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대책없는 오빠와 엄마

..... 조회수 : 7,487
작성일 : 2020-04-25 13:15:12
오빠가 공부를 비교적 잘 했어요. 공부는 싫어하고 운동을 좋아했지만 엄마 극성으로 서울 괜찮은 대학 갔어요. 중경외시급으루요.

근데 대학 가서 공부를 전혀 안 하고 학점 개판 되더니 군대 다녀와서는 의대를 갈 거래요. 엄마는 의대 지원을 해주려고 맞벌이해서 학원비 대줬죠. 제가 보기엔 오빠가 공부를 전혀 하지 않고 노는 것 같았는데 엄마는 열심히 한다고 철썩같이 믿었어요. 하여튼, 의대 다 떨어지고 4-5년 허비하더니 안경사 된다고 전문대 가더군요. 거기선 잘 해서 금방 졸업하고 취직을 했어요. 지방 어디래요. 

근데 취직하고도 행실이 분명하질 않고, 뜬금없이 연락이 안 되다가, 또 일주일에 며칠은 집에 와서 잠만 자다가 그래요. 엄마한테 용돈이라고 올 때마다 받아가구요. 아빠는 아주 성실하고 평범한 직장인이라 이런 상황을 이해를 못 했어요. 대체 뭐하고 다니느 거냐, 직장을 다니긴 하는 거냐. 왜 돈을 집에서 받아가냐 등등.

근데 엄마는 아들 편만 들고 어떻게든 아들이 오면 돈을 줘서 보내더군요. 오빠가 누구 빌려준 돈을 못 받아서 힘들다는 둥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해요. 아빠 은퇴하고 연금으로 사는데 돈이 어디서 계속 나오나요? 하여튼 그러다 오빠가 안경점을 열었대요 어느날. 그 돈도 엄마가 해 준 것 같았지만 외가에서 엄마 몫이라고 준 부동산이 있어서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갔죠.

근데 안경점 개업하고 10년이 다 되어가는데 여전히 엄마한테 돈을 갖다 쓰고, 엄마는 점점 여기저기 빚을 내는 눈치에요. 그래서 며칠 전에 등기부를 열어보니 부모님 사는 집에 대출이 크게 잡혀 있어요. 아빠가 크게 난리쳐서 어떻게 된 거냐고 물어보니 이미 집 값 만큼 여기저기 빚이 깔려있네요 ㅜㅜ  집 팔아 빚잔치하면 딱 맞겠어요. 야금야금 아들한테 빼돌린 돈이 10억은 되겠어요 그 동안. 상가, 다른 아파트 등도 그 동아 다 팔아서 아들 밑으로 들어갔네요. 그 돈 대체 뭐했는지 아직도 엄마한테 돈 받아가요.

길거리 나앉게 생겼는데 엄마는 아직도 아들 원룸이라도 하나 해줘야한다고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해요. 미쳤나봐요. 집도 날리고 갈 데도 없는데 아직도 그놈의 아들 걱정. 참 답이 없어요. 우리 엄마 이렇게까지 판단력 떨어지는 사람인 줄 처음 알았어요. 그간 제가 멀리 있어서 전화로만 엄마한테 이런 저런 얘기를 해도 막무가내 아들 편만 들더니 결국 결말이 이러네요.

오빠는 결혼도 안 했고 아마 도박이나 뭐 다른 데 돈을 다 쓰고 돌아다는 것 같아요. 안 그러면 지금 이 상황이 이해가 안 되네요. 아빠가 정말 불쌍해요. 이게 대체 뭔 일인지. 
IP : 220.79.xxx.164
2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세상에
    '20.4.25 1:18 PM (124.53.xxx.190)

    글로 쓰니 이런거지
    내 눈앞에서 벌어진 상황이라면ㅠ
    원글님 너무 속상하시겠네요ㅠ

  • 2. ........
    '20.4.25 1:23 PM (220.79.xxx.164)

    진짜 어이가 없어요. 아빠는 제가 모실 수 있는데, 엄마가 계속 아들아들 하고 정신 못 차리면 이제 아빠랑 갈라서고 아들이랑 같이 살라고 하려구요.

  • 3. 아빠
    '20.4.25 1:25 PM (121.169.xxx.143)

    이혼하시고 남은 거라도 지키시길

  • 4. ㅜㅜ
    '20.4.25 1:30 PM (221.159.xxx.168)

    앞으로 닥칠 험로, 엄마와 오빠는 본인 책임이라지만
    아빠가 불쌍해요 절대 안고쳐집니다
    아빠는 지금이라도 이혼해서 탈출해야 할듯..

