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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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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글) 선거 코 앞에서 써 보는 글

.. 조회수 : 772
작성일 : 2020-04-14 23:25:55
사전투표도 끝났고, 투표 하루 남은 시점에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의 마음은 정해졌겠지만 그래도 선거전에 마지막으로 작은 희망을 갖고 글을 쓰는 이유는 오늘 어머니 친구분들이 사전투표에서 5번찍고 왔는데 12번찍을걸 뒤늦게 후회한다는 말을 듣고 아직 이런 분들 중 사전투표를 하지 않은 분들이 있을까 싶어서 써봅니다.
 
국회는 입법기관이고. 의원 한명 한명 개인이 헌법기관입니다.
 
이 나라의 변화는 현안에 대한 올바른 문제의식을 가지고 입법 활동을 통한 행동하는 사람들에 의해 이루어지는거지 선거철에 길바닥에 엎드려 자빠져서 읍소하거나 반대를 위한 반대로 상대를 훼방하거나, 유명한거로 유명해서, 혹은 거대집단에 속했다는 이유로 국회에 들어가는 사람들이 하는게 아닙니다.
 
'의석수가 깡패이고 소수는 아무것도 못한다'
 
일면 맞는 말이지만, 국회에서 법의 발의와 통과의 과정은 깡패의석수를 가진 단 한개의 당만이 하는게 아닙니다.
 
정의당을 빨아줄 생각은 추호도 없지만 소수인 정의당, 그 속에 속한 심상정도 법안은 발의하고 그가 발의한 법안은 본회의에서 통과됩니다.
 
그 일 잘하는 소리듣고 다수당에 속해있는 박주민 의원도, 법안 가결률이 심상정과 다르지 않습니다.
 
소수인데 이게 어떻게 가능한가요. 국회는 다수면 모든게 가능하고, 소수면 아무것도 못하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유치원 3법을 만약 민주당의 박용진 의원이 발의한게 아니라 소수 정당에서 발의했어도, 민주당 의원들은 그 소수를 지지해주고 힘을 실어줬을 겁니다.
 
하고자 하는 방향과 메세지가 옳은데, 당이 다르다고 어찌 반대를 하겠습니까.
 
 
올바르고 훌륭한 사람들이 존재함에도 소수라는 이유로 비하당하고, 한 개의 당만이 정답이다 말하며 주장하는건, 냉정하게 말해 일당 독재 옹호와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편이 많아야 좋은것도 한 당의 독식이 아닌 전체 파이가 커야 건강한겁니다. 그게 중국이나 북한의 일당독재와 우리가 다른 겁니다. 민주주의니까요.
 
물론 한개의 당이 180석을 쓸어버린다던가 하는 일이 벌어질 가능성은 매우 작습니다. 하지만 일어나지 않을 상황이라고 해서 잘못된 메세지가 정당화 되어서는 안됩니다.
 
비례당을 따로 만들면서 소수의 민의를 국회에 반영한다는 말의 의미는 적어도 이번 선거에서는 가치를 잃었습니다. 또한 "의석수가 깡패다" 라는 말은 민주당과 미통당 두 거대양당의 싸움에서나 인정받을만한 캐치프레이즈인거지, 소수를 짓밟아 버리는데 써서는 안되는 말입니다.
 
과거 민주당은 한나라 새누리당으로부터 빨갱이 프레이밍에 매우 힘들어했습니다. 유권자들은 그 말에 넘어가 한나라, 새누리당등을 찍어줬고요. 힘있는 놈들이 프레이밍하니까 아무리 아니라고 말해도 말해도 조중동과 같은 큰 스피커에 대항하는건 역부족이었습니다.
 
그들이 왜 그랬을까요? 표를 안 뺏겨야 하니까요. 표를 뺏기지 않기위해 비열한 방법을 쓰는겁니다.
 
