20. dlfjs
    '20.5.3 5:57 PM (125.177.xxx.43)

    저도 서너달째 그렇고
    1년도 같이 놀아봤어요
    각자 자기 할일 하고
    번갈아 나가서 운동하고 같이ㅡ있는 시간을 줄여요

  • 21. 진짜 좋은 생각
    '20.5.4 2:34 AM (173.66.xxx.196)

    집 따로 작은거 두채지어 부부가 따로 사는거 보고 맞다 저거다 했어요.222222222222

  • 22. ㅋㅋ
    '20.5.4 5:18 AM (116.90.xxx.108) - 삭제된댓글

    "원래 은퇴하면 손잡고 산책다니는 노부부가 되자던 사람들이었는데, 지금 생각으론 은퇴하면 그냥 옆집살고 싶기도..ㅎㅎㅎㅎㅎ"

  • 23. ...
    '20.5.4 5:44 AM (80.194.xxx.87) - 삭제된댓글

    그렇게 사랑하는 자식들하고도(나이불문) 하루종일 같이있기 힘든데 남편하고는 당연히... 인간은 다 각자의 시간이 필요해요 그게 가정의 평화를 유지하는 길이죠~

  • 24. 시간이
    '20.5.4 8:19 AM (121.143.xxx.82)

    시간이 좀 지나면서 대화와 싸움을 하면 좀 나아지는데 3개월이면 싸우기만 할 수도...
    저는 싸울 수 있다. 싸우지 않도록 노력하자. 라고 말로 했어요.
    좀 분위기 안좋아지면 우리 싸워야 하나? 이렇게 위기를
    넘기기도 했구요

    이거 한 번 보실래요?

    https://memo2ch.tistory.com/m/981

  • 25.
    '20.5.4 9:05 AM (175.196.xxx.50)

    부부싸움,용용체 쓰기 좋을것 같네용

  • 26. 야채맘
    '20.5.4 9:27 AM (223.33.xxx.129) - 삭제된댓글

    아 정말 삼식

  • 27. ㅡㅡ
    '20.5.4 10:05 AM (1.237.xxx.57)

    모든 관계는 거리가 중요하죠
    가족끼리 상처가 큰게 거리가 가까워서죠
    저희도 함께하는 시간 길수록 사이 안 좋아지더군요
    자꾸 거리 두려고 노력합니다ㅋ

  • 28. 야채맘
    '20.5.4 2:20 PM (223.33.xxx.105) - 삭제된댓글

    ㅂㄴㅂㄱㅇㅊㄱㄷ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71792 링티 드셔보신분 계신가요 ? 3 궁금해요 2020/05/03 2,505
1071791 아들이 군에서 장난치다 이마가 찢어졌는데... 8 질문 2020/05/03 3,738
1071790 단독] 의사 커뮤니티의 민낯...낯뜨거운 성희롱글 난무 16 ㅇㅇ 2020/05/03 7,495
1071789 파김지 2 바다 2020/05/03 954
1071788 음식점 배추 겉절이 비법좀 알려 주세요 10 저녁에 2020/05/03 3,805
1071787 70대 아빠 운동화 추천해 주세요 3 .. 2020/05/03 2,762
1071786 응급실 찾아간 어미고양이.jpg 14 짠해요 2020/05/03 5,519
1071785 디지털 미디어 고등학교 어떤가요? 8 중2 2020/05/03 3,217
1071784 술 끊고싶어요 18 seanny.. 2020/05/03 3,423
1071783 30초반 여자 재산 상가 하나면 조건이 어떤가요? 10 .. 2020/05/03 3,948
1071782 브라대신 뭐 입는다고 그러셨는데... 1 ........ 2020/05/03 3,087
1071781 부산 수영구인데 천둥번개가 너무 크고심해요 6 ㅇㅇ 2020/05/03 1,744
1071780 사람들이랑 같이 밥 먹으면 입맛이 떨어지고 깨작거려요. 6 ..... 2020/05/03 2,145
1071779 집값 반토막 나면 나라 망한다? 16 안망해 2020/05/03 3,385
1071778 임신초기 출혈심해도 무사히 출산하신분 계신가요? 8 ... 2020/05/03 2,070
1071777 급)오리백숙하는데 종아리부분 기름떼요?말아요? 4 ... 2020/05/03 685
1071776 집이 움직이는 꿈. 해몽해주실분요. 2 끄적끄적 2020/05/03 3,090
1071775 단독] 일자리 절벽에…조선족 일자리 줄인다 14 짝짝 2020/05/03 2,680
1071774 삼개월 유통기한 넘긴 사워크림 버릴까요? 6 크림 2020/05/03 1,320
1071773 가족 식사에서 제가 예약한 식당이 9 ㅇㅇ 2020/05/03 3,319
1071772 어떤 여자가 결혼 상대로 더 나을까요? 25 82쿡 2020/05/03 4,726
1071771 개학하면 에어컨 키지말라는게 교육부지침이이에요? 26 ... 2020/05/03 7,703
1071770 필구 노래 잘하네요 8 아이스아메 2020/05/03 1,687
1071769 야외공간 모기 퇴치제 좋은 아이디어 없을까요? 3 마당 2020/05/03 788
1071768 지금 양재동쪽 불나나요? 7 2020/05/03 3,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