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전에 산책 갔다가 주변에 온통 나물 천지라고 글 올렸었어요.
회사 근처 산책길이 여러 종류의 나무가 심어져 있고
그 사이로 길이 나있어서 화려하진 않지만
조용히 산책하기 좋은 곳인데요.
이곳을 제대로 산책하기 시작한건 올초부터인 것 같아요.
작년엔 다른곳 위주로 산책을 해서요.
오늘은 오전에 비가 내렸다가 점심 먹고 산책을 나가보려 하니
좀 개인듯 싶어 잠시 또 산책을 나갔지요.
하늘은 다시 비를 뿌릴 모양새라 우산 챙겨들고요.
비가 내린 후라
풀숲의 클로버도 이슬 맞아 반짝이고
어제까지도 솜털같이 보송보송 하던 민들레 씨앗들은
비바람에 반은 흩어졌네요
씀바귀, 망초, 쑥, 돌나물, 소루쟁이는 빗물에 한껏 더
싱그런 빛을 내고
이제 여기저기 노란 연두빛 잎이 피어나는 나무들은
정말 너무 예뻐요
제가 4월의 색을 참 좋아하는데
산야가 온통 수채화 빛으로 물드는게
그냥 바라만 보고 있어도 마음이 평온하고
행복한 기분이 들거든요.
5월이 되면 연두빛이 더 짙어져서 수채화 아닌 유화느낌이 드는터라
저는 지금 이계절의 빛을 너무 사랑합니다. ㅎㅎ
그 산책길을 거니는 중에
붉은빛 명자나무 꽃 무더기 속에
하얀색 명자꽃이 피어 나는 걸 보았고
하얀색과 핑크색이 섞인 명자꽃도 보았어요.
명자꽃 옆으로 조팝나무 꽃 무더기도 한껏 꽃을 피웠는데
비바람에 많이 떨어지고..
그 아랫쪽으로 살짝 걸어 내려오면
벚꽃 나무 사이에 이름모를 꽃나무 그리고 그 사이에
여기저기 엉켜 자라는 덩쿨식물, 나무가 있는데
오늘 보니 반질반질 연주빛을 내고 있는 새순이
여기저기 많이도 피어났어요
다래순이네요!
다래나무였어요!!
세상에... 차도 바로 옆 작은 산책길에 다래나무...덩쿨이라니..
여기저기 순이 많이 피어나기 시작했는데
조금더 크면 나물로 먹어도 되겠어요.
순이 참 예뻐 보고 사진찍고 있었더니
할머니 한분이 지나가시며 이거 나물이라고.
작년에 좀더 컸을때 뜯어다가 나물 해먹었다고
이름은 모르는데 나물이야~ 하시면서 가시네요. ㅎㅎ
다래순 뒤로 메기처럼 수염을 길게 뻗어 새순을 올리는 덩쿨이 있어
자세히 보니 청미래덩쿨이네요.ㅎㅎ
청미래순도 나물로 먹어도 된다고 해요 (검색했어요.^^)
아직 아주 작고 어려서 채취할 정도는 아닌데
도시의 작은 산책로.
어찌보면 산책로라고 하기에도 좀 민망한.
여러 종류의 나무가 심어진 이곳이
자세히 보니 나물천지..
오늘은 다래순도 보고 청미래덩굴 순도 보고
사진도 찍고 즐겁게 산책 마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