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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강아지 참 좋아하는데 입양은 못하고 있네요

멍뭉 조회수 : 1,560
작성일 : 2020-04-21 15:57:51

일단 혼자 살아요.
강아지 좋아하고요, 보고 있으면 행복하고
지나가는 멍뭉이 보면 좋아서 헤실헤실 합니다..
유기견 센터 봉사는 단체에서 가 본 적은 있는데
상황이 잘 안 맞아서 가끔 기부 정도만 하고.

반려견 키우는 지인이나 심리상담 받는 선생님이나
입양을 권해요.
책임감이 강해서 잘 키우고 잘 지낼거라고.

그럼에도 입양은 못하겠어요.
한 생명을 온전히 책임진다는 건 엄청난 일이잖아요.
아이 입양하는 부담감.. 보다 더 크게 느껴져요,
아이는 크면 독립을 하겠지만,
반려견은 마지막 까지 내가 책임 져야하는 일이니까.

어쩌면 입양한 반려견이,
나보다 좋은 가족을 만날 수도 있을텐데
내가 그 견생을 바꿀 수도 있는거잖아요.

그래서 그냥 가끔 멀리서 바라보기로 만족하자.. 하고 있는데,
후배가 오늘 그러네요.

어쩌면 그 반려견이 아주 나쁜 입양자를 만나는걸 막을 수도
더 하게는 안락사가 일어나는 건 막을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유기견 하나 입양한다고 세상이 달라지겠냐는 말에
누가 그랬데요. 그 반려견에게는 세상이 달라지는 일이라고.
용기를 내서 한 친구에게 세상을 바꿔줄 수 있단 말을 듣고,
또 다시 고심하게 되네요.

이러다가 또 그냥 기부금 보내고 말겠지만.
포털에 유기견 센터 안락사 기사보고 갑자기 좀 울적해서
끄적끄적해봅니다
IP : 210.94.xxx.89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0
    '20.4.21 4:03 PM (1.235.xxx.96)

    노년까지 책임지는게 보통일이 아니에요
    팔팔하고 귀여울땐 몰랐는데 늙으니
    생명하나 부양하는게 이런건가 ㅜ봉사의 연장이었어요
    피부병에 뼈도가끔 고장나면 하반신과 집안에
    똥묻히고 다니고 똥꼬짜주고.. 사랑했지만
    말년에는 모두가 힘들었어요 ㅜ 다시키우라하면
    정말 끝까지 베풀 각오를 해야할것같아요

  • 2. ..
    '20.4.21 4:04 PM (222.106.xxx.79)

    초등아이때메 어~~쩔수없이 강아지들였고
    예상대로 고스란히 제몫으로 산책까지시키고 있네요ㅠ
    인정머리가 남들보다 결핍인사람이지만
    임시보호자라도 하면서 노후보내야겠다는 생각 아주 쪼금씩 들어요
    유툽보면 개농장아이들 넘 불쌍해서요

  • 3.
    '20.4.21 4:05 PM (58.121.xxx.69)

    가족이 있으면 입양 권하는데요
    혼자면 직장도 나가셔야하고
    장기간 개를 혼자두게 되니 반대예요

    하루이틀도 아니고 개가 혼자 있음 스트레스 많고
    짖기라도 하면 이웃들은 특히 아파트 이웃들은
    무슨 죄예요

  • 4. 잼맘
    '20.4.21 4:17 PM (112.168.xxx.151)

    저역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키우던 강아지가 8년전에 무지개다리 건넌 이후로 그때부터 지금까지 쭉 팻로스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는데..
    딸아이도 컸고. 친한 이웃의 강아지 입양을 지켜봤더니 요즘들어 더더욱 키우고 싶은 마음에 시간만 나면 얘견샵이고 유기견보호소고 기웃거리고 있어요.
    얼마전 마음을 흔들었던 아이가 있었는데 머뭇거리는 동안 입양 됐다는 소식을 듣고 참 쓸쓸하기도 했구요.

  • 5. 이해합니다.
    '20.4.21 4:21 PM (110.70.xxx.27)

    근데 후배의 말도 맞습니다.

    유기견 입양했다가
    인생역전하신 분이 있는데
    그분말이

    동물을 입양하는건 정말 신중해야 할일이지만
    저지를 용기도 필요하다고..
    입양공고 사진보고 첫눈에 반해서
    즉흥적으로 입양한 자신을 칭찬한다고.

    저도 동감입니다.

