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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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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 너무 너무 좋은 드라마예요.

명작 드라마 조회수 : 2,506
작성일 : 2020-04-20 11:13:44
드라마 자주 보는 편이 아닌데 자가격리가 길어지다보니 
여긴 외국이라 외출 전면 금지예요. 그러다보니 82에서 좋다하는 명작드라마 
마왕을 봤는데 이런 수작이 없네요. 왜 이제야 본걸까 싶네요. 
문학작품 한 편 읽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대사가 너무 너무 좋아요.
같은 복수극이라도 마왕은 아내의 유혹 종류와는 좀 다르게 아주 고퀄이라는 느낌.
배우들도 연기 참 잘하고요. 거기에 나왔던 배우들 지금도 활동하는지 궁금합니다. 
미생의 이성민씨도 여기 나오더라고요.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옥의 티는 타로카드로 뭔가를 보는 신민아...
신민아가 물건을 대면 그 물건과 관련된 이미지가 지나간다는데 꼭 무당같아서
신민아가 나오면 진지한 분위기가 확 깨는 것 빼고는 너무 잘 만들었어요.
음악도, 노래도 괜찮고요. 

드라마 보면서 느낀 것은 학창시절 왕따로 인한 고통이 얼마나 큰 것인가였어요.
한 학생이 왕따를 당해서 주인공 형이 도와주다가 
학교 일진과의 학교폭력 사건으로 억울한 누명 쓰다 죽은거.
왕따 당한 친구는 자기를 도와준 형이 억울한 누명 쓰고 죽지만 그를 도와주지 못하고...
그로 인해 마음에 깊은 복수심을 품고 살고 있으며 그 증오심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늘 그의 맘 속에 살아 있었죠. 십년이 넘는 세월 동안. 

가난하고 뒷배경 없는 탓에 어린시절 세상의 어두운 면을 다 봐 버린 주인공.
그가 형이 억울하게 죽을 당시, 힘 있는 가해자 편인 세상,
가난하고 편모슬하의 어린 남자애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었을 듯. .
방관한 사람, 가해자 측에게 돈 받고 진실을 덮은 친구의 부모, 
가해자 측에 유리한 기사를 쓴 기자, 가해자 변호에 앞장 서 무죄를 받아낸 변호사...
그리고 아무런 처벌없이 사회에 나와서 잘 살아가고 있는 가해자...

부모형제없이 남은 세상에서 그를 버티게 한 것은 복수심
먼저 칼을 휘둘렀다는 누명을 쓰고 개죽음 당한 형...
불의한 판결에 분노해 사망한 어머니
산산조각 난 가족, 억울함으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는 주인공.
그를 지금까지 이끌어온 팔할은 세상에 대한 증오심과 복수심. 
학폭 일진이 유력자 집안이기 때문에 결국 가해자에게 유리하게 내려진 판결.
그럼에도 석연치 않음을 알았던 담당형사, 학교선생...
굶고 가난했던 주인공을 거둬줬던 나이트클럽 종업원
같이 사건 현장에 있었지만 진실을 증언하지 않은 친구들.
그러나 그 친구들 역시 그 사건으로 인한 트라우마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한 친구 빼고는 세상에서 나름 잘 사는 것 같은데 
주인공이 복수를 시작하면서 악으로 연결된 그들의 고리가 무너지고
서로 서로를 불신하고 파멸하는 모습을 생생히 보여주죠. 

대사 하나 하나가 너무 좋아요. 김지우 작가야 말로 대본을 아주 잘 쓰는 분이구나 싶네요. 
다만 내용이 어렵고 어둡고 구성이 좀 복잡해서 집중해서 봐야만 합니다.
그냥 생각없이 시간 때우며 볼 드라마는 아닙니다. 
검사프린세스도 약간 비슷한 스타일의 드라마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마왕은 복수는 했지만 형의 누명은 여전히 남아 있고 
주인공은 복수심으로 인해 괴물이 되었고 
가해자는 오직 자신만이 아는 진실을 들어줄 생각조차 안했던 아버지로 인해 절망,
그저 문제해결에만 급급해 진실보다는 편리한 방법으로 아들을 무죄로 만들었으나
결국 진실과 정의가 없는 해결은 파국을 가져온 것.

작가가 혹시 기독교인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네요. 
복수는 복수를 낳고 죄는 심판이 있다는 메시지. 
IP : 152.171.xxx.222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0.4.20 11:22 AM (211.58.xxx.162) - 삭제된댓글

    저도 보고 싶은 드라마인데 원글님은
    어디서 보셨나요?
    부탁드릴께요 ^^

  • 2. ...
    '20.4.20 11:24 AM (152.171.xxx.222)

    KBS 거라서 회원가입하면 무료로 볼 수 있고요. 저는 youtube에서 봤어요. 전편 다 올려져 있어요. KBS 드라마는 공짜로 볼 수 있더라고요.

  • 3. 주지훈
    '20.4.20 11:33 AM (125.142.xxx.95)

    궁 이후에 찍은건데 인상이 깊었죠
    그 눈빛.... 하...

