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기만 하시던 엄마였는데 코로나정국으로 뭔가 깨달으셨는지 ...조금씩 변해왔던건지 이번에 몇십년만에 처음으로 저와 함께 투표소에 갔다왔어요
그동안 전 엄마가 저와는 정치성향이 다르다고 생각해서 정치이슈는 늘 피했구요
엄마가 평소 뉴스를 많이 보시거든요 종편도 보고 지상파도 보고
근데 늘 보면서 하는말이 맨날 싸우고 저지랄들이다 꼴보기 싫다 정치하는것들 다 똑같다
이런말씀만 하셔가지고 솔직히 좀 듣기 싫었어요
근데 얼마전에 친구와 자주 가시던 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먹다가 체할뻔 했다고 하시면서
식당주인이 밥먹는데 시끄럽게 정부가 빚만 지고 북한에 다 퍼준다 문재인이 어쩌고 자꾸 옆에서 너무 떠들어서 듣기 싫어 죽는줄 알았다면서 이제 그 가게 안간다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얘기듣고 난 이후부터는 편하게 정치 얘기 했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가 모르시는거 궁금하신거 많이 알려드리고요
엄마가 최근에 동네에서 친하게 된 친구분이 있는데 그분도 같은 성향이었나봐요. 오늘 통화하면서 '우리 딸이 투표하러 가자고 하도 재촉해서 이제 나갈려고 ~ 어머 너두 아들이 자꾸 재촉해서 같이 갔었어?' 웃으면서 얘기하시는거 흐뭇하게 들었습니다. 오늘 같이 투표하러 가자~ 꼬시니까 그런거 귀찮은데~ 하시길래 이런 중요한 시기엔 엄마의 한표가 중요하다고 설득하니까 가시더라구요. 이번 선거에는 우리 엄마같은 분들이 많으셨으면 좋겠네요.
좋은 결과 기도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