  • 6. dlfjs
    '20.4.21 4:23 PM (125.177.xxx.43)

    혼자 살면 못키워요
    애기땐 특히 계속 붙어있어야 해서요

  • 7. 원글
    '20.4.21 4:30 PM (223.33.xxx.86)

    네 윗님 말씀이 딱 후배 이야기에요.
    반려견과 오랫동안 잘 지내는 친구인데

    세상 모든 견주가 선배 절반만 고민하고 입양하면
    파양되는 애들은 없을 거라고.

    혼자 있게 되는 것 마음 쓰면,
    가족이 더 있으면 좋을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독거 가정이 반려견을 키울 수 없는 건 아니다..

    신중한 성격은 아니고 지르고보는 편이지만
    결정하면 끝까지 책임은 지는 성격이라
    - 제 이런 성격에 후배가 일할 때 고생해봐서 안다고,
    아무한테라 입양 안 권한다,... 고 합니다.

    강아지를 좋아한 건 거의 평생,
    입양을 신중히 고민한 건 2년 넘었어요.

    아마 못 저지를 겁니다.
    그래서 한 아이가 오늘 더 좋은 입양자를 만났을지
    혹은 슬픈 운명을 이어갈지 모르겠지만..,
    확률이라도 높이라고 기부금 보내고 또 말겠죠.,,,

  • 8. hh
    '20.4.21 4:32 PM (193.176.xxx.154) - 삭제된댓글

    제 강아지는 아직 어린데요
    얘 데리고 동네 산책 다니다보면 동네 다른 개를 만나거나 그러는데
    작년 가을엔가 골목으로 접어드니 어떤 중년의 여자분이 작은 개를 안고 있으시던데
    우리 강아지에게 귀엽다고 말을 거시길래 예의상 그 댁 강아지는 몇살이냐고 물어봤더니 18살이라고 그러시더라고요
    그러면서 뒷다리를 이제 못 쓴다고 그래서 안고 나왔다고 그러네요.
    지금껏 두번 더 동네에서 마주쳤는데
    두번 다 강아지를 안고 계시더군요
    얼마전에 마주쳤을 때 저는 강아지 산책 데리고 나가던 길이었고
    그 분은 강아지를 안고 어디 가시던데
    집도 어딘지 모르고 이름도 인적사항도 하나도 모르지만
    안면이 있어서 인사했더니
    우리 강아지 이뻐해주시고
    저도 그 댁 강아지 나이 기억하고 있어서 18살이냐고 했더니
    19살이라고 그러세요. 그 사이 생일이 지났나봐요
    그러면서 이젠 다리를 다 못 쓴다고 그러세요.ㅠㅠ
    그래도 더 똘똘해졌다고 그러시더군요.
    하긴 거의 20년을 키워왔는데 얼마나 정이 들었겠어요
    저는 아직 우리 강아지 어려서 잘 모르지만
    진짜 그런 경우도 마음의 대비해놔야 할 것 같긴 해요.

    또 다른 집도 있는데 거기는 강아지는 제가 직접 못 봤는데
    나이 좀 있으신 남자분이 우리 강아지 보고 이쁘다고 말 거시더니
    자기 집 개는 스무살인데,
    와, 진짜 장수견이죠,
    이제 앞다리를 못 써서 보조기 해주고 있다고 그러시더군요

    저도 진짜 십년도 더 후 닥칠 상황이지만 마음의 준비는 항상 하고 있어요
    그럴 경우 어찌 케어해줘야 할지 그분들께 물으면 실례겠죠?
    수의사한테 물어보는 게 나을 것 같아요.
    다 방법이 있겠죠.

    어찌됐든 지금 우리 강아지는 제겐 둘도 없는 존재니까요.
    지금은 지금 어리고 팔팔한 모습을 보이니 그렇게 지금은 예뻐해주고
    나이들면 지금 좋았던 기억으로 이 강아지 끝까지 보살펴줘야죠.
    저는 강아지 나이들면 병원비하려고 은행에 이 아이몫으로 통장까지 만들어뒀어요
    동물병원 병원비가 의료민영화체험수준이잖아요
    강아지이름으로 통장이야 못 만드니 명의야 제 명의지만요.

  • 9. ....
    '20.4.21 4:35 PM (110.70.xxx.139)

    파양되는 많은 강쥐가 나홀로씽글쪽에 의한 경우가 많다더라고요. 외롭다고 입양해놓고
    강쥐가 아파서 경제적으로 감당이 안된다던가,
    강쥐의 나쁜 버릇등을 이유로요.

