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절교.

friends 조회수 : 1,530
작성일 : 2020-04-22 11:49:19

초등생도 아니면서 절교라고 쓰고 이따금씩 그 친구가 머릿속으로 떠올라요.

그냥, 제 맘속에 슬그머니 떠올라요.

자주 제 핸드폰은 받지도 않고,

자기 기분이 동할때에만 카톡주던 그 친구.

그친구와의 약속이 제대로 이행된적이 정말 없었어요.

일주일전부터 미리 약속을 하든, 그전날 약속을 하든 당일날 전화안받고

메세지,카톡 다 안받고

그렇게 밤8시쯤되어서 무성의한 카톡 날아오고

혹은 호들갑스럽게 웃어대면서 바빴다는 상황으로 무마하는 전화벨이 울리고.


그러면서도 그 당시의 약속은 잊지않았던지,

다음날 갑자기 지금 시간되면 나올수있느냐고 톡이 날아오곤했어요.

그럼에도 내 친구겠지, 바빠서 그런거겠지 하고 넘어가곤했는데

어느날 이 친구가, 남편과 별거중인관계로, 요즘 만나는 사람이 있는데

그사람과는 매일을 만나왔다고 하는거에요.

저와는 전화한번이 가뭄에 콩나듯 그렇게 어려웠었으면서요.


카톡을 보내도 늘 묵묵부답인날들이 더 많았고요.

그럼에도 제 친구라고 생각을 했었던 이유가 만나면 그 시간들이 참 유쾌했어요.

한시간남짓의 그 함께하던 시간들중에도 이 친구는 끝까지 말을 들어주는 경청의 자세와

오랫동안 알고 지내왔던 나름대로의 편안한 느낌이 꼭 제 몸에 꼭맞는 의자같았거든요.

그런 친구였는데,

저와의 약속은 늘 중요하지 않고, 그로인해 제 기분이 어떨지, 그런 것따위는

안중에 없었을 것같다는 낌새를 그 친구의 카톡에 올려진 사진들에서 감지하게 되었어요.

저말고 어디 유원지인지, 다른사람들과 어울려 먹는 장면들이라던지,

커피한잔 하면서 즐겁게 웃는 모습들이 많이 있더라구요.


이친구와 점심한번 먹으려던 그날에도 두번쯤의 제 전화는 끝까지 안받고

메세지나 카톡에도 답이 없더니, 오후 7시쯤되어서 벨이 울리더라구요.

안받았습니다.

카톡에서도 그친구를 지웠어요.

다음날에도, 그 다음날에도, 몇번 전화가 왔어요.

다 안받았어요.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고, 한달이 지나고, 두달이 지나니, 이제 그 친구도

연락이 오지 않네요.

꼭 그 친구는 제게 있어서 어쩌다 가끔 연락되는 그런 전화기같았어요.

알포인트라는 영화에서 일방적으로 신호가 오는 그런 전화기같은 존재.

제쪽에서는 전화를 해도 수신되지않는, 상태.

꽤 오랫동안 연락을 주지않으면 어쩌다 가끔 시간이 많이 흐른뒤에

카톡한번 살짝 깃털처럼 가볍게 날아와주던 인사.

한편으로는 시원도 하고 섭섭도하고, 그러면서도 종종 제 머릿속을 맴도는

그 친구, 너무 혼란스러워요.

주변사람들에게도 자랑스럽게 소중한 친구라고 이야기하곤 했는데

정작 그친구는 그게 아니었겠지요,

안그래도 전 친구들이 별로 없어 가끔 제 속내도 털어놓았던 동갑내기여서

더 소중했던것같은데, 이젠 그래도 정말 그 친구는 아닌거겠지요.

IP : 121.184.xxx.140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ㅇ
    '20.4.22 12:00 PM (39.7.xxx.1)

    대놓고 님을 쉽게보는 사람이라 친구가 아니네요.
    사람갖고 노는것도 아니고 뭐하는 짓이냐고 말하세요.
    만날때는 온전하게 들어주면서 신뢰를 산뒤에
    미안하다는 말도 없이 순 자기 필요할때만 이용해먹는구만.

  • 2. 호수풍경
    '20.4.22 12:01 PM (183.109.xxx.109)

    약속을 가볍게 여기면,,,
    한번이야 그냥 넘어가겠지만 그게 반복되면 끝내야죠...
    너무 오래 잡고 있었네요...
    그런 취급 받지 마세요...

