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와인 한병과 맥주 큰거 두병(페트 아니구요) 요정도는 마시곤 했었는데요, 아무래도 이건 아닌 거 같아서 50일동안 금주를 했답니다. 잘 했죠?^^
금주의 효과로 제가 기대한 것은 물론 건강이 좋아지는 거고요 그리고 정신 건강의 향상이었어요. 술 마신 다음 날 느끼는 죄책감과 사나흘 동안 따라다니는 가벼운 우울감이 좋아지기를 바랬죠. 물론 죄책감은 씻은 듯 사라졌어요. 술을 안 마셨으니까요.^^
그런데 가벼운 우울감은 그거랑 크게 관계가 없었나 보네요. 술을 안 마시는 50일 동안에도 종종 가볍게 스쳐 지나갔었고, 술을 안 마시는 덕에 느끼는 지루함이 대신 자리를 차지했었어요.
아무튼 50일 금주후 오늘 첫잔을 들어 작은 맥주 한 병과 와인 두 잔을 마셨답니다^^ 올레! 지화자!
그런데 두둥! 제가 기대했던 행복감이 찾아오지 않네요. 술잔을 입에 대고 알콜이 제 몸을 통과하면, 뭔가 짜릿한 느낌이 올 거라 생각했는데, 이게 어찌된 일이죠? 신나지도 않고 알딸딸하지도 않아요. 왜 이런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