    원글님이 밖에서 일하는 동안에 강쥐유치원등을
    보낼 경제적 여력이 안된다면 안기르게
    좋아요. 애도 외로워서 우울증걸려요.

    너무 나이연로하신 분이 혼자 지내며 강쥐를
    기르는 것도 아주 이기적인 행동이라 생각해요.
    본인이 세상을 뜨면 남은 강쥐는 어쩌라는 건지요.

  • 10.
    '20.4.21 4:37 PM (115.143.xxx.140) - 삭제된댓글

    출퇴근 하는 분 아니시고 여유 조금 있으시면 키우셔도 되지 않을까요? 나중에 헤어지는건 슬픈 일이지만 어차피 인생에서 겪어야할 헤어짐이고..

    슬픔도 겪고 기쁨도 겪는게 인생사잖아요. 원글님은 기부도 하시고 봉사도 하신다니..그냥 예뻐서 키우는 분은 아니신듯하고..정말로 원글님 같은 분이 한 생명을 거둬주신다면 좋은 일일것 같습니다.

  • 11. 어쩜
    '20.4.21 4:40 PM (121.160.xxx.2)

    저랑 똑같은 고민을 하고 계시네요 ㅠ.ㅠ

  • 12. ㅇㅇㅇ
    '20.4.21 4:42 PM (222.233.xxx.137)

    혼자 사신다니 추천하지 않겠습니다.
    강아지 홀로 두고 밤중에 퇴근하는 사람들 많다는데
    그 강아지들 너무 불쌍해요

  • 13. 울집큰강쥐
    '20.4.21 4:46 PM (58.226.xxx.155)

    유기견였는데 세 번 파양된 경력이 있었어요.

    처음 집에 왔을때 식탁 위에 휙휙 올라가고
    아무데나 배변하고 정말 골아팠는데
    사랑을 듬뿍 주니 애가 세상 똑똑하게 다
    잘하는거에요. 말도 잘 듣고. 건강하고요.

    강쥐랑 함께할 시간이 풍부하다면
    유기견 입양을 추천합니다.

  • 14. ...
    '20.4.21 4:59 PM (222.233.xxx.186) - 삭제된댓글

    원글님 심정 이해해요. 후배분 이야기도 이해하고요.
    혼자 사는데 고양이를 좋아해서 임보를 맡았다가
    임보자가 연락두절하고 사라져서 졸지에 집사가 되었는데요,
    새침해 보이는 고양이도 어마어마하게 외로움을 타요.
    재택근무여서 집에 거의 늘 있는데도
    안 놀아주고 일하려면 엄청 미안해요.
    종일 옆에서 자기 봐주기만 기다리면서 관심없는 척하는데 웃기고 안쓰러워요.
    병원 데려가거나 아플 때 집 비워야 하면 서로 엄청 힘들고요.
    고양이도 이런데 강아지는 사람 품을 더 그리워할 거예요.

  • 15. ...
    '20.4.21 6:15 PM (116.39.xxx.80)

    원글님과 똑같아요. 강아지 정말 좋아하는데 책임감 때문에 입양을 못하고 임시보호한지 이제 6년째에요.
    6년 동안 수많은 강아지들이 거쳐가고 지금도 하고 있는데
    (지금 제 옆에 있어요)
    요즘 드는 생각은 입양 안 하길 잘 한 것 같아요.
    정말 손 많이 가고 돈 많이 들고 생명을 키우는 무게가 있어요...
    저는 임시보호로 만족합니다...

  • 16.
    '20.4.21 10:55 PM (118.222.xxx.21)

    큰아이가 자꾸 졸라서 6개월 고민하고 유기견 입양했어요. 저는 강아지 엄청 좋아하는 사람이고 평생 책임져야한다는 부담감에 지나가는 강아지 예쁘다예쁘다 하면서 지냈는대요.데려오길 잘했어요. 아이가넷이라 원래도 집안 분위기 좋은데 더 좋아졌어요. 애들이랑도 잘지내고 우연의 일치인지 까칠한 남편도 조금 부드러워졌어요. 하루 십분십오면 산책만 두번 시겨주면 죙일 잘 지내요. 용변은 밖에서 해결해서 큰일꺼리도 없고 다행히 근처에 양심병원도 있어 돈걱정도 좀 덜었어요. 너무 예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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