  • 4. ..
    '20.4.20 11:40 AM (110.35.xxx.41)

    둘다 죽으면서 끝나는 새드엔딩인데
    주지훈연기가 참 좋았어요.

  • 5. ...
    '20.4.20 11:43 AM (59.8.xxx.133)

    그 드라마 음악도 좋아요

  • 6. ...
    '20.4.20 11:43 AM (152.171.xxx.222) - 삭제된댓글

    새드엔딩은 슬프긴 한데 죽을 수 밖에 없는 결말이었어요. 마왕이라는 이름이 어울리지요.

  • 7. ....
    '20.4.20 11:46 AM (117.111.xxx.185)

    부활 마왕 상어
    김지우작가의 복수 트릴로지라 일컫던데 몰입감 쩔지요

  • 8. 웨이브?
    '20.4.20 11:53 AM (211.245.xxx.178)

    거기에 올라와있어요.
    부활도 있구요

  • 9. ..
    '20.4.20 12:02 PM (211.58.xxx.162) - 삭제된댓글

    답변 감사합니다

  • 10. 수작이죠
    '20.4.20 12:05 PM (115.140.xxx.66)

    저도 마지막 장면이 아직도 기억이 나네요
    김지우 작가 작품 중 부활과 마왕은 정말 좋았어요
    상어는 좀 별로였고요

  • 11. ㅇㅇ
    '20.4.20 12:06 PM (211.227.xxx.207)

    거기 변호사로 나온 주지훈이 지금 탑으로 잘나가잖아요. 요새 인기있는 넷플릭스 킹덤 주인공이요.

  • 12. ...
    '20.4.20 12:08 PM (152.171.xxx.222)

    하이에나 봤는데 얼굴이 많이 달라진 것 같지 않나요? 김혜수는 그대로인거 같은데 주지훈은 성형을 했나요? 얼굴이 좀 더 브이 자 형이 된 거 같네요.

  • 13. 3번
    '20.4.20 12:12 PM (175.121.xxx.249)

    전 3번 봤습니다.
    보고 또 봐도 재미있었어요
    드라마 좋아하지 않는데,, 그리고 아무리 재미있어도 두번본적은 없었는데,,,어쩌다 3번 퀙
    주지훈 주머니에 손 넣고 다닌는거 멋있어서 저도 그땐 주머니에 한손 넣고 다녔쥬 ㅋㅋㅋ

  • 14. 김지우작가
    '20.4.20 12:13 PM (175.121.xxx.249)

    전 3번 봤습니다.
    보고 또 봐도 재미있었어요
    드라마 좋아하지 않는데,, 그리고 아무리 재미있어도 두번본적은 없었는데,,,어쩌다 3번 퀙
    주지훈 주머니에 손 넣고 다닌는거 멋있어서 저도 그땐 주머니에 한손 넣고 다녔쥬 ㅋㅋㅋ

    그때부터 김지우 작가 드라마 좋아했어요
    부활, 마왕, 상어 ,,,

  • 15. 마왕녀
    '20.4.20 12:44 PM (58.231.xxx.47)

    원글님 반갑고 또 이런글 기뻐요. 원글님이 꼭 내맘같아서 동지같구 주위 교포나 현지 외국인들에게도 볼 수 있게 알려주세요...kbs world에서 친히 번역도 돼 있던데~번역은 그 깊고 심오한 대사를 잘 살린 건 아니지만...그 드라마 마왕으로 안생이 달라진 이가 있다면 주지훈일텐데 왜 2번 다시 올 수 없던 기회와 행운을 보지못하고 자만에 젖어 향락적인 길에 빠졌는지...안타깝더군요. 아무리 실수라해도...그래도 마왕 그 하나로 아직도 그 기억과 그 대단했던아우라에 대한 느낌으로 캐스팅한다고 관계자가 그렇더군요. 얼굴은 변했긴한데...약간의 성형은 한 걸루 보여요. 마왕은 볼 때마다 감동으로 울고..방영되던 그 봄과 지금 시기와도 비슷해서 더 기억이 새롭고요. 사실 하이에나나 킹덤은 마왕에서의 주지훈에 비하면 초큼 ㅎㅎ못미치죠.

  • 16. ...
    '20.4.20 12:58 PM (152.171.xxx.222)

    저도 반갑습니다. 대사가 굉장히 심오하고 와 닿더라고요. 그리고 배역 맡으신 분들도 정말 실제 우리 주변에 있는 사람처럼 느껴져요. 사무장 역할 하셨던 분 대사가 참 좋아요. 나약한 비서역도 김순기 역할했던 배우도 연기 참 잘하던데 , 그리고 김영철 역도. 요즘 잘 안보이죠? 엄태웅이 연기 잘했구나 싶어요.

