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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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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건진 노래로 밤 산책

코로나후 첫 밤산책 조회수 : 1,683
작성일 : 2020-04-27 00:52:04
https://www.youtube.com/watch?v=QjYRRNNwZiM

씨가레트 앤 섹스 ' sweet'

1. 저녁 샤워 후 결심. 오늘까지만 내복이다
2.결심 후 배가 슬슬 고파짐.살짝 슈퍼만 다녀오리라. 이 마스크는 오늘까지만 쓰고 내일부터는 새 공적마스크 써야지(설렘)
3.블루투스 끼고 골목길 워킹.저번 우연히 건진 이 곡 너무 좋다.야한 노래라 내 신세와는 다를 줄 알았는데 기분이 좋아진다(이상하네?)
4.걷다가 보니 나도 모르게 동네 시민들이 다 모인다는 **천.
코로나 이후 이렇게 오래, 늦게,멀리까지 걸어본 것은 처음
감격스럽고 조심스럽다 신기한 건 사람들도 마스크로 무장하고 2미터 정도를 지키며 부지런히 걷고 있다는 점
5.걷다 보며 보인다. 살을 빼고 싶어 나온 사람,답답해서 나온 사람,외로워서 나온 사람,우울을 이겨보려 나온 사람,그래도 봄밤이라서 나온 사람..난 이들 중 어디에 속할까?(슈퍼 가려다 나왔는데)
6.나의 꿈의 반려견..보스턴 테리어와 산책나온 견주언니를 본다
나도 십 년 후에는 꼭 반려견과 함께 이 길을 둘이 걸어요~해야지
벚꽃엔딩 해야지
7.들어오던 길, 테라 두 캔과 풀무땡 밀떡 떡볶이를 봉다리 해옴
그래..난 어차피 운동하러 나간 것이 아니었기에..날씬하면 오늘은 안되는 거 아닌가 철학적 사고를 한다
8.작고 낡고 쓸쓸한 내 전세집.여전히 아무도 없어서 참 편하다
나는 혼자라서 가끔 괴팍하지만 그래도 참 잘 받아들인다
그래 인간은 어차피 혼자. 어서 82해야겠다.

코로나 후 처음으로 동네천을 길고 오래 걸었습니다 너무나 좋았어요
소중한 건 역시 잃어버린 것 같은 후에 깨닫네요
원하는 건 항상 바뀌겠지만 지금은 이만큼의 자유로 만족합니다
봄밤의 이 곡, 언젠가 다시 들으면 오늘밤이 훗날에도 가끔 떠오르겠죠?^^코로나와 마스크,그리고 아직은 내복 입기 괜찮은 시간이었노라고..


IP : 175.223.xxx.8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수정합니다
    '20.4.27 12:56 AM (175.223.xxx.192)

    Cigarettes After Sex - Sweet 네요
    너무 야해서 차마 틀렸어요 ㅋ
    (첨부터 그냥 복사 긁어서 올릴 걸 -.-;)

  • 2. 봄밤엔
    '20.4.27 1:02 AM (211.246.xxx.53)

    걸어야 제맛.
    전 외롭고 우울해서 늘 걸어요.
    걷고 또 걷죠.
    우리 멍이랑.
    좋은 노래 볼륨 높여서 들으며
    걷다보면 그 순간 정말 행복하죠..

  • 3. 봄밤엔님
    '20.4.27 1:21 AM (119.205.xxx.234)

    어쩜 저랑 같으시네요~ 저도 좋은노래 듣기 위해 걷는 날이 많아요~ 우울과 외로움이 제 주제 같아서요

  • 4. 원글씨
    '20.4.27 1:47 AM (175.223.xxx.239)

    봄밤엔 님
    전 우울하지도 않고 외롭지도 않다가 그냥 걸어요
    사실은 알지만 인정하기 싫어서
    십년 후 저도 멍이랑 걸을 겁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훨씬 따뜻하고 십년 후가 너무 기다려져요 넵 저 오늘 행복했어요 님도 많이 그러시기에요

    봄밤엔님을 불러주신 봄밤엔님
    저도 같아요..그래 나도 같아 한다는 건 참 좋은 것 같아요
    오늘은 딱 이 곡을 백번 들었지만 좋은노래 듣기위해 더 많이 걸을 거예요

  • 5. 와우
    '20.4.27 7:16 AM (211.253.xxx.253)

    글을 너무 생생하게 잘쓰셔서 단박에 읽었어요
    걷기 하다보면 우리 동네 이런곳도 있었나
    감탄 하기도 하죠
    올 봄엔 더불어 살도 쪽 빼시길요

  • 6. 1분듣고
    '20.4.27 7:45 AM (115.143.xxx.140)

    바로 반했습니다. 아.. 감사합니다. 넘 좋아요.

  • 7. 좋다
    '20.4.27 8:40 AM (116.36.xxx.198)

    봄밤에 어울리는 생활?글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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