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환도 있고, 몸이 약하세요. 80대신데,, 딱 외소한 백발 할머니.
암이나, 뇌출혈 같은 중한 병은 안걸리셨는데, 소소한병으로 최근 1년 병원 입원을 2~3번 하셨어요.
다른 형제가 없어서, 그때마다 오롯이 남편이 감당하고 있어요.
이 코로나 통에 다시쳐서 MRI 찍고 경과 때문에 병원 계세요.
퇴원하면 진짜 혼자 못 계실거 같아서, 남편도 어찌할 바를 모르고 우왕좌왕 하고 있어요.
시집살이 시키시는 나쁜 시어머니도 아니시고, 그냥 힘없는 할머니에요. ...
저한테 해를 끼치진 않지만 딱히 도움도 안되는 이라고 해야하나요..
이런 사랑 없는 마음, 연민의 마음이 안드는 제가 너무 힘들어요.
차로 15분 거리에 살고 있는데, 남편은 혼자 계신 연로한 어머니가 늘 안쓰럽고 미안하고 그랬어요.
남편이 평소 출장이 많아서, 맞벌이 하는데 저도 애 챙기면서 많은 에너지를 쓰고 있어요.
늘 종종거리며 회사 다니는데, 힘들다고 그러면 본인 출장가는게 더 힘들다고 그래요.
든든하게 버텨주는 그런거 없는 막내 기질? 빼면 좋은 남편, 좋은 아빠에요.
근데 어머니만 아팠다 하면, 직장, 가정 다 뒤로 밀려요.
형제도 없고, 도움 받을 곳이 없으니 당연한거 아는데, 아는데,
이런일이 생길때마다 마음이 너무 갑갑해요. 저도 이런 제가 싫어요.
나만 쓰레기야.. 자책하면서도 아픈 어머니가 밉고, 걱정하는 마음이 안들어요.
친정엄마가 아프게된 되면 나도 똑같을거야 세뇌를 해봐도 안되요. ㅠㅠ
제가 철이 없어서 이런 생각이 드는건지, 제 성격이 냉혈한이어서 그런건지, 삶의 경험이 많으신 지혜로운 분께 상담이 받고 싶은데,, 동네 상담소에 이런 문제 가지고 가도 상담이 될까요? 어디든 털어놓고 조언 들으면 시원할거 같아요.
하긴, 여기에 익명의 힘을 빌어 글을 쓰는것도 털어놓은거라 볼 수 있겠네요.
마음이 너무 답답하고, 하루종일 집중도 안되고 멍...해요.
창피해서 글 펑 할지도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