  • 17. ...
    '20.4.20 1:17 PM (152.171.xxx.222)

    드라마 제목이 '마왕'이라는게 아주 걸맞는 드라마였고 마지막도 좋았어요. 한국드라마가 대부분 초반에는 떠르르 했다가 마지막에 가서 용두사미 되는 경우, 캐릭터 붕괴되는 경우, 플롯이 엉망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드라마는 마지막까지 아주 팽팽했어요. 원래 24부작으로 기획되었던 것 같은데 시청률이 별로여서 20부작으로 마친거 같아 아깝더라고요. 남은 4부작은 어떤 것이었을까 싶은게요. 이렇게 짜임새 있는 대본을 쓰는 작가가 요즘은 잘 안 나오는거 같아요. 가벼운 말 장난도 없고. 서사가 촘촘히 짜여져 있는 보기 드문 드라마라고 생각해요. 다시 한 번 더 보려고 합니다. 혹시 빼먹은게 있지 않나 싶네요.

  • 18. 마왕녀
    '20.4.20 1:22 PM (58.231.xxx.47)

    김영철 역 했던 조재완은 제가 20회차 때 오수 아버지 죽은 뉴스 타는 배경아래 국밥 먹을때 연기보고 웃다가 울기까지~직접 사이월드가서 칭찬까지 했었는데요. 태어나서 연기자한테 그런 댓글적고 이런 게시판에 드라마 이야기하면서 흥분한 건 마왕때가 첨이예요. 조재완 배우는 아무래도 영철 역할 때문에 입지가 오히려 좁은 듯해서 안타까웠어요. 그 사무장 김규철 배우는 감독작가 드라마엔 매번 캐스팅되는 듯...그 대사가 아직도 기억에 뚜렷한데 "세상이 오승하 변호사 가족에게 공정하지 못했다해서 당신 또한 세상에 공정함를 잃어선 안된다고~"..글쎄 13년이 흐른 지금 세상을 더 살았는데 아직도 그런 공평무사한 말을 이상적으로 할 수나 있을런지...그것도 협잡과 사기와 부패가 가득한 법조관계자들이..???그래서 드라마이긴하죠. 참 강오수나 강동현 부자라는 악역도 그럴 듯하게 이상적이고...그래도 좋았습니다.

  • 19. abedules
    '20.4.20 1:25 PM (152.171.xxx.222) - 삭제된댓글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주지훈 하면 '마왕'을 꼽더라고요. 그가 '궁'으로 스타가 되었지만 진정한 배우로 만들어 준 것은 마왕이었던 것 같네요. 슬픔과 처연한 모습, 복수심으로 가득한 냉혈한의 모습을 다 갖고 있는. 또 어린아이와 성인의 모습을 다 표현한 좋은 배우였죠. 마왕은 시청률은 낮았어도 마왕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는 보기드문 명작으로 오래 오래 남을 것이고 주지훈에게도 마왕은 그의 대표작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이에나에서는 조연같은 느낌이었죠.

  • 20. ...
    '20.4.20 1:25 PM (152.171.xxx.222)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주지훈 하면 '마왕'을 꼽더라고요. 그가 '궁'으로 스타가 되었지만 진정한 배우로 만들어 준 것은 마왕이었던 것 같네요. 슬픔과 처연한 모습, 복수심으로 가득한 냉혈한의 모습을 다 갖고 있는. 또 어린아이와 성인의 모습을 다 표현한 좋은 배우였죠. 마왕은 시청률은 낮았어도 마왕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는 보기드문 명작으로 오래 오래 남을 것이고 주지훈에게도 마왕은 그의 대표작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이에나에서는 조연같은 느낌이었죠.

  • 21. ....
    '20.4.20 5:45 PM (221.149.xxx.225)

    주지훈이 성형을 했다 할 정도로 얼굴이 바뀐 건 아니구요. 마왕 이후에 옆턱을 좀 치긴 한 것 같아요.
    2007년 초반 작품이니 13년이 지났고 그때보다 몸무게도 많이 늘었구요. 마왕에서는 헤어스타일도 좀 다르고
    마왕 DVD 인터뷰를 보니 표정 자체를 감독의 디렉션에 따라 많이 만들어서 지었더라구요.
    미소짓는 연습을 엄청나게 했다고...

  • 22. ....
    '20.4.20 5:53 PM (221.149.xxx.225)

    저도 마왕하면 결코 잊지 못할 드라마고 마왕으로 주지훈의 팬이 되어 지금까지 남아있는데요
    엄태웅은 같은 작가 감독의 작품인 부활도 주연이었는데 지금 그 처지가 되어 안타깝지요.
    두 작가 감독 작품 중 제가 본 것 중에는 마왕이 최고인 것 같구요 바로 전 작품인 부활도 재미 있어요.
    그 밖에 괜찮았던 건 몇년 전 JTBC 작품 기억인데 마왕에도 나왔던 이성민이 주인공입니다. 추천 드릴게요.
    혹시 주지훈 연기 중에 마왕과 비견할 만한 작품 추천드려도 괜찮다면 주목받지는 못했지만
    '좋은 친구들'이라는 영화가 있어요. 배역 캐릭터는 완전히 다르지만 분위기와 연기는 마왕에 견줄만 합니다.

  • 23. 상상
    '20.4.20 10:09 PM (211.248.xxx.147) - 삭제된댓글

    유튜브 kbs월드에 전편 올라와잇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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