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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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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세계_망가진아들 = 우리오빠

첫시청 조회수 : 10,192
작성일 : 2020-04-19 00:35:57
부부의세계 오늘 처음 봤는데,
준영이가 딱 우리오빠 상황이네요.
(저는 저쪽집이 딸이 있어서 고려 대상아녔음)

우리 엄마와 외할머니는 아들 지키려 무던히 애썼고,
(외가에 손자는 오직 우리오빠 한명)
나의 생물학적 아비는 능력은 없지만 아들한테는 최선을 다했고,
오빠보다 18살 많았던 그 여자는 우리오빠한테 쩔쩔 맸고...

뭘 모를땐 마냥 순수했던(공부도 잘하고, 팔방미인급) 오빠는
사춘기를 지나고 현실에 눈뜨면서
아비를 증오하고, 술에 의지하던 엄마를 원망하며 망가져갔죠.

결혼도 실패하고 자식들도 못보고 살아요.
지금은 택시운전하며 노름판 전전하며 삽니다.
그 옛날 과학기술처장관상까지 받았던 영재였는데 말이죠...

제 생물학적 아비는 저 드라마 결말처럼
여기저기 버림받고 조선족출신 여자와 삼혼했다고 해요.
저도 들은 소식은 여기까지라 그후엔 어찌됐는지 모르겠네요.

IP : 39.7.xxx.72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0.4.19 12:37 AM (116.88.xxx.138)

    에고 오빠인생이 너무 안타깝네요..

  • 2. ㅇㅇ
    '20.4.19 12:44 AM (1.243.xxx.254)

    아픈 가족사 네요 엄마곁에서 마음이라도 힘이 되어 주세요
    아들은 저런엄마의 고통을 잘 모르더군요 오빠도 안됐네요

  • 3. 첫시청
    '20.4.19 12:45 AM (39.7.xxx.72)

    우리오빠를 보면서 느낀건... 부모가 자식 망친다는 사실_

    저랑 여섯살 차이나는데,
    우리집 중심은 오빠였고, 오빠는 없는 살림에서도 모든걸 다 누리고 살았어요.
    그래서인지 자라면서 겪는 현실의 벽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한것 같아요.

  • 4. 첫시청
    '20.4.19 12:48 AM (39.7.xxx.72)

    저는 오히려 이런 가족사때문에 더 강하게 자랐던것 같아요.

    시골동네에서 바람나서 집나간 자식딸이라 손가락질 받고 자랐는데
    그래서 더 악착같이 살았던것 같아요. 누구하나 믿을 사람이 없으니...

    잊고살았던 과거인데 저 드라마를 보니 우리집 얘기랑 너무 똑같아서 소름...

  • 5. ..
    '20.4.19 12:50 AM (123.111.xxx.65) - 삭제된댓글

    노름판 전전하는 걸 부모탓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죠.

  • 6. 첫시청
    '20.4.19 1:02 AM (39.7.xxx.72)

    저도 첨엔 오빠탓이라 생각했죠.
    정신 똑바로 못차리고 저러고 있으니까요. 오빠창피해서 고향 친구들을 못만나요.
    그런데 이 드라마속 준영이가 우리오빠와 똑같은 상황이라
    제대로 보호받지 못한 그 어린나이의 오빠가 보였어요.

    아비는 제 맘대로 살았는데, 우리 오빠는 친할머니 간섭도 받아 온갖 집안 대소사에는 다 참석했어야 했어요.

    엄마랑 살면서 엄마와 외할머니에겐 친가의 원망을
    친가에 가면 엄마와 외할머니에 대한 비난을...
    어린 오빠 혼자 감당해야했었죠.
    저도 가끔 겪는 그런 상황이 참 난감했거든요.

    무엇보다 아직 기억나는 한장면,
    친할머니집에 오라고 해서 갔는데 오빠랑 나랑 있는데
    아비가 그여자랑 껴안고 이불속에서 우리를 쳐다보고 있었던...

    지금 생각해보면 그들이 우리에게 참 잔인하게 했죠.

  • 7. 안타깝지만
    '20.4.19 1:06 AM (106.102.xxx.126) - 삭제된댓글

    오빠인생이 망가진게 부모탓이 되려면
    원글님도 망가져야 말이 되죠.

    원글님보다 더 사랑 관심 받고 자랐다면서요.
    딱 저정도가 오빠의 그릇이란 말입니다.
    오히려 원글님이 더 강하고 그릇이 큽니다.
    스스로를 칭찬해 주세요.

