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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그냥 하이바이마마 보고

. . 조회수 : 3,618
작성일 : 2020-04-19 23:12:38
하이바이마마가 그렇게 큰 재미도 없었고, 큰 감동도 없었지만,
할 일이 없어서 봤어요. 그냥 편하게 볼 수 있기도 했고요.
근데, 마지막에 잔잔한 감동이 있네요.
하이바이마마의 엄마 보면서, 저도 가족을 잃어 본 경험이 있어 엄마의
마음이 넘 공감 갔어요. 그때는 너무 어릴때라 종교도 없었고 어떻게
해야 되는지도 모르고, 날마다 하늘보고 울기만 했어요.
나의 모든 생을 바꾸어서라도 단 하루만이라도 볼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에..
그리고, 이제는 내가 엄마가 되어 보니 내가 아무리 살고 싶어도
애한테 해가 간다면 기꺼이 내가 희생 할 수도 있다는..
우리애가 초1에, 목젖 잘라내는 수술을 했을때도(간단한 수술이였지만)
애가 수술후 겪는 고통을 보는 게 넘 힘들어서 많이 울었고
차라리 저 고통 내가 겪었으면 하는 마음이였어요.
그리고, 어느덧 나이가 들었고 오늘 하이바이마마 보면서
내가 더 베풀고, 말 한마디라도 상처주지 말아야 겠고, 더 잘 살아야 겠다.
라는 마음이 들었어요.
제 성격이 비딱하다고 해야 되나, 아닌 걸 가만히 못 봤어요.
남들이 캐치 못 하는 걸 내가 찾아내서 바른말하곤 했는데
나이가 들고 보니, 내가 왜 그랬나 싶었어요.
어쩔 땐 본의아니게 마음이 옹졸하게 느껴질 때도 있었고요.

하이바이마마 보면서 이제는 죽음을 잘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IP : 14.45.xxx.140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20.4.19 11:16 PM (1.253.xxx.227)

    같은 생각입니다. 마지막회를 보고 감동 많이 받았어요.

  • 2. 항상
    '20.4.19 11:28 PM (116.36.xxx.231)

    오늘이 내 생애 마지막인것처럼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3. 막내딸
    '20.4.19 11:31 PM (122.42.xxx.238)

    오늘 엄마라는 단어가 나올때마다 눈물이 나오더군요.
    마음의 준비도 없이 갑자기 가신 저희 엄마..
    정말 딱 한번이라도 보고싶어요..

  • 4. ...
    '20.4.19 11:35 PM (118.235.xxx.248)

    저는 정말 재미있게 잘봤어요
    마지막회도 눈물 펑펑...
    ..

    김태희 너무 이뻐서 입벌리고 쳐다보구요 ㅎㅎ

  • 5. 저도
    '20.4.19 11:39 PM (218.48.xxx.98)

    정말 잘봤어요
    첫회부터 오늘까지~
    눈물도많이흘렸구요

  • 6. ................
    '20.4.20 1:10 AM (180.174.xxx.3)

    지금 나의 자리.. 엄마라는 자리가 얼마나 귀하고 중한 자리인지 깨달았어요.
    이렇게 살아있다는거.
    내 아이들과 살 부비며 눈 마주치며 대화 할 수 있다는거.
    정말정말 축복이고 행복한 일이네요.

  • 7.
    '20.4.20 1:45 AM (58.121.xxx.69)

    젊은 애들은 욕하던데요
    작가 절필하라는 둥

    근데 저도 늙어서 그런가
    그냥저냥

    저는 새엄마인 민정이 지금은 서우가 이뻐도
    지애 태어나면 어쩔수 없이 자기애 위주로 흐를거 같아서
    그게 걱정이었어요

    아무렴 유리만큼 사랑하겠어요
    서우를?

    근데 끝에보니 ? 그냥 애 안 낳은듯?
    보면볼수록 죽으면 끝이구나

    죽어서 돌아오면 일도 꼬이고
    거기다 내남편과 딸이 다른 사람꺼가 되있는거보면
    못 견딜듯

    슬프고 또 슬프고 ㅜㅜ
    유리 죽은 게 새삼 슬프더라구요

    15화인가에서
    유리가 살았으면 이렇게 살았을거라며
    세가족이 사는 모습 보여주는데 너무 좋더군요

  • 8. 제목없음
    '20.4.20 10:04 AM (125.186.xxx.133)

    서우가 쭉 엄마인걸 알았다는건가요
    그게 더 이상ㅠ
    근데 그렇게 유리 보내고
    오민정이랑도 행복하지 않았을 강화의 삶이 그려져서
    가슴 아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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