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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스무살 때 사주 까페 갔었는데요

ㅇㅇ 조회수 : 6,207
작성일 : 2020-04-15 02:22:03
홍대 앞이었어요.
유명하다 해서 갔었는데 사주가 생각보다 비싸더라구요 (스무살 기준으로)
그래서 사주는 안 보고 온 김에 친구랑 차만 마셨는데요.
사주 보는 아저씨가 지나가다가 저희를 보곤 정확한 문구가 기억이 안 나는데 저에게만 좋은 남편 만날거라고 하더라구요.
사주를 본 건 아니고 진짜 그냥 제 외모만 보구요.. 아마 관상을 보신거겠지요..
그래서 머지 당황했던 기억이 나는데요..

성격도 어둡고 그닥 미인도 아니고 해서 인기가 많은 편은 아니었는데요.
결혼도 물론 좀 늦었구요.
근데 남편은 돈은 좀 없었지만 그럭저럭한 직장에 가정적이고 어른스럽고 저만 위해주는 좋은 사람이네요.
첨엔 조건적으로 잘난 남편은 아니라서 그 아저씨 말씀이 틀렸다 생각했는데 남편이랑 계속 살수록 더 애뜻하고 항상 감사해서 아저씨 말이 맞는거 같아요..
끼워 맞출 수도 있는데 살수록 큰 흐름.. 돈 버는 시기라던지 이런게 사주 본게 간혹 맞는 경우가 있더라구요..

글이 두서가 없는데 갑자기 생각나서 적어봐요~
IP : 58.227.xxx.223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0.4.15 2:25 AM (210.99.xxx.244)

    제친구가 20대중반에 동숭동 천막친곳서 점을 봤는데 27세쯤 결혼안하면 결혼 못한다고ㅠㅠ 그때 우리가 웃어넘겼는데 지금 50인데 싱글로있어요ㅠ

  • 2. ....
    '20.4.15 2:25 AM (14.33.xxx.22)

    부럽네요. 행복하세요...
    저도 사주카페 옛날에 가 본 적이 있거든요.
    뭐라더라 배우자가 잘 닦아줘야 빛나는 구슬이라고.

    근데 안 닦네요 저를.

  • 3. ...
    '20.4.15 3:00 AM (108.41.xxx.160) - 삭제된댓글

    미아리 점집
    친구와 점집에 갔어요. 친구는 아주 착한 사람이었어요.
    집이 똑같이 어려웠고 장녀였는데
    친구는 효녀였고 희생했고 불만이 없었고
    전 꿈이 높아 희생도 못하고 내꿈을 이룰 발판이 없어
    힘들어서 불만과 불평이 많았어요.
    점보는 사람이
    전 그 친구보다 훨 좋다고 대놓고
    그런데 반전은
    저는 남편도 까다롭고 돈도 못 벌고
    그 친구는 남편도 순하고 돈도 잘 벌고
    지금 빌딩이 여러 채...
    효심 깊은 아이라 복 받았나 봐요.

  • 4. ..
    '20.4.15 3:03 AM (39.7.xxx.2)

    부럽네요
    저는 대학때 갔던 사주까페 아저씨가
    제 사주보고 그냥 한숨 쉬던게 생각나네요;;
    말년은 좀 낫다며 얼버무림
    근데 살아보니 정말로 잘 안풀린 인생이네요 쩝..
    말대로 말년은 좀 낫기를 바래봅니다

  • 5. wisdomH
    '20.4.15 3:05 AM (116.40.xxx.43)

    남편복이 없다고 했는데 다정한 남자 만나 결혼.
    로또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10년 지나고 보니 복 없다는 말이 맞긴 하더군요.
    다정한 거에만 내가 감동해서 좋게 본거고
    모든 것이 독박인 결혼. 특히 경제 개념 없고 돈 다 쓰고 다니고... 내가 멎벌이로 고생해서 그를 빛내주는 느낌

  • 6. 저도
    '20.4.15 4:08 AM (14.187.xxx.175)

    20살때 사주카페 맛들려서 몇군데 갔는데 하나같이 2010년이나 11년에 결혼한다고 했고 사주에 바다 건너는게 있다고 했는데 둘 다 맞았어요.

  • 7. 저희
    '20.4.15 4:31 AM (112.214.xxx.115)

    아빠랑 동생 사주에 외국나가 산다하고 저는 단 한번도 그런 말 없더니 정말 세월지나 둘은 이민가셨고 저는 한국에. 이민 갈 생각도 없어요.

  • 8. ㅡㅡㅡㅡ
    '20.4.15 7:41 AM (220.95.xxx.85)

    은근히 큰 틀은 맞나 싶어요 .. 고등학교 때 길거리에서 결혼할 나이 가르쳐주겠다는 분이 있었는데 듣고나서 그냥 웃고 말았는데 정말 그 나이 되자마자 결혼했어요.. 그것도 그 전년도에 하려고 했는데 딜레이되서 해가 바꼈거든요 .. 참 .. 묘해요.

  • 9. 오~
    '20.4.15 9:26 AM (14.187.xxx.237)

    대학1학년때 학교앞에 작은천막같은거치고 사주봐주시는 아주머니가 있었는데 친구가 보는데 옆에 기다리고 있었는데
    친구한테 이런저런 많은 말을 해주시고는
    저한텐 학생머리를 뛰어넘는 똑똑한아이들을 낳을꺼라고 해주셔서 막 웃었는데 지금보니 그말이 딱맞았더라구요
    우리부부 평번한데반해서 아이들이 똑똑해서 늘 감사한마음이 들었거든요.

  • 10. 대학로
    '20.4.15 9:53 AM (1.231.xxx.117)

    20년도 훨씬 넘은 대학로 천막에서 사주 봐주시는 할아버지 과거 딱딱 소름끼치게 다 맞추치고
    마흔 넘어 전 재산 홀랑 잃고 50이후 돈걱정 없이 산다라는 말 딱 들어 맞고 있어요

  • 11. 저도요
    '20.4.15 10:24 AM (222.239.xxx.51)

    남편복 있다고 궁합보는데 말해서 잉?
    조건이 영 아닌데? 했거든요.
    님처럼 경제적으로 풍요롭지는 않지만
    나이들수록 남편이 더 저한테 잘하고
    50이 넘어도 서로 물고빨고 베프로 살아요.
    돈은 많지않아도 저 하고 싶은건 다 하라고
    쿨하게 하구요.

  • 12. 눈부신 날들
    '20.4.15 10:37 AM (116.34.xxx.48)

    저 지금 40인데 이십대에 재미로 사주보고 일기에 적어두고 사주풀이 다 까먹고 살았는데 얼마전에 이십대때 일기장 펴보고 깜짝 놀랐어요. 남편감 만날 나이. 결혼시기. 남편감 외모와 나이와 직업. 자녀 수와 성별 모두 맞아서요.

  • 13. ㅇㅇ
    '20.4.15 11:17 AM (119.198.xxx.247)

    저는 신한은행 사주도 잘맞았어요 과거가
    그리고 스물서넛쯤 일하는데 길다니던 사주쟁이 할머니가 얼굴만
    보고 오메~ 남편덕보것네 남편이 넢이 있네 그랬는데
    그냥 평회사원이랑 몇년뒤에 결혼했어요
    그런데 얼마후 외국기업에 이직하더니 지금은 임원이네요
    내가 평강공주상인가..
    그리고 그당시 옆에있던 사장님한테는 자수성가했네 그랬고요
    정말 자기가 안움직이면 십원도 안나오는 분이었는데 남편이 있엉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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