  • 8. .....
    '20.4.19 1:11 AM (58.238.xxx.221)

    태오보다 더한 아버지였네요.. 세상에. ㄱㅅㄲ..
    보니까 오빠가 멘탈이 약한 사람인듯한데..
    그래도 자기는 그렇게 살지 않으려고 노력을 했어야 한다고 보는데요...
    다들 가정사에 속사정들은 하나씩 있잖아요.. 저도 사실 그런편이고...
    저렇게까지 망가진건 자신 스스로의 책임도 커요.
    상처가 있다고 다들 저렇게 살진 않으니까요...

  • 9. 아마도
    '20.4.19 1:12 AM (118.2.xxx.78)

    원글님이 말하고 싶으신건 아버지의 바람은 같은 성별인 아들에게
    더 투사가 되고 큰 상처가 된다는 점이 아닐까요.

  • 10. 첫시청
    '20.4.19 1:14 AM (39.7.xxx.72) - 삭제된댓글

    한가지 오빠와 저의 차이점은...
    저는 대학을 고향과 먼곳으로 다녔어요.
    오빠는 그근처 대학을 다녔고 그곳에서 아직 생활하구요.
    그래서 우리 가정사를 모르는 곳에서 깔끔하게 자신있게 자존감지키며 살 수 있었던것 같아요.
    오빠는 아직 우리가 쓰고 자랐던 그 굴레속에서 나오지 못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 11. 첫시청
    '20.4.19 1:16 AM (39.7.xxx.72)

    한가지 오빠와 저의 차이점은...
    저는 대학을 고향과 먼곳으로 다녔어요.
    (오빠는 그근처 대학을 다녔고 그곳에서 아직 생활하구요.)
    그래서 저는 우리 가정사를 모르는 곳에서 깔끔하게 자신있게 자존감지키며 살 수 있었던것 같아요.
    오빠는 아직 우리가 쓰고 자랐던 그 굴레속에서 나오지 못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 12. ....
    '20.4.19 1:21 AM (218.155.xxx.202)

    대체로 딸은 엄마의 삶을 아들은 아빠의 삶을 투영하며 살아가더라고요
    저렇게 바람피운 아버지가 있는 경우는 그걸 극단적으로 혐오하는 양상이 되거나 망가지거나 하고요
    저의 형부가 어머니가 둘인데 시골이라 한 동에서 형님동생 살았었나봐요
    두집 살림하는 아버지를 증오했지만 형부도 아버지처럼 여자들에게 나이스하고 잘 지내는 타입이예요
    그 시절릐 시골 부농은 두집 살림이 가능하니까 그렇게 산거고 지금은 일부일처니까 안되는 거고
    아들은 아버지의 기질을 닮는거 같아요
    그리고 그게 반사회적기질이면 아들은 극과극이 된다

  • 13. 첫시청
    '20.4.19 1:26 AM (39.7.xxx.72)

    남겨주신 말씀처럼 오빠의 정신력도 문제죠.
    양가에서 올인했는데 저러고 있으니까요.

    근데 정말 신기한거는
    아비가 노름으로 재산 엄청 날렸고, 마지막 우리가 살던 집까지 팔아먹고 갔다는 사실...(친할머니가 오빠 물려주려고 남겨둔...)
    그걸 알면서도 저러는걸보면... 진짜 아들은 아비를 닮는것 같고...

    제 아비도 마지막까지 친할머니한테 집 팔아 달래서 팔았는데
    얼마전에 오빠도 엄마한테 집담보대출 받아달라했다네요.
    (그래도 저한테는 지금까지 돈 얘기 하지 않는게 신기해요. 저 대기업 다니고 연봉도 꽤 되는거 다 아는데...)

  • 14. 위에 댓들 중에
    '20.4.19 1:26 AM (175.209.xxx.73)

    똑같은 상황인데 당신은 잘자라지않았냐는 글은
    정말 아무 것도 모르는 분이시네요
    같은 온도에도 어느 사람은 폐렴으로 죽고 어느 사람은 멀쩡하다고
    온도는 아무 영향을 못끼친다고 하실 분이시네요....ㅎㅎㅎ
    받아들이기 더 힘든 사람이 있어요
    그런 사람이 중병에 걸리는 겁니다
    제발 같은 자식인데 너만 말썽이라는 부모님들은
    공부 좀 하시길.....