  • 5. ...
    '20.4.25 1:33 PM (110.70.xxx.69) - 삭제된댓글

    조혜련 엄마가 생각나네요.
    아들만 감싸고 결혼한 성인 아들인데
    딸들 불러다가 앉혀놓고
    돈 모아서 주라고 하는데 경악@@

    원글님 토닥토닥...ㅠㅠ

  • 6. ..........
    '20.4.25 1:48 PM (220.79.xxx.164)

    엄마는 저도 공부할 때 지원을 많이 해줬지만, 그래도 늘 아들을 훨씬 더 사랑했어요. 뭐 그건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서운한 건 거운한 거지만 엄마도 마음이 더 쓰이는 자식이 있을테니까요.

    저는 제 일을 알아서 잘 챙기고 공부도 훨씬 잘 했고 지금 상황도 좋아요. 그러니 아들이 더 안쓰러웠겠죠. 저한테 직접적으로 말한 적도 있어요. 너는 워낙 알아서 잘하잖니, 잘난 딸이 아들 기를 뺏아간다던데 어쩌구 하면서.

    저도 부모님한테 할만큼 했어요. 아들은 평생 부모님 생신 한 번 챙기거나 용돈 드린 적도 없지만 저는 명절에 용돈 드려, 맛집 모시고 다녀, 일 있으면 알아봐드려, 기념일마나 선물 등 챙기고. 뭐 이제 다 필요없는 일이네요.

  • 7. ㅎㅎㅎ
    '20.4.25 1:49 PM (175.223.xxx.35)

    장윤정 엄마 생각나네요..딸 번 돈으로 아들 사업 대준다고 다른 가족들 모르게 10억 넘게 털어 버리고
    아들이 노후보장 해준다는 보장도 없는데 왜저렇게 아들한테 올인을 하는지

  • 8. .......
    '20.4.25 1:53 PM (220.79.xxx.164)

    더 웃기는 건 오빠는 이 지경인데도 아빠한테 사과는 고사하고 자기 사정도 계속 거짓말로 둘러댄다는 거에요. 분명 사업은 다 말아먹었고 집도 절도 없이 엄마한테 빌뭍어 사는 것 같은데 아직도 큰소리만 치고 대화를 안 해요. 그냥 경기가 어려워서 가게가 안 되는 거라고, 가게만 팔면 돈이 나온다는 허황된 소리만 해요.

  • 9. ,,
    '20.4.25 1:54 PM (121.148.xxx.10)

    엄마가 아들을 망쳤네요.
    둘이 같이 망하라 하고, 아버지는 이혼 후 혼자 사는 게 속편하겠어요.

  • 10. ㅡㅡ
    '20.4.25 1:56 PM (116.37.xxx.94)

    못고쳐요
    제친할머니 90넘어 돌아가셨는데
    환갑된 삼촌이 그때까지 돈받아갔어요
    아직 결혼도 못하고 주거도 일정치 않고
    안타깝네요

  • 11. .....
    '20.4.25 1:56 PM (221.157.xxx.127)

    사람안바뀝니다 엄마가 아들도 망친거다 엄마노후는 없다 아들과 잘해보시라고하세요

  • 12. ...
    '20.4.25 2:09 PM (183.98.xxx.95) - 삭제된댓글

    에휴속상하겠어요

  • 13. 진짜
    '20.4.25 2:10 PM (125.177.xxx.106)

    엄마가 아들을 망쳤네요. 2222
    진짜 아빠랑 갈라서서 엄마랑 오빠랑 둘이 살라고 하세요.
    다같이 망하기 전에요. 그래야 조금이라도 건지죠.
    둘이서 알아서 살게 하고 나중에라도 정신차리면 어떻게 하더라도
    뭔가 강한 조치가 필요하네요. 많이 날리기전에 진작 했어야 하는데...

  • 14. 글고
    '20.4.25 2:13 PM (125.177.xxx.106)

    잘난 딸이 아들 기를 뺏아간다던데 어쩌구라뇨?
    정말 엄마 생각이 원시적이네요.
    아들이 못나서 잘 못하고 정신못차리는게 왜 딸 탓이죠?
    아들이 엄마 닮았나 상황 파악이 안되나봐요.
    판단력에 현저하게 문제가 있네요.

