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생이 있는데 저도 초등학교 저학년이었을때
남동생 유치원 데려다주고 데려오고 했었네요
저는 유치원때 종일반이었었는데
남동생은 제가 데리러 가니까 낮에 귀가가 가능했죠ㅎㅎ
엄마가 부탁했으니까 데리러 가면서도 가끔 좀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철수야, 누나가 데리러왔어~ 하는 선생님의 목소리...
저는 커가면서 설거지도 제몫은 조금씩 하려고하고
스스로 집에 반찬 장도 봐오고 그랬는데
어느날 동생은 그때의 제나이가 되어도 아무것도 안하는걸 깨닫고
엄마한테 물어보니 다 때되면한대요. 너는 알아서 한거지 엄마가 시킨적 없대요.
그래서 그런가보다...했는데 동생은 대학교 졸업하도록 안해요.
동생이 성격이 모나거나하지도 않고
그냥 평범한데
엄마랑 아빠가 저한테 동생 보라고 시켰던 것들 이런게 있어서
동생과 가족을 생각하면 웬지 모르게 좀 우울합니다
언젠가 아빠가 아플떈 당신 돌아가시면 동생을 부탁한다며.........;;
근데 당시에 저도 20대였고 서울에서 자취하며 고군분투하고 있었는데
그냥 그랬다구요..........
언젠가는 동생이랑 길을 걷다가 동생이 목이 마르다거나 갑자기 화장실이 가고 싶다거나 해서
저도 초딩이라 딱 그 수준의 문제해결력을 갖고 있을떄라 정말 어쩔줄 모르고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왔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이야 근처 가게라도 가서 화장실 빌려도 될까요? 이렇게 잘 대처하겠지만요..
나중에 엄마가
너는 알아서 잘 커서 몰랐는데 쟤는 그게 아닌거 같다고
너가 알아서 잘 커서 몰랐다고(?) 하는데 그것도 내탓인가 싶어 기운이 쭉 빠지더라구요
우울하네요..... 나름 저도 자랑스러운 딸이었는데 요즘에 의욕이 없어 집에 콕 박혀서 쉬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