  • 3. 원글
    '20.4.22 12:07 PM (121.184.xxx.140)

    그래서 함부로,쉽게 정을 주려고도 하지않아요,
    이렇게 혼자서 맘아파야 할 일이 있으니까요.
    이외에도 여러 생각나는 일들이 많은데 다 적을수가 없어서, 이쯤에서 정리하고싶어서
    제 맘 한번 갈무리해봤어요.
    저는 그 친구에게 어떤 존재였나, 라는 질문도 어쩜 가당찮을수도 있을거에요.

  • 4. ㅇㅇ
    '20.4.22 12:08 PM (39.7.xxx.1) - 삭제된댓글

    별 가치없는 관계를 지나치게 끌고 너무 오래 끄셨네요.
    님의 감정이 깊다고 상대맘도 같은줄 아셨나봅니다.
    하는 행동만 봐도 이미 답은 나온지 오래인 관계 같은데..
    정이나 미련이 많은 성격이신가봐요.

  • 5. ㅇㅇㅇ
    '20.4.22 12:12 PM (39.7.xxx.1)

     가치없는 관계를 지나치게 오래 끄셨네요.
    님의 감정이 깊다고 상대맘도 같은줄 아셨나봅니다.
    하는 행동만 봐도 이미 답은 나온지 오래인 관계 같은데..
    정이나 미련이 많은 성격이신가봐요.
    내맘 안 상하는게 우선이죠.

  • 6. 친구요??
    '20.4.22 12:57 PM (119.198.xxx.59)

    내가 아쉬우니까
    만나고 이어나가는 관계죠.

    내가 필요하니까 필요했던 존재였을 뿐이에요.
    상대방에게 친구가 되주려고 친구된거 아니죠

    서로의 암묵적인 동의?하에
    이용하고
    이용당해주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72095 오늘 하루종일 먹어서 배가 아픈데 또 먹고 싶어요 1 ㅜㅜ 2020/05/05 1,004
1072094 교통사고시 2020/05/05 406
1072093 패왕별희 보러왔어요~ 2 후~ 2020/05/05 888
1072092 초보운전자 자동차렌트 문의요. 3 질문 2020/05/05 927
1072091 수년간 불륜 저지르고 아내 폭행한 판사..항소심서 대폭 감형 2 ㅁㅁㅁ 2020/05/05 4,287
1072090 조문옷차림 검정블라우스 회색치마 괜찮을까요 11 옷장 2020/05/05 3,471
1072089 유령선, 그날바다 보고 드는 궁금증 3 궁금 2020/05/05 806
1072088 에어컨 전선 숨기는 방법 없을까요. 3 .. 2020/05/05 1,135
1072087 집 인테리어 기간동안 머물곳 6 단기로 머물.. 2020/05/05 3,374
1072086 운동 다녀오다 편의점 커피 마셨는데 맛있어서 놀랐어요 15 .. 2020/05/05 5,981
1072085 아이 없는 저에게 조카가 15 ㅇㅇ 2020/05/05 13,921
1072084 흰살 생선이 있는데 뭐해먹어야 할까요? 4 메뉴고민 2020/05/05 810
1072083 컨덴싱 보일러 배수관에서 물 많이 나오나요? 2 .... 2020/05/05 1,352
1072082 최송현 프로 최근에 처음보고... 8 456 2020/05/05 5,942
1072081 지금하는 영화 컨테이젼 현실 그대로네요 2 현실 2020/05/05 1,617
1072080 70대 중반 까칠하고 영민한 어머님의 뿌세 감상평 10 마더 2020/05/05 4,585
1072079 결국 한글공부 시작한 미국의 한국야구팬들 ㅎㅎ 7 K-base.. 2020/05/05 3,200
1072078 가구 관련 궁금한점 nora 2020/05/05 485
1072077 오피스와이프에 대한 최소한의 복수? 최대한의 복수 25 .. 2020/05/05 9,363
1072076 톱스타가 될 걸 예견한(?)스타 있나요? 87 ㅎㅎ 2020/05/05 11,395
1072075 첫만남에... 없어진 글 찾아볼 방법이 있을까요? 6 아쉽 2020/05/05 1,620
1072074 위니아 이동식 에어컨 .. 소음 어떤가요? 12 ** 2020/05/05 2,443
1072073 제왕적리더쉽의 (인분먹이는) 교회 기자회견 많이 보아 주세요. 1 등대지기 2020/05/05 1,195
1072072 정말 상대에게 아이를 보내면 더 이상 내 자식이 아니라고 생각해.. 3 이혼 2020/05/05 2,123
1072071 6인용 식탁의자 손잡이 없는게 편할까요? 14 고민중 2020/05/05 2,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