  • 15. 이혼해야죠
    '20.4.25 2:13 PM (62.46.xxx.158)

    이제라도 이혼해야 아빠라도 살아요.

  • 16. ㅇㅇ
    '20.4.25 2:21 PM (175.207.xxx.116)

    상가 다른 아파트들이 엄마 명의로만 돼있던 거예요?
    인감 대리로 떼면 인감 주인한테 문자나 우편으로
    연락오던데..

  • 17. ........
    '20.4.25 2:24 PM (220.79.xxx.164)

    원래 다른 아파트와 상가가 엄마 명의였고 사는 집은 아빠 명의였는데 새 집 사서 이사하면서 명의를 엄마로 하고싶다고 하더래요. 자기가 그 동안 시집와서 시동생 시부모 모시고 고생한 댓가라고 하면서. 그래서 아빠는 별 생각 없이 그러라고 했었다는데 이렇게 됐네요.

  • 18. 부모가
    '20.4.25 2:25 PM (222.97.xxx.75) - 삭제된댓글

    그안경점 가보기나 했어요?
    그럼그 가게 등기때보고하면오빠빚 알건데
    오빠는 어디 도박하는것같네요
    절대 못고침

  • 19. ....
    '20.4.25 2:30 PM (1.237.xxx.189) - 삭제된댓글

    진짜 아들은 잘못 걸리면 집안이 망해요
    엄마나 아들이나 쌍으로 멍충하고

  • 20. .....
    '20.4.25 2:33 PM (1.237.xxx.189)

    엄마나 아들이나 쌍으로 멍충하고
    진짜 아들은 잘못 걸리면 집안이 망해요
    멍청한 딸은 원글 아버지와같은 남에 아들에게 맡기기라도 하지
    저런 아들은 부모 몫

  • 21. 어휴
    '20.4.25 2:36 PM (49.180.xxx.224)

    어떡한대요? 정말 많은 엄마들이 아들한테 잘못된 사랑을 퍼붓고 있어요. 엄마가 아들한테 눈이 멀었군요. 엄마들이 좀 성숙해져야 돼요. 그 놈의 아들 아들...휴

  • 22. ㅇㅇ
    '20.4.25 2:42 PM (222.97.xxx.75) - 삭제된댓글

    이혼하고 아들하고 살아봤자
    어디파출부 뛰고 아들 뒷바라지하겠죠
    어쨌든 그렇게라도 해야
    님아버지 연금이라도 건집니다

  • 23. 열정1
    '20.4.25 2:47 PM (124.49.xxx.250) - 삭제된댓글

    오빠가 엄마 닮은 거네요.

    포기하시고 아빠 그리고 노후 조금이라도 할 수 있게 챙기세요.
    이기적으로 세게 나가야 합니다.
    더이상 엄마라고 믿으면 안되고 그러시면 나중에 님이 굉장히 힘들어질 수 있어요.

  • 24. 엄마도 늙어서
    '20.4.25 3:31 PM (175.194.xxx.191) - 삭제된댓글

    누군가에게 기대야하는데..

    남편은 늙어 은퇴했고 믿었던 아들은
    딸처럼 똑똑하지않아 아직 제 앞길 못가리고 있으니
    똑똑한 따님이 도와야 겠네요.

    아들을 어떻게든 남보란듯 일으켜 세워보려 했지만
    세상일이 마음대로 되는것도 아니고..

    엄마를 팃하지만 말고 조곤조곤 얘기를 나눠보세요.


    아빠에게도 알리지않고 엄마마음대로 빚낸걸 보면
    재산형성에 엄마가 기여한 부분이 있어서 그런거 같네요.

  • 25. 엄마도 늙어서
    '20.4.25 3:33 PM (175.194.xxx.191) - 삭제된댓글

    이젠 누군가에게 기대야하는데..

    남편은 늙어 은퇴했고 믿었던 아들은
    딸처럼 똑똑하지않아 아직 제 앞길 못가리고 있으니
    똑똑한 따님이 도와야 겠네요.

    아들을 어떻게든 남보란듯 일으켜 세워보려 했지만
    세상일이 마음대로 되는것도 아니고..

    엄마를 팃하지만 말고 조곤조곤 얘기를 나눠보세요.

