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방 출신인데
조금 학군이 좋은 곳에서 자랐어요
며칠전에 친구랑 얘기를 하다가
친구가 전문직인데 바쁘다고 부모님한테 생활용품좀 사다달라 그랬는데 잘못 사왔다고 화를 내는거예요
그 친구는 택시 같은 걸 타본적이 없어서
대학생 되고도 한참을 택시를 안 탔어요. 이유는 안 타봐서 낯설어서...
사실 생판 모르는 남의 차에 타는건데 어색하긴 하잖아요. 기사님도 불쾌한 사람도 좀 있고...
부모님이 서울 학교까지 주말마다 데려다주고 데려오고 했고
고향에 와서도 어딜 가고 싶다고하면 아버지가 직접 태워다주는
그런 친구였거든요
입시도 본인이 잘 따라가기도 했지만
부모님이 나서서 여기 수시 보고 저기 원서 넣고...하면서 학교도 무척 잘 갔구요
대개 위와 같은 친구들이 많아요
하나 둘씩 엄마가, 아빠가 챙겨주는 친구들...
물론 구속도 있겠지만..
저는 그럭저럭 자라서
혼자 나름 서울로 유학도 왔고
부모님이 등록금도 내주고 학원비도 대주고 했지만
가끔 이것저것 겹치면 너무 우울하고 그래요
다 적지는 못하지만
마음에 이런저런 작은 상처를 받으면서 컸던 것 같아요
나쁜 부모님은 아니었고
넉넉하게 살게 해준 고마운 사람들인데도
몇년 전에는 오랜만에 부모님을 만나서 밥을 먹고 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차에서 내려서 토를 할 정도로
만나고 오면 기분도 안좋고
술을 많이 마시거나
갑자기 충동 구매를 하거나, 남친한테 모진말을 해서 이별을 하든지
이상한 짓을 해서 이제는 연락도 안하고 안만납니다
그냥 지금도 나쁘지 않은데
이렇게 계속 살면 되는데 친구의 아주 작은 이야기 하나 듣고
친구도 그 나름의 애로사항이 있는걸 잘 알면서도
우울한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