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막 대한민국의 희망을 보고 돌아와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사는 곳이 아파트이다 보니 아파트 코앞 아파트관리사무실이 투표소였습니다.
05:55에 집을 나와 보니 아직 어둠도 채 가시지 않았는데 20m떨어진 투표소 앞에는 벌써 수백 명의 유권자가 1~2m간격으로 길게 줄을 서서 투표시작시간(06:00)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항상 투표율이 가장 낮다는 젊은이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투표소로 들어가 맨 먼저 손 소독을 하고, 이마에 체온을 재고, 비닐장갑을 끼고, 주민등록증을 보여주고 번호표를 받고, 다시 주민등록증을 보여주고 명부에 이름을 쓰고 투표용지를 받고, 기표소에 들어가 붓 뚜껑 2개를 “쾅!”눌러 투표용지를 함에 집어넣고, 비닐장갑을 벗어 수거함에 집어넣고, 밖으로 나오니 출구조사 아가씨가 앞으로 다가오더니 연령대(70대)칸에 동그라미를 치고 후보자와 비례대표 명부를 내밀며 기표한 칸에 동그라미를 쳐 달라고 해서 볼 것도 없이 오늘 날짜 칸에 동그라미를 힘주어 그려 넣었습니다.
항상 투표율이 가장 낮다는 젊은이들이 그렇게 많을 줄이야!
필자는 쓸데없는 나이만 먹어 벌써 70줄에 들어섰는데!
줄선 젊은이들을 보면서 대한민국의 희망을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