  • 26. ....
    '20.4.25 4:05 PM (59.9.xxx.210)

    윗댓 혹시 우리 엄마세요?
    어쩜 이리 말하는거며 판단력 우리 엄마같아요?

  • 27. 와...
    '20.4.25 4:31 PM (182.226.xxx.47) - 삭제된댓글

    저 바로위에 173 댓글 진짜 얄밉네요.
    조근조근???
    저런 엄마가 또 있나보네요 진짜 싫다..
    원글님 아버지랑 이혼 하라고 하시고 아버님이랑 두분이서
    탈출하세요. 저건 거의 광기에 가까운 집착같아요.
    엄마가 아들이 마치 사이비 종교교주인것처럼 다 퍼주시네요.

  • 28. 와..
    '20.4.25 4:34 PM (182.226.xxx.47)

    저 바로위에 175.194 댓글 진짜 얄밉네요.
    조근조근???
    저런 엄마가 또 있나보네요 진짜 싫다..
    원글님 아버지랑 이혼 하라고 하시고 아버님이랑 두분이서
    탈출하세요. 저건 거의 광기에 가까운 집착같아요.
    엄마가 아들이 마치 사이비 종교교주인것처럼 다 퍼주시네요.

  • 29.
    '20.4.25 5:07 PM (59.29.xxx.64)

    저런 가족 안보고 싶네요
    아버지는 배신감에 건강 해치실 수도 있겠어요
    아버지 잘챙기시고 빨리 연 끊으시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68831 항암중이시거나 가족분들 도움 말씀 부탁 드립니다. 12 혹시 2020/04/25 2,359
1068830 코스트코 마늘빵?문의드립니다 3 의문 2020/04/25 1,587
1068829 버닝썬 유착 의혹 '경찰총장' 윤규근 총경 1심 무죄로 석방 4 ㅇㅇㅇ 2020/04/25 932
1068828 왼쪽가슴의 결절과 물혹... 4 소심맘 2020/04/25 2,418
1068827 서울에 전세 1억 5천 여자 혼자 살만한 집 있나요? 10 질문 2020/04/25 5,164
1068826 옥주현 62킬로래요 49 .... 2020/04/25 28,434
1068825 꼼꼼하게 일하는 팁 있을까요? 6 .. 2020/04/25 2,133
1068824 이틀째 사망자 0명 2 방심금물 2020/04/25 899
1068823 대구 10대 확진자가 부산 클럽 방문했다는데 34 왜 그 2020/04/25 5,525
1068822 분가해요^^ 7 후아 2020/04/25 2,123
1068821 무리해 가며 부탁 들어줄 필요가 없네요 12 멍청 2020/04/25 4,059
1068820 재난소득 광고 짜증나요. 21 .. 2020/04/25 2,704
1068819 재난지원금 상황 요약 1장 (feat. 민주당) 28 ㅇㅇ 2020/04/25 2,808
1068818 tvn 김창옥쇼 왜 이리 눈물바다인가요 29 시청자 2020/04/25 9,899
1068817 폐쇄된 안다즈는 논현동아니고 압구정역 2 ㅇㅇㅇ 2020/04/25 2,526
1068816 유럽 미국 일본은 gdp에 10프로에서 20프로 재난지원금 5 .... 2020/04/25 1,089
1068815 "배고파서 그랬다"..코로나로 굶주리는 전세계.. 6 뉴스 2020/04/25 3,424
1068814 수꼴 유튜버들이 김정은 죽었다고 가짜뉴스 퍼트리네요. 5 ... 2020/04/25 1,345
1068813 서울 재난지원금 사용처 좀 알려주세요 1 경기 살아요.. 2020/04/25 1,505
1068812 아쿠아필링기? 워터필링기? 써보신 분 효과 있나요? 3 탑건 2020/04/25 1,152
1068811 유튜브 월 정기료 돈 낼만 하던가요? 9 궁금 2020/04/25 3,392
1068810 최근 생산된 드럼 세탁기는 더 편리해졌겠죠? 4 mm 2020/04/25 2,138
1068809 행시 로스쿨 이면 사시에 견줄만하나요? 4 ㅇㅇ 2020/04/25 1,571
1068808 여신강림 웹툰 보시는 분 계세요? 3 ... 2020/04/25 1,813
1068807 마지막 소절 한절로 아주 오래된 가요 찾아요^^ 9 ufghjk.. 2020/04/25 1,0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