"이 표는 응당 우리꺼고 너희들에게 이동하는 표는 우리것을 뺏어가는거야"
 
라는 생각을 가졌다면 착각이고 오만이자 매우 위험한 발상입니다. 유권자는 바보가 아닙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그토록 지겹게 당했던 진영의 사람들이 자신들의 스피커가 커지자, 자신들의 표가 '뺏긴다' 라는 표현을 쓰며 소수인 열린민주당을 셀럽이라고 프레이밍합니다.
 
여성의원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이재정 의원은 나꼼수 주진우 변호사로 유명해졌고 저번 국회에 민주당의 비례대표로 입성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똑같이, 나꼼수 김어준 변호사로 알려진 황희석은, 이제 비례대표로 국회에 들어가려니까 민주당으로부터 '셀럽' 이라고 비하받습니다.
 
같은 유명세와, 같은 절차를 통해 의원이 되려는 사람인데 두 사람이 다른점은 한사람은 민주당이 아니라는 점 말곤 없습니다.
 
왜 한쪽은 그저 셀럽취급이나 받아야 하는거죠?
 
열린민주당에게 표를 '뺏기지 않기위해' 비열한 방법으로 상대를 프레이밍 하는걸 대체 뭐로 정당화 하려는 겁니까.
 
저는 이게 올바른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번 국회는 역대급 식물국회였죠.
 
정말 엄청난 숫자의 법안들은 계류되었고 선거직전에도 국회에서 만나 뭘 할 생각보다 선거운동 하기 바쁜게 내편 니편 가르기 이전에 이나라 국회의 현실입니다.
 
민주당의 박주민같은 사람은 민주당이기에 찍어줘야 하는게 아닙니다. 일을 잘하니까 뽑아줘야 하는겁니다. 세월호 사건을 겪으면서 이 사람이 무슨 활동을 얼마나 헌신적으로 했는지를 사람들은 알기에 우리는 이런 사람을 국회로 보내고자 했습니다.
 
열린민주당 후보들을 같은 관점으로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당의 이름이 다르다고 적이 아닙니다. 열린민주당이 민주당 적통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적통이 될 생각도 없습니다. 우리는 그저 큰 당에 속했다는 이유로 국회에 들어가는 사람보다, 자신들이 뭘 잘할 수 있고 뭘 바꾸려는지 확고한 의지와 행동력을 가진 사람이 가치있다고 생각하며 그런 사람들이 국회에 들어가길 원하는겁니다.
 
문재인 정부에 힘을 실어주는건 민주당이 아닌 당의 사람들도 함께 할 수 있습니다.
 
자신들이 주도하지 않는 단순 거수기보다 무언가를 바꾸려는 사람이 국회에서는 더 절실합니다. 검찰과 언론의 울화통 터지는 행동을 막는데 이 사람들 이용 한번 해봅시다. 이번 한번 써보고, 맘에 안들면 다음에 갖다 버리세요. 대기업 제품도 아니고 겉포장이 화려하지도 않아도, 쓸만하다는 평가와 품질이 보증 된 제품이라면 개봉 한번 해서 써봅시다.
 
문재인 대통령은 기회의 공평을 이야기 했습니다. 그 메세지가 옳다고 생각한다면, 적어도 셀럽이라는 비하와 민주당이 아니면 모두가 오답이라는 프레이밍으로 야비하게 기회 박탈을 조장하지 맙시다.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에 가장 크고 강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을 중도층과 미통당의 표까지 고려해야하는 민주당의 의원들이나, 모종의 이유로 검찰이나 언론에 큰 소리 내기 힘든 의원들의 방패로 한번 삼아봅시다.

출처) http://www.ddanzi.com/free/616099971#comment_616106212
IP : 211.176.xxx.12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0.4.15 12:29 AM (71.184.xxx.65) - 삭제된댓글

    국회의원은 국회라는 헌법 기관의 구성원인 동시에 국회의원 개개인이 헌법 기관이다.

    이 말이 얼마나 큰 무게를 지닌 말인지 출마하는 분들, 그리고 투표하시는 분들 모두 다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한 개인이 헌법 기관이 되고, 또 나는 그 헌법 기관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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