  • 15. 그건
    '20.4.19 1:47 AM (106.101.xxx.148)

    그런부모를 가지면 대부분 자살해요
    아무리 성공하고 재산을 가져도
    불행했던 부모의사랑을 받지못한 그애가 속에있어요

    원글님
    그런 생물학적 부와 알콜중독 모에게서 벗어나
    지금까지 살아온거 잘한거에요
    박수보내요. 오빠는 자기학대이고 그게 나름 복수죠

  • 16. ...
    '20.4.19 2:12 AM (61.77.xxx.189)

    오빠가 6살 위니까 당시 받아들인 충격이 더 크죠.

  • 17. 근데
    '20.4.19 2:35 AM (180.65.xxx.173)

    님한테 돈내놓으라고 하지않는거보면 아예나쁜사람은 아닌듯요

  • 18. 오빠님
    '20.4.19 8:25 AM (223.38.xxx.108)

    멘탈이 약한게아니고
    원글님이 강한겁니다;;;

  • 19.
    '20.4.19 9:11 AM (180.69.xxx.34)

    오빠가 충격을 직접적으로 더 많이 받는 나이였고 위치였을 수 있어요
    님은 나이도 더 어리고 매번 불려다니지 않았으니 오빠의 반의반 정도의 충격을 받았을 수 있고요

    오빠와 직접 비교하는 것은 아닌 듯 합니다
    오빠도 마음의 상처가 클거예요

    어린시절의 상처는 평생 트라우마가 될 수 있어요
    오빠분도 평생을 치유해야 하는데 님 가족사가 아이 키우는 입장에서 너무 슬프네요

    그래도 님이 잘 견디고 살아오셔서 다행입니다
    님 내면을 자주 들여다보시고 남아있는 상처가 있다면 그태그때 꼭 치료하시길 바래요

  • 20. 첫시청
    '20.4.19 11:25 AM (58.79.xxx.144)

    엄마가 기죽지않게 키우려고 노력은 했는데 알콜중독때문에 좀 힘겨운 시기가 있었어요. 여기서 말하는 갱년기 사춘기가 겹치던때 같아요.

    자세히는 모르지만
    아비한테 오빠만 좀 데리고 가라했는데 지금은 형편안된다며 그땐 거절한걸로 알고있어요. 그걸 오빠도 알게돼서 더 힘들어했던 기억이 나요. (그동안 20대이전 기억은 잊고 살았는데...)

    어릴때 어린이날이면 엄마가 유원지에 꼭 데리고 갔어요.
    오빠가 저랑 놀이기구도 같이 타고
    연못 분수 무섭다고 하니 저를 업고 다닌 장면이 떠오르네요.


    저는 상처(?) 안좋은일은 빨리 털어내는편이예요.
    어차피 지난 일인데 그 속에 멈춰 있으면 나만 손해니까...
    되도록 좋은것만 기억하고 좋은 생각만하고
    사람을 만나도 좋은점만 보려하고...
    그래서인지 별 스트레스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좋지않은 가족이야기지만 들어주시고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21. 그건
    '20.4.19 11:43 AM (49.165.xxx.219)

    원글님은 엄마사랑을 받았네요
    그래서 생존하신거에요

  • 22. ㄴㄴㄴㄴㄴ
    '20.4.19 11:59 AM (161.142.xxx.186)

    오빠님 멘탈이 약한게 아니라 원글님이 강한거에요..원글님 타고난 성향이 한몫하네요.
    그리고 부모들이 약간 오빠만 위하고 원글을 뒷전으로 둔 것도 오히려 좋은 영향을 미친것 같고요.

  • 23. ....
    '20.4.19 12:57 PM (58.238.xxx.221)

    오빠는 멘탈이 약하면서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고 거기에 받던 사랑이 한순간에 바닥으로 내리꽂히는경험까지.. 그리고 과거에 연연하고 애비의 성향까디 닮은 듯하고..
    원글님은 원래 잘 털어내는 성향인데다가 오빠보다는 조금은 간접적인 영향을 받은듯.. 보이네요.
    암튼 어찌보명 환경도 중요하지만 성향이 참 중요해요... 살아가는데...

  • 24. ...
    '20.4.19 3:39 PM (183.100.xxx.209)

    어려운 집의 장녀로 자란 입장에서 보자면,
    맏이이자 아들로서 오빠가 견뎌야 했던 압박과 스트레스는 원글님의 몇배였을 거예요. 힘들었겠죠. 그걸 이겨내면 좋은데 망가지는 쪽을 택한 게 안타깝네요.

  • 25. 위에 그건님..
    '20.5.10 7:19 PM (175.196.xxx.50)

    ------그런부모를 가지면 대부분 자살해요
    아무리 성공하고 재산을 가져도
    불행했던 부모의사랑을 받지못한 그애가 속에있어요-----
    